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소비하는 것 보다 돈을 더 키워 나중에 더 많이 더 질 좋게 소비하려는 사람, 지금 당장은 돈이 모자라지만 빌려서라도 투자함으로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경제주체.

이들의 금융(돈의 융통)을 지원하고 중개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핵심기능이고 금융회사 부가가치 창출의 요체이다.

따라서 금융회사에게는 무엇이 좀더 효율적으로 자산을 불리는 방법인가, 무엇이 더 효율적인 가치창출방법인가를 식별하기 위한 지식정보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구체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사람과 시스템이 금융회사, 금융의 핵심역량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좋은 금융회사란 곧 유능한 인적자원과 우수한 지식정보시스템을 보유한 회사라는 주장에는 별 이견이 없으실 것이다.

그런데 흔히들 한국의 금융회사는 국제경쟁력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라고들 맹공을 퍼부어 댄다. 금융회사를 좀 안다는 사람이 더 한다. 이렇게 맹독성 일갈을 서슴치 않는 사람도 하는 말, 하는 행동을 보면 경쟁력 있는 금융회사의 길을 알기는 아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때가 많다.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 하면서 몸짱 금융회사를 만들자는 이야기만 할 뿐 머리 좋고 지혜로운 금융회사를 만들자는 말씀은 도대체 들을 수가 없다. 돈 많이 벌자는 이야기는 많이 해도 존경받는 금융회사가 되자는 말은 변죽만 울리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공부하지 않는데, 읽고 생각하지 않는데, 어떻게 지식과 지혜의 샘이 솟고, 창의력이 꽃피어 오르겠는가. 국가적인 정보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제대로된 연구소 하나 갖추지 못한 금융회사가 어찌 세계적인 금융회사가 되겠는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입자원의 양과 질, 투입구조도 중요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투입을 산출로 전환하는 FUNCTION 즉, Y = F(X)에서 F가 중요한 것이다.

양에서 질로의 전환, 변화와 혁신에서 진화로의 번환이란 바로 F를 새롭게 하고, 확충하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의 금융회사도 세계적인 금융회사가 될 수 있는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