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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5.07.13 16:31

일상으로의 초대

▲ 이보우 편집위원 (현) 월간 금융계 편집위원 / (현) 단국대 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중문학과 베이징대학 경제학 박사 / 여신금융협회상무이사한국신용카드연구소 소장 / 한국신용카드학회 부회장
가수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 노랫말은 이렇게 시작한다.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생각에 잠길 때
요즈음에 뭔가 텅 빈 것 같아
………
밤새도록 깨어 있을 때도
문득 자꾸만 네가 생각나

메르스가 기승을 부린 지난 6월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99 포인트였다. 전달에 비하여 무려 6포인트가 떨어진 수치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과거 10년 동안을 비교하여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 해 세월호 사고 직후는 104 포인트였다. 이번 메르스 때의 경제심리충격이 세월호 때보다 더 큰 셈이다.  한편 지난 5월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율은 1~4월까지 4개월 평균증가율 10.3% 보다 3.2%포인트나 줄어든 7.1%였다.  

정부는 올해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3.1%로 수정했다. 당초의 3.8%에서 큰 후퇴다. IMF 등 국제기구도 거의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일부 경제연구소는 2% 중반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고 한다.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낮추고 추가예산으로 돈을 더 푼다 하여도 투자는 제자리 걸음이다. 수출은 오히려 줄고 있다. 경제가 수년째 저성장 기조가 이어져 이미 장기 디플레이션 초입으로 잃어버린 20년의 일본 과 닮은 꼴이 되어간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행히 이달 들어 메르스의 기세가 꺾기는 종식단계다. 이제 일상으로 서둘러 돌아가야 한다. 그 사이 미루어둔 모임이나 행사에 나가고 명승고적을 찾아도 좋다.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생각에 잠길 때다. 사나운 질풍같이 찾아온 질병을 이기고 극복하였다는 믿음이 확산되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런 일상이 경제에 빛을 들게 하니 그렇다.  그런 빛은 동남아나 일본을 찾던 중국 여행객(遊客)이 인천공항으로 발길을 돌리는 촉매가 된다.

차제에 정쟁(政爭)에 무척이나 이골이 난 정가(政街)에서도 일상의 새 바람이 불었으면 한다. 대통령과 원내대표간의 치킨게임(chicken game)이나 국회법에 거부권이 행사되었다 하여 ‘국회를 능멸한다’는 극언은 일상이 될 수 없다. 비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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