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인물
신한은행, 리딩뱅크 왕좌 지킬 수 있을까

   
▲ 조용병 신한은행장. 1957년 6월 30일 출생 ▲고려대 법학과, 헬싱키대학원 MBA 졸업 ▲1984 신한은행 입행 ▲신한은행 인사부장,기획부장 ▲강남종합금융센터 센터장,뉴욕지점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 리테일부문장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대표이사 ▲ 신한은행 행장 (現) (사진제공=신한은행)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취임했다. 조 행장은 자산운용사 경험과 글로벌 사업 추진 경험, 풍부한 영업 경험으로 신한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 이어 대내외적으로 풍성한 성과를 거둔 신한은행이 향후 ‘리딩뱅크’로서의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용병 신임은행장
영업에 능통하고 덕 많은 리더 ‘혁신‘ 강조

지난 3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흔들림 없는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립하며, 월드 클래스 뱅크로 도약하기 위해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2월 초 서진원 행장이 병세에 의한 개인 사정으로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자경위는 그간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자회사 경영승계 계획에 따른 은행장 후보 추천 절차를 진행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해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 김석원 전 신용정보협회장,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한 총 4명의 자경위를 구성했다.

신한은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거론되었으며, 자경위는 지난 24일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2년 임기의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조용병 신임 행장의 자산운용사 경험과 글로벌 사업 추진 경험이 신한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조 행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 졸업 후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은행에서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을 거쳐, 임원 승진 후에는 글로벌사업, 경영지원, 리테일 영업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특히 그는 금융위기 당시 뉴욕지점장을 맡으며 자금 조달 등 핵심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2013년 1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선임됐으며, 임기 2년을 마친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최정상 은행 올랐으나 안심은 금물
"경쟁은행 추격 속 리딩뱅크 지위 유지"

지난해에 이어 신한은행은 대내외적으로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다. 수익성, 건전성은 물론 고객만족과 사회공헌 등 경영 전반을 통틀어 국내 최정상 은행의 궤도에 올랐다.

신한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유일하게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그 중 신한은행은 지난 해 1조 4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동기 대비 1.16에서 2014년 12월 1.03으로 낮아졌다.

지난 2월 26일에는 신한은행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15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12년 연속 은행산업부문 1위 및 10년 연속 All Star기업(전체기업 중 상위 30위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는 기업의 혁신능력, 주주가치, 직원가치, 고객가치, 사회가치 및 이미지 가치 등 여러가지 영역을 총괄적으로 평가해 우수한 기업들을 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인증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1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사상 최초로 글로벌 순이익 1억달러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영업망 또한지난 2010년 14개국 53개에서 지난해 12월에는 16개국 70개로 확장되었다.

이처럼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이 양적·질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일관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현지법인 위주의 진출 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신한은행은 한·베트남 수교와 동시에 1993년 국내은행 최초로 호치민에 대표 사무소를 설치했으며, 지난 19일 베트남 호치민시 최대 화교상권지역인 안동지역에 현지화 특화점포인 안동지점을 신규 개점했다.

대다수 시중은행은 지점 위주의 해외 진출 방식을 택하고 있으나, 신한은행은 전략적 핵심 지역에서 현지법인 설립 위주의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이다.

신한은행은 한·베트남 수교와 동시에 1993년 국내은행 최초로 호치민에 대표 사무소를 설치했으며, 지난 19일 베트남 호치민시 최대 화교상권지역인 안동지역에 현지화 특화점포인 안동지점을 신규 개점했다.

안동지점 역시 이러한 은행의 BIZ 모델 확장 전략에 따라 한국계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순수 베트남 고객 위주의 영업을 추진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금번 안동지점 개점으로 베트남 內 11개의 채널을 보유하게 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내 3개 영업점(하이퐁, 타이응웬, 팜훙)의 추가개설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금융한류’ 선도를 이끄는 글로벌 현지화 성공 모델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안심하기엔 이르다. 갈수록 저금리 추세가 심화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조 신임 행장 또한 신한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사실 이는 모든 시중은행장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고민이기도 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은 1.79%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보다 0.19%포인트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갈수록 저금리 추세가 심화되면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분기 1.77%에서 4분기에는 1.67%까지 떨어졌다. 은행권의 순이자마진보다도 낮은 수치다. 올해 들어 시중금리가 더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순이자마진은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의 수익성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비이자이익의 비중을 높이고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일은 이제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가 됐다. 조 은행장은 취임사에서 "현재 성과에 만족할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일 수 있다"며 "강한 영업력을 발휘하여 우량 자산 위주의 건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신시장 개척을 통해 미래 수익원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은행을 둘러싼 경쟁 강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왕년의 리딩뱅크였던 국민은행은 신한과의 일전을 불사하더라도 1등은행 자리를 꼭 찾고야 말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의장에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사외이사에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을 선임했다. 최영휘 의장은 한국은행, 재무부를 거쳐 창립 멤버로 신한은행에 입행해 초대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했으며, 굿모닝증권 인수, 조흥은행 인수합병, 뉴욕증시 상장 등 굵직한 현안들을 추진했던 전략통이다. 국내 금융권에서 경쟁업체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일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또한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은 신한은행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는 KB금융그룹의 이 같은 '독한' 각오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조기통합 지연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지만, 대기업 및 해외금융에 강한 외환은행과 소매금융에 강한 하나은행이 통합에 성공할 경우 KB 못지않은 신한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전국 지역농협의 방대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보험, 증권, 퇴직연금 판매 등 각 분야에서 약진하는 농협은행과 이광구 은행장의 리더십 아래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우리은행 등도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간의 최근 영업 경쟁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그 열기가 뜨겁다고 할 수 있다"며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가열찬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나지 않은 ‘신한 사태’…
조직 안정·차별화된 지도력 과제

조 행장은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전 행장이 조직의 극심한 내분 사태를 가져왔던 ‘신한 사태’를 가까스로 봉합한 이후 안정된 조직을 원만하게 끌고 가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신한 사태는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다. 또 참여연대의 추가 고발로 검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조직 내부에 라응찬 진영과 신상훈 진영으로 나뉘었던 신한의 ‘파벌 갈등’도 완벽히 치유됐다고는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조 행장 내정자가 조직 안정과 탕평 인사에서 한 회장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행장 내정자가 신한금융의 조직 문화와 자신의 강점을 융합해 차별화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과제다. 신한맨들은 '신한 웨이(Shinhan Way)'라는 독특한 조직 문화로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자부심이 국내 어느 금융사보다도 높고 단결력 또한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강점을 십분 발휘해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신한 안팎의 조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 행장 내정자는 국내 1위 은행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강력한 카리스마와 함께 내부 화합과 조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부드러운 통솔력을 동시에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간금융계  fn66@daum.net

<저작권자 © 청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월간금융계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