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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6.05.25 01:13

[한의사 안재형 칼럼]비염과 학령기의 관계

성장기 아이 코 질환 반드시 치료해야

 

▲ S앤비 한의원 서초점 안재형 원장

[월간금융계=온라인 뉴스팀]

알레르기성 비염 및 코질환은 특정한 시기나 계절에 관계없이 거의 일년내내 발생할 정도로 증가추세에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10%, 특히 소아는 20% 이상이 비염, 축농증을 만성적으로 앓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비염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이유는 식습관의 변화와 주거환경의 변화, 환경오염의 영향 등을 꼽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코 질환이 폐 비 신(肺,脾,腎)의 장부의 기능 부조화와 외감(外感-감기)으로 인해서 발병한다고 본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鼻爲肺之竅 (코는 폐의 통로), 肺氣通於鼻 肺和則鼻能知香臭矣(폐의 기운은 코로 통하고 폐가 조화로우면 코로 능히 냄새를 맡을 수 있다.)하여 코가 폐(肺)의 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한의학적인 코 질환의 침구치료, 외치요법, 한약치료도 환자의 몸 상태를 진단하여 주로 폐와 장부의 한열허실(寒熱虛實)을 조정해주는 치료를 하고 있다.

특히 학령기의 소아나 청소년들은 아직 몸의 구조가 완성되지 않고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코 질환에 더더욱 취약한 경향이 있다. 이 시기의 코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면 문제가 누적되어 학업이나 성장 등에 점차로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시급히 치료되어야 한다.

코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밤에 잘 때 기도가 좁아져 코를 골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뇌로 가는 산소량이 부족하여 밤사이에 뇌가 기능을 제대로 회복할 수가 없어 항상 피곤함을 느끼며 스트레스에 노출되게 된다.

이로 인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에 지장을 주고, 두통이 생기고, 코골이가 심해지며 신경질적인 아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허혈한 상태가 되면 수험생들은 공부를 하다가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쏟아져 아무리 시간을 투자해도 공부의 효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만성 코질환을 지닌 수험생들은 다른 건강한 학생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렇게 밤사이 뇌에 공급되는 산소 부족 상태가 지속되면 뇌세포들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두통, 오심(惡心), 현훈(眩暈)등의 증상이 생길 뿐만 아니라 나아가 자율신경 실조증으로 인한 과민성 대장증상이나 불면증 같은 다른 질환까지도 유발하게 된다.

학업면 뿐 아니라 아이들의 원만한 정서함양을 위해서도 코 건강관리는 중요하다. 만성 코 질환을 지니고 있는 아이들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와 같은 증상으로 인해 주위가 산만해지기 쉬우며 이러한 증상을 여러 차례 경험하게 되면 언제 증상이 악화될지 몰라서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고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사소한 일에 상처받기 쉽고 불안감도 커져서 이런 심리적 요인이 만성 코 질환을 심화하는 악순환을 가져오기도 한다.

만성 코 질환 환자들은 콧속 점막이 염증으로 인해 늘 부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코로 숨쉬기가 어렵고 공기 유입이 나빠지는데 코가 늘 막혀있으면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되고, 입맛이 없어지며 밥을 잘 먹지 않아 영양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이는 또한 발육에 지장을 주게 되며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밤에는 코가 더 막히는 경우가 잦은데 코가 막히면 자연히 입을 벌리고 자게 되고 이렇게 입으로 숨을 쉬면 몸에서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산소량이 공급되지 않고, 몸 속의 산소가 부족해지면 전신이 피로한 상태에 빠지는데,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가 만성적인 산소 부족으로 인한 피로에 시달리면 키도 잘 자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중간에 깨는 일이 잦아지므로 이러한 일이 또한 성장발육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입으로 호흡하는 시기가 길어지면 이로 인해 항상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 습관이 되어 얼굴형이 변할 염려도 있고 턱의 발육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되어 치아교합의 불균형을 야기할 수도 있다

평상시에 비염을 예방하려면 늘 감기에 걸리지 않게 주의하고 발병시에 오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정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되는데 일반적으로 실내온도는 18~22도, 습도는 45% 전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비염 증상을 자극하는 인자, 즉 술이나 담배, 차가운 냉음료,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은 비염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섭생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코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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