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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기획
  • 입력 2012.04.04 14:36

농협보험, 보험시장 과점구조 완화....

 

 

지난 3월 2일 출범한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이 보험시장의 과점현상을 완화하고 경쟁을 촉진하는 순기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직원과 설계사 확보를 위한 경쟁이 과열될 경우, 시장질서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보험연구원 안철경 금융정책실장은 '농협의 보험업 진출에 따른 보험산업 영향' 보고서에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되면서 보험시장에 진입한 농협보험은 보험시장내 공정경쟁 체제를 구축하면서 보험사간 경쟁 강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 실장은 농협공제의 보험업 진출로 공정경쟁의 기초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되며,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수협 등 보험시장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공제기관 감독 일원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농협공제가 농협보험으로 바뀌면서 적용됐던 조건들을 그대로 원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제상품의 보험종목으로 허가의제, 보증과 관련한 보험상품 조건부 허가의제, 퇴직연금 5년간 판매제한, 방카슈랑스 25% 판매제한 즉시적용 등을 인용하면, 타 공제의 보험업 진출도 일사천리로 처리될 수 있다는 것.

또한 FTA 등 시장개방 시 쟁점이 됐던 국내 보험시장의 공정경쟁 이슈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안 실장은 농협생보는 수입보험료 기준 4위의 대형 생보회사로서, 농협손보는 성장잠재력을 갖는 중견 손보회사로서 대형사 위주의 과점현상을 완화함으로써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농협보험은 지난해 말 현재 총 자산 36조7000억원, 수입보험료 10조3000억원으로 규모에서 농협생보는 4위, 농협손보는 9위에 달한다.

특히 농협생보(자산 35조3000억원, 수입보험료 9조3000억원)는 삼성·대한· 교보생명의 대형 생보사와 규모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농협생보가 보험시장에 진입하는 것만으로도, 대형 생보사 3사의 시장점유율이 54.1%에서 48.4%로 5.7%p 하락해 생보 시장의 과점구조가 크게 완화된다.

또한 농협보험 진입으로 국내 민영보험시장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1 회계연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88조원에 농협생보공제 보험료 9조3000억원을 추가하면 생명보험시장 규모가 약 10%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특히 농협금융지주의 보험업 진출은 KB금융지주 등 기존 소형생보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금융지주회사들과 본격적인 금융그룹간 경쟁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농협생보가 기존 금융지주회사의 보험자회사와 달리 대형사로서 시장내 역할을 자리매김할 경우 타 금융그룹 또는 대형보험회사에도 시장규모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M&A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동수 대표이사

설계사 확보 적극 나설 때 모집시장 질서 혼란

 

그러나 보험연구원은 농협보험의 보험시장 진출은 긍정적 역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도 우려했다.

농협보험이 민영보험으로 전환하면서 언더라이팅 및 심사, 고객 및 영업관리, 리스크관리, 손해사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며, 아울러 대면채널 구축을 위한 전속설계사 인력을 확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생보는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신입 및 경력직원을 채용, 현재 직원수가 총 600여명 수준이나 유사한 규모의 국내 대형 생보사 임직원은 약 4,000명 수준(교보 4,398명, 대한 4,187명) 이다.

따라서 방카 중심으로 영업해 온 농협보험이 향후 보험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전속설계사 육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간에 전속설계사를 확보하는 것은 정상적인 경영 하에서는 사실상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농협보험이 방카슈랑스 25% 규제 적용으로 인한 시장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설계사 확보에 나설 경우, 모집시장 질서가 혼란해질 수 있다는 것.

농협보험은 방카시장에서의 불가피한 시장감소를 설계사 시장의 증가로 만회해야 기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거나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 지역조합의 방카 규제 혜택이 소멸되는 5년까지는 설계사 시장에서 연착륙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농협보험의 설계사는 1200여명에 불과하다. 삼성(3만8251명)·대한(2만4279명)·교보생명(2만2235명) 등의 설계사와 비교하면 20분의 1도 안되는 규모다.

농협보험 입장에서는 방카슈랑스에서 빠지는 시장을 설계사 채널이나 다른 채널로 보완해야, 지금의 규모를 유지하고 보험시장에 연착륙 할 수 있다. 결국 설계사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타 보험사의 설계사를 영입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안 실장은 "민영보험 전환에 따른 신규 인력 충원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지만, 설계사 스카우트시 과도한 사업비 지출 증가로 보험시장 질서가 혼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설계사 채널 구축에는 시간이 걸리고 방카슈랑스 시장은 바로 열려, 농협보험의 수입보험료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 농협공제가 독점하고 있던 농협금융점포의 방카슈랑스 시장에 타 보험사들이 참여할 수 있게 돼 농협보험의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

즉 그동안 농협공제가 독점하고 있던 농협금융점포의 방카슈랑스에 대해 보험업법 상 25%룰을 적용하게 됨에 따라 향후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75%의 시장 약 1조7000억원을 두고 경쟁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속설계사 채널보다는 방카 및 신채널 활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중소형 및 외자계 보험사들에게 신규시장 창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은행은 생보사는 삼성· 대한·교보·동양생명, 손보사는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와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농협생명의 자산 및 보험료 비교

단위:조원

 

구 분

농협생명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ING생명

총 자 산

35.3

146.4

63.7

57.9

20.2

수입보험료

9.3

21.6

11.1

10.8

4.2

 

주1) 농협 손보 총자산 1.4조원 수입보험료 1조임.

2) 농협생명 총자산 및 수입보험료는 2011년말 기준, 민영보험은 2011년 3월말 기준임.

 

기존보험사와 농협생보 비교

 

구분

설계사수

점포수

삼성

38,251

2,570

대한

24,279

1,050

교보

22,235

517

농협

1,182

4,473

 

주1) 농협점포 수는 지역단위조합 수임. 농협은행 금융점포 1,172 개 포함시 5,645개임.

2) 농협은 2011년 말 기준임(보험설계사 수 2011년 10월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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