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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5.08.17 10:44

유라시아 친선열차

▲ 이보우 편집위원 (현) 월간 금융계 편집위원 / (현) 단국대 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중문학과 베이징대학 경제학 박사 / 여신금융협회상무이사한국신용카드연구소 소장 / 한국신용카드학회 부회장
관광업계가 비상이다. 외국관광객이 줄어서다. 지난 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총 1,420만 명이었다. 그 중 중국 여행객(遊客 유커)은 612만 명으로 전체의 43%에 달한다. 올해 우리나라를 찾을 외국 관광객은 약 1,600만 명으로 추산한다. 이중 중국인은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들어서 다수의 중국 관광객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다. 국내 방문자는 그만큼 줄었다.
 
지난 달에는 국내 호텔업계 CEO가 베이징을 찾아 관광객 유치활동을 벌였다. 현지 우리 대사관에서는 유커를 포함한 외국인이 한국 방문 중 메르스에 감염이 되면 정부차원에서 치료비를 부담한다는 약속까지 내놓았다. 정부는 서울의 외국 공관을 대상으로 당해 국민의 한국여행 협조를 요청하기도 한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열차가 7월 14일 블라디보스톡과 베이징에서 동시에 출발했다.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를 타고 베를린까지 총 1만 4400킬로미터를 20일 일정으로 달리는 여정이다. 광복 70주년에 즈음하여 한민족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상의 장정이다. 유라시아 대륙과 소통협력하고 화합과 평화, 미래를 창조하는 희망의 열차다. 

이 특급열차의 시발점은 한반도의 남단 목포와 부산이다. 비무장지대의 빗장이 풀리는 날 열차는 서울에서 다시 북한땅을 지나서 우랄산맥을 넘어 한 달음에 베를린에 닿는다. 거기서 돌아오는 서울행 열차에는 우리나라를 찾는 유럽과 아시아 여행객들로 입추의 여지 없이 만석이기를 기대한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 (WEF) 보고에서 한국의 관광경쟁력은 조사대상국 141개 국 중에서 29위다.  중국은 17위 일본은 9위다. 중국이 우리보다 경쟁적이니 유라시아 귀환열차 승객들이 베이징에서 모두 내릴지도 모른다. 설령 이들이 다수의 유커와 같이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객실이나 걱정이다. 서비스가 그렇고 객실도 모자란다. 2009년부터 외국관광객은 연 평균13% 늘어났으나 호텔 객실은 평균 9% 증가에 머물렀다. 이유는 호텔 규제 때문이다. 경쟁국 일본이나 홍콩과는 달리 학교 담장 200미터 안에는 유해시설의 범주인 호텔은 건축 자체가 불가능하다. 지난 4년간 이 규제로 91 곳이 호텔투자 계획을 접었다.

유커의 발길의 줄고 외국 여행객이 늘지 않는 배경을 다시 짚어 보아야 한다.
메르스나 일본 엔화의 약세의 탓으로 치부할 노릇이 아니다. 관광우선정책 국가 순위에서 71위(WEF)로 밀리는 현주소를 들여다봐야 한다. 서비스산업육성이란 말만 되풀이 할 일이 아니다. 미래를 창조하는 유라시아 친선 특급 귀환열차가 풀(滿員)이 되는 관광 서비스산업정책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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