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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6.08.07 05:12

[기고]중소기업이 환위험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Ⅰ]

[기고]중소기업이 환위험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Ⅰ]

2016년 들어 지구촌 경제는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제 불안, 일본 및 유로존의 통화완화 그리고 브렉시트 등 각종 요인들에 의해 금융시장이 변동성 위험에 크게 노출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대내적으로는 해운 및 조선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다른 업종으로 구조조정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총체적인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인 우리나라는 필연적으로 이러한 외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외풍 후유증 가운데 가장 큰 위험으로는 환율변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수출입 기업들의 경영 안정성 훼손 가능성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경영 안전성의 훼손은 체계적인 위험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일수록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어 필자는 2회 동안의 연재를 통해 간단하나마 이에 대한 내용을 살펴봄과 동시에 해결 방안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환위험에 대한 실무적인 정의

환위험은 일반적인 의미로 표현할 경우 특정의 경제 주체가 외환을 보유하거나 필요로 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변동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의미하는데 이는 회계적인 개념으로는 환차손실, 외화환산손실이라는 계정과목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환위험의 의미에 대해서 실무적으로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환차손실, 외화환산손실의 단순한 개념보다는 범위를 더욱 확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즉, 환차손실 또는 외화환산손실은 외환거래 발생시점의 환율과 소멸시점의 환율을 비교해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에 나타나지만 기업의 환위험이 실질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회계 상 인식되는 외환거래 발생시점이 아니고 수출입 또는 자본거래 계약시점으로 확대해서 인식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수출거래와 자본거래의 두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자 하는데 먼저 수출거래의 경우로 수출업체가 해외 업체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후 계약일로부터 30일 후에 선적을 하고 선적시점으로부터 일주일 후에 수출 대금을 받았을 경우를 가정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이 경우에 회계적인 의미의 환위험은 선적시점에 환위험을 인식하기 때문에 선적시점의 환율 보다 수출대금 입금시점의 환율이 하락한 경우 손익계산서에 환차손실로 기장이 된다. 그러나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회계적인 측면의 기장은 없지만 수출계약 체결시점 대비 선적시점의 환율이 하락했을 경우에 발생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매출액의 감소는 손실로 인식되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1 참조)

(그림-1) 수출거래에 대한 환위험 흐름도

 
다음으로 기업이 외화자금을 차입함에 따른 자본거래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앞의 수출거래와 같이 외화차입 계약시점부터 환율 상승 가능성에 따른 환위험을 인식하기 시작해야 되는데 보통은 차입이 이뤄진 시점 이후에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환위험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위험 인식에 대한 시점인데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인식에 대해서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 후일 환위험 관리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따라서 환위험 관리에 있어서의 위험 인식의 대상 기간은 회계 측면으로 인식되는 외환거래 발생시점부터 소멸시점까지 만이 아니고 회계 측면으로 인식이 되지 않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계약시점부터 외환거래 발생시점까지도 대상 기간으로 인식해야 되는 것이 중요하다.

환위험의 크기를 결정하는 요인

환위험의 인식 시점 및 흐름에 대해서 이해가 끝났다면 다음으로 접근해야 될 내용이 환위험의 크기는 어떠한 요인들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지에 대한 것인데 이는 해당 거래의 대상 기간, 대상 금액(외환포지션) 및 환율 변동성 등에 의해 결정이 된다. 이 가운데 기업의 상황에 따라서 환위험의 크기가 결정되는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대상 기간과 대상 금액(외환포지션)이고 환율 변동성은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서 환위험의 크기가 결정되는 외부적인 요인이다. 그렇다면 이를 역으로 해석해 볼 경우 기업의 통제 및 관리를 통해서 환위험의 크기가 조절될 수 있는 요인은 대상 기간과 대상 금액이라고 말할 수 있겠고 환율 변동성은 외환시장 동향에 따른 외부적 변수이기 때문에 기업이 관리할 수 없는 요인이다.

환위험 크기 : fx = (대상기간, 외환포지션, 환율변동성)

 따라서 본 내용에서는 기업이 내부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대상 기간과 대상 금액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하는데 대상 기간은 수출 거래의 예를 든다면 계약시점부터 수출대금 입금시점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이때 계약시점부터 입금시점까지의 기간이 길수록 환율 변동성 확대 위험이 커지게 되고 기간이 짧을수록 환율 변동성 확대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다음 요인으로 언급한 대상 금액(외환포지션)은 수출 거래의 예를 든다면 계약금액을 의미하는데 이때 계약 후 환율이 10원 하락했을 경우 계약금액이 1만달러인 기업과 100만달러인 기업 가운데 기업의 손실금은 후자가 절대적으로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대상 금액(외환포지션)은 크기가 클수록 환위험의 크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환위험 내용 관련 컨설팅 사례]

필자는 무역협회에서 외환업무 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환위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곤란을 겪다가 상담을 요청하는 기업들의 경우를 종종 접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중소기업이 유럽 기업과 2백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후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 하나를 언급하고자 한다. 즉, 이 기업은 계약 성사에 따른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지만 그 사이에 환율은 연일 낙폭을 확대했고 선적을 한 후 대금 수령을 임박한 시점이 되자 환율 전망에 대해 문의를 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는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할 수 없음을 설명했고 만약 계약시점에 환위험 가능성을 인식하고 상담 요청을 했었다면 여러 가지 전략을 통해 이런 어려움을 사전에 회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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