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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2.02.06 13:15

금융시장의 밀알

 

 

한국신용카드연구소 소장
한국신용카드학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결국 외환은행이 문을 닫을 모양이다. 인수한 측에서 상당기간 독립적인 경영을 약속하지만 그 건 수사(修辭)일 가능성이 크다. 진주군이란 겉으로는 선정을 펴 보인다. 주민을 달래기 위해서다.

지난 외환위기 이후 사라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합병에도 그러한 과정이었다. 지금 제 이름 하나를 남긴 은행은 어디에도 없다.

 지난 해 말 한 외환은행에서 일하는 제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하나지주로 매각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하여 달라는 부탁이다. 그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무효이며, 그런 투자자가 큰 이익을 챙겨 도망가게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 문제는 이미 5년 반 전에 사실상 결론이 난 일이다. 다만 여러 논란을 피해가려다 보니 길을 돌고 돌아 온 것뿐이다.

사실, 투자자본이 한 때 골프장을 소유한 경력이 있다 하여 ‘산업자본’이라고 우기기는 어렵다. 수익을 많이 남겼다 하여 가는 길을 막아서며 생트집을 부려서는 곤란하다.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그 문제는 매듭이 지워졌다. 하나금융은, 2010년 기본자산 기준으로 기준 세계순위 112위다. 여기에 157위인 외환은행을 합병하면 국내에서 3대 금융그룹으로 뛰어오른다.

그러나 국제 기준에서 보면 역시 영세한 규모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 은행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우리금융은 세계 순위 72위다. 해외시장에서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이나 지급보증은 세계순위 25위 이내 은행으로 제한 하는 경우가 많다.

25위 이내의 은행비중은, 미국이 6개, 일본, 영국, 중국이 각각 4개, 프랑스 3개 등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플랜트 수출이나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하여서는 국내은행을 제쳐두고 이들 외국은행으로부터의 금융서비스나 보증을 별도로 받아야 하는 경우도 비일 비재다.

 때문에, 이번의 은행 인수에 즈음하여, 국내 은행도 빠르게 국제적인 메카 뱅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미 국제기업이 된 전자,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의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보완하는 차원에서는 이러한 메가 뱅크의 서비스가 필요 불가결하다.

동시에 국내의 대형은행간에서도 창조적 시너지를 위하여 적극적인 M&A를 기대한다.

 외환은행의 몰락은, 외환위기의 여파이긴 하나, 근본적으로는 ‘혁신(Innovation)’이 없는 타성적 사고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이었다.

거기다가 독일 자본에 기대어 살아가겠다는 안이한 생각이 자생의 기회까지를 놓쳤다.

결국 도전에 주저한 업보다. 오늘 날 기업의 평균수명은 한 세대를 넘기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흥망성쇠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하더라도 한 세대를 풍미하던 그들이 퇴장하는 모습은 어쩐지 무상(無常)하기도 한다.

다만 그들의 퇴장은 다른 대승적 의미에서는, 금융시장의 밀알이다. 도전(Challenge)이 없이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시사(示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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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 2015-02-05 19: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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