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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재봉 기자
  • 공공기관
  • 입력 2016.11.04 14:48

한치 앞을 구분할 수 없는 미국 대선

힐러리 클린턴의 e-mail스캔들 재수사 착수, 힐러리 발목 잡나?

도널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대북강경정책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대선에서 맞붙기 10년 전 단란했던 클린턴과 트럼프

[월간금융계=김재봉 기자] 오는 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대선투표가 실시된다. 10월 30일 발표된 ABC, 워싱턴포스트(WP) 두 매체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45%, 클린턴 46%로 나타났으나, 11월 첫째 주 발표된 여론조사(10월 27일~30일 / 1128명)는 FBI가 힐러리 클린턴의 'e-mail스캔들' 재수사를 착수하면서 트럼프가 46%, 클린턴이 45%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뉴욕타임즈와 함께 대표적인 친 힐러리 클린턴 성향의 언론매체다. 트럼프에 역전을 당한 클린턴의 지지율 하락은 FBI 재수사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요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주요공약에서 공통점을 보이는 것은 무역협정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자유무역주의를 유지하되 대통령 직속 무역집행관을 임명해 미국 국익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한.미 FTA전면 재검토를 비롯해 확실한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했다.

대북정책에서는 클린턴이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뛰어넘는 고강도 대북 압박 정책을 펼칠 계획으로 나타났으며, 트럼프는 김정은 암살 시사 및 중국 역할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한.미관계에서도 클린턴은 전통적인 한.미동맹유지를 밝혔으나, 트럼프는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비판하며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100% 한국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은 어떻게 치러지나?

미국 대선의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다. 공화당, 민주당외에 제3후보가 승리하는 주가 없는 경우엔 선거인단을 270명 이상을 확보한 당의 후보가 당선된다. 선거인단은 주 단위 독식으로 단 1표라도 더 많이 얻어 1등을 차지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전부 차지한다. (단,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는 그 주에서 승리한 하원 선거구만큼 의석을 배분한다.)

전국 득표율이 51% vs 47% (2% 군소후보)로 4% 차이가 나도 47%를 얻은 당의 후보가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할 경우 당선될 수 있는 것이 미국의 대선이다. (열세인 주에서 큰 표차이로 지고, 접전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주가 많은 경우, 득표율에선 밀려도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이기는 게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전국득표율에서 44%:54%로 10%밀려도 선거인단에서 더 많이 확보해서 당선되는 것도 가능하다.) 즉 아주 압도적인 차이가 아니라면, 여론조사의 경우 전국 지지율보다는 경합주들의 지지율이 더 중요하다. 다른 나라의 대선과의 아주 큰 차이점이자 사실상 경합주가 아닌 곳에 사는 사람들의 표의 영향력을 제로로 만들기도 한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주요공약 비교

힐러리는?

기본적으로 힐러리는 270명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트럼프보다는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한다. 사실상 철밥통인 선거인단이 181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7일 현재 최근 여론조사 추세상 100% 확보까진 아니지만 안정적 우세로 봐도 무방한 오리건(7), 미네소타(10)까지 합치면 고정표 선거인단이 198명이나 된다.

남은 경합주인 네바다, 아이오와, 콜로라도,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버지니아, 노스 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메인(2), 메인 2구(1) 120명 선거인단 중에서 72명을 확보하면 승리한다. 이에 덤으로 트럼프가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는 기본의 빨간주 애리조나(11), 조지아(16)에서도 힐러리는 선거인단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사실상 역대 미국 대선에서 경합주 여론조사보다 민주당 후보가 잘 나오는 경향이 있었고, 공화당 후보가 여론조사보다 실제 득표가 떨어졌던 사례를 감안하고 보면, 트럼프의 승리는 사실상 힘들다고 볼 수 있다. 콜로라도 주가 올해 대선을 가를 경합주로 떴다고 하나 실제 심층조사 및 콜로라도 히스패닉 유권자 비율을 생각할 때, 민주당 기본 지지율이 과반에 육박하는 주로서 클린턴이 사실상 지기 힘든 주이다. 더군다나 뉴햄프셔도 밀레니얼 지지율 및 북동부 내 트럼프 지지율이 역대 최악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샌더스 지지자들이 이미 차선으로 힐러리를 선택한 비율이 90%를 넘긴 것을 생각하면 스윙스테이트로서의 역할과 위상은 미미하다.

그리고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까지 누가 이길지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답이 나온다. 플로리다에서 40%의 히스패닉 지지율을 기록했던 롬니와 샬롯 사태 등으로 노스캐롤라이나내 흑인의 분노가(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일대는 흑인 투표율이 높고, 민주당 지지성향도 아주 강하다) 힐러리에게 힘이 될 것을 감안하고, 대졸 고학력 백인층내 트럼프 비토정서를 감안하면 힐러리에 비해 트럼프가 매우 불리하다. 몇몇 전문가들은 사실상 힐러리의 승률을 80%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FBI의 힐러리 클린턴 e-mail스캔들 재수사가 변수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시 발생했던 e-mail스캔들이 힐러리의 막판 대선승리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근 장관 재임 시절 관용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공적 업무를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 공화당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09년부터 4년간의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며 관용 이메일 계정(@state.gov)을 만들지 않고 개인 이메일을 업무에 사용했으며, 이를 국무부 서버에 저장하는 연방기록법도 이행하지 않았다.

미국 연방기록법은 정부 관리들의 업무와 관련된 편지나 이메일을 정부기록물로 규정하고 보관 의무를 부여한다. 더구나 가장 민감하고 최고급 정보를 다루는 국무장관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함으로써 미국 안보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편, 국무장관 당시 자택에 개인 이메일 서버를 설치하고 공무를 봤던 일로 인해 최근까지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았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8월 고소를 당했다.

2012년 9월 11일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사태'에서 숨진 외교관 2명의 부모인 패트리샤 스미스와 찰스 우즈는 지난 8월 8일(현지시간) 자녀들의 사망에 클린턴의 책임이 있다며 워싱턴DC 연방법원에 고소했다.

클린턴의 부주의한 이메일 취급으로 인해 숀 스미스와 타이론 우즈 등 두 자녀의 소재가 테러 세력에 노출돼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힐러리 클린턴의 e-mail스캔들은 공화당 내에서도 포기상태로 내몰렸던 도널드 트럼프에게 회생 가능성을 열어주었으며,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도 트럼프가 클린턴을 맹렬히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e-mail스캔들로 트럼프 46% vs 클린턴 45%로 트럼프에 역전당한 클린턴, 선거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두 후보의 승패는 사실상 투표 후 개표를 해봐야 알 수 있는 혼전상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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