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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충구 기자
  • 재계
  • 입력 2016.01.24 09:47

택시,부동산, 숙박등 연초부터 불붙은 O2O 경쟁

도넘은 홍보경쟁에 이용자 서비스 품질 향상 고민 뒷전 우려

    (금융계) 김충구 기자 = 새해 초부터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택시에서부터 부동산, 숙박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밀접한 O2O 영역의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사업자들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경쟁에만 몰두하다가는 정작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에 대한 고민은 뒷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 T맵택시·우버블랙, 카카오택시 맞수 될까
    24일 업계에 따르면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 중 1위가 카카오택시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는 12월 말 기준 누적 호출 수 5천700만건, 일 호출 수 60만건, 기사 회원 수 19만명을 기록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T맵택시와 우버택시, 리모택시 등 경쟁 서비스도 사용자가 꾸준히 늘긴 하지만 카카오택시와 겨루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런데 최근 SK텔레콤[017670]이 T맵택시를 비롯한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자회사인 SK플래닛에서 분리해 가져가기로 하면서 T맵택시의 서비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T맵택시는 작년 12월 기준 기사 회원 수 6만명, 앱 누적 다운로드수 350만건을 기록했다. 카카오택시와 직접 비교할만한 호출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이 2천600만 이동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T맵택시와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거나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면 카카오택시를 당장 추월하지는 못해도 격차를 좁힐만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택시가 선점한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에도 유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택시 호출 앱의 원조격인 우버가 우버블랙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사실 우버블랙은 카카오블랙에 비해 제공 차량 수나 서비스 지역이 한정적이다. 그러나 우버에 대한 인지도나 고객 충성도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블랙에 대적할만한 사업자로 도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 부동산 O2O 직방·다방, 서로 다른 전략
    지난해 크게 성장한 O2O 분야로 꼽히는 부동산 중개 앱 시장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업계 1위 사업자인 직방과 이를 바짝 쫓는 다방(스테이션3)이 나란히 신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바쁜 한 해를 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두 회사의 밑그림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직방은 안정적인 1위 사업자 위치에 있는 만큼 당장 혁신적인 서비스를 새로 내놓기보다는 기존 서비스 품질 높이기와 회원 중개사들과의 관계 다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면 2위 사업자인 다방은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1위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가장 큰 변화는 앱에 부동산 매매 시스템을 추가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월세, 전세물건만 거래할 수 있었다.

    또 제1금융권과 연계한 부동산 특화 금융 서비스를 4월부터 도입하고 이사, 청소, 인테리어 등 부동산과 연관된 다양한 신규 사업을 2월부터 차례로 진행한다는 계획도 눈에 띈다.

    두 회사는 지속적으로 따라붙는 허위매물 문제를 해결해 소비자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과제를 공통으로 안고 있다.

    직방은 최근 도입한 '안심직방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 시스템은 안심녹취서비스, 매물광고실명제 등을 포함한다.

    다방은 1분기 내 '허위매물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실제 거래된 부동산의 가격을 추적, 노출하고 공인중개사 및 임대인 대상 평가 시스템을 작동한다는 계획이다.'

    ◇ 경쟁 격화하는 숙박 O2O…"도 넘었다" 우려도
    급속히 성장한 숙박 O2O 시장은 경쟁이 과열되다 못해 '진흙탕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대표 사업자인 야놀자와 여기어때(위드이노베이션)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동시에 여론전까지 벌이면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야놀자는 이달 초 예약한 숙소가 최저가가 아니면 차액의 300%를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했다.

    여기어때는 이에 질세라 최저가가 아니면 500%를 보상하겠다고 발표했고, 머지않아 야놀자는 최저가 보상 규모를 1000%로 확대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지난 22일에는 여기어때가 당일 숙박 예약 취소 시에도 예약금 100%를 환불하는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야놀자는 카카오택시 및 김기사와 연동해 앱에서 숙소 검색부터 길찾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겠다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에 더해 여기어때는 야놀자가 자사의 핵심 마케팅 스티커를 무단으로 훼손해 영업을 방해했다며 민형사상 법적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양사 모두 몇 곳의 숙박업소가 각종 파격적인 정책에 동의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게다가 제휴업체 수나 월간활성사용자수(MAU) 등 서로 다른 지표를 내세워 업계 1위라고 주장하고 있어 소비자 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를 넘은 홍보 경쟁이 이어지면 자칫 잘못했다가는 '치킨게임'에 빠질 수 있다"며 "결국 소비자 피로도만 높아지고 정작 서비스 품질 향상이나 시장 키우기를 등한시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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