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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의장, 「일본 중앙대 특별강연」

  정의화 의장, “ 義로써 和를 이루는 것, 한일 양국은 물론 동북아 전체 번영 가능하게 하는 길 ”

  정 의장, “한일 양국 청년들, 21세기 새로운 한일관계 위한‘新 조선통신사’되어주길

일본을 공식 방문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5월 16일(월) 오전 11시 일본 중앙대에서‘한일관계, 의(義)로써 화(和)를 이루자’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정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본 중앙대는 제 부친(父親)의 모교”라는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한국과 일본은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하고, 그래야 한국과 일본은 물론,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왔기에 제가 국회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방문한 나라와 마지막으로 방문한 나라가 일본”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21세기 문명의 시대에 양국은 서로 적대적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 win-win 하는 선의의 경쟁관계,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작년 말 최대 갈등요인이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양국 정부간 합의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고, 이후 한일관계는 협력적인 관계로 서서히 복원되고 있다”고 말한 뒤 “이제 한일 양국은 손잡고 두 나라의 발전은 물론, 동북아를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견인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한일관계의 오랜 역사를 보면 협력과 우애만이 양국을 번영으로 이끌었다”면서 “갈등과 불화와 적대는 결코 번영의 길이 될 수 없고, 힘으로 얻어지는 성공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조선왕조와 일본 에도시대에 200여년에 걸쳐 12차례 일본을 오간 ‘조선통신사’를 통해 양국 정치인과 학자, 예술가들이 교류했던 사실을 설명하며, “이런 노력을 통해 조선과 일본은 임진전쟁(壬辰戰爭)의 적대와 상처를 물리치고 유례가 드문 안정과 평화 속에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조선통신사가 일본을 향해 배를 타던 곳이 동구 지역인데, 바로 제 선거구”라면서 “제가 지난 2006년부터 한국 국회에 ‘조선통신사 의원연맹’을 결성하고 기념하는 사업을 했던 일이 제 정치인생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 전후(戰後) 어려운 상황에서 짧은 기간 내에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제적 성공과 번영을 이루었다”면서 “그 원동력은 바로 선린(善隣)과 평화(平和)의 힘”이라고 말한 뒤 “한국과 일본, 중국은 물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모든 아시아 국가들은 전후 지속된 정세안정 속에서 꾸준히 발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어 “현재 동북아 정세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면서 “경제적 통합은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안보의 불안정성은 역으로 심화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 뒤 “특히 북한의 핵위협은 동북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전체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에 정세의 불안정성을 감소시키고 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길은 ‘義로써 和를 이루는 것’”이라면서 “義를 실천하고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국가 간에 신뢰를 구축할 수 있고, 和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뒤 “저는 義로써 和를 이루는 것이 한일 양국은 물론 동북아 전체의 번영을 가능하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정 의장은 이어 “제가 재작년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를 만났을 때도 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국내적 ‘和’뿐 아니라 이웃 국가들과의 ‘和’도 중시하여 동아시아의 ‘和’를 만들어가는 것이 일본이 전 세계 모든 국가들로부터 존경받고 신뢰받는 국가가 되는 첩경이라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제 우리도 동아시아 안정과 평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공동번영을 향한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쌓은 신뢰를 통해 ‘和’, 즉, 안정과 평화를 항구적으로 구현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과 일본이 함께 번영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한 “일본과 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으로서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완화하고, 본격적인 동아시아 시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미래의 세대인 여러분의 인식과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 뒤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이 21세기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新 조선통신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비롯해 힘을 합쳐야 할 때마다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은 함께 환호하고 함께 아파했다”면서 “두 나라 젊은이들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동아시아를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견인하는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동아시아 안정의 핵심과제인 북한 핵문제를 언급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질서를 창출하고, 국제사회의 발전과 인류사의 진보를 위한 핵심 과제”라면서 “‘핵을 가진 적대적인 북한’을 동북아 한 가운데 두고 평화와 번영의 지속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한일 두 국민이 신뢰를 깊이 쌓고,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의 미래를 같은 시각으로 내다본다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독일통일이 유럽통합을 이루어 새로운 유럽의 주춧돌이 되었듯, 통일된 한반도는 새로운 동북아를 만들어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북한 정권이 무모한 핵개발을 포기하고 세계를 향해 닫힌 문을 활짝 열어 북한 주민들이 자유와 평등, 인권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21세기 문명의 시대는 각국이 인문과 문화의 꽃을 피워 상부상조하고 상호 협력하는 시대”라면서 “한국과 일본, 동아시아는 21세기 문명의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정신적, 역사적 기반과 경제적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고 말한 뒤 “오늘 이 자리가 일본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학생 여러분들이 장래 현실이 될 꿈,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될 미래를 그려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정 의장은 또한 이날 강연에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온 대표적 언론인인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 前 아사히신문 주필의 타계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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