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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날지 못한다.

유럽의 돼지(pig) 두 마리가 나는 중이다.  PIGS 국가 중 스페인인과 이태리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2008년 7월 시간주간지 Newsweek 는 재정적자와 외채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던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머리글자(PIGS)를 따서 돼지들은 날지 못하나(Why pigs can’t fly? 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후 이들 국가들의 경제정책 운용에 대한 불신감의 투영으로 미국의 투자기관과 언론 등에서 모멸적인 함의(含意)로 사용되었다.

이렇든 유럽의 병자이던 국가들이 회복세다. 특히 스페인이 괄목하다. 2017년부터 구매력 기준(PPP purchasing power parity) 1인 국민소득($38.286)이 역내 경쟁국 이탈리아($38.140)를 사상 처음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자동차 생산을 보더라도 2012년 198만대에서 지난 해에는 287만대로 5년 사이에 45% 늘어나 역대 최고 생산량인 2007년의 289만대를 회복했다.

이러한 경제위기의 늪에서 탈출은 수출관광업의 호황이 따르기는 했지만 노동시장개혁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스페인의 노동개혁은 노동시장의 유연화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해고절차를 간소화하고 노조와 협의 없이도 임금삭감 근로시간이나 계약의 변경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에 더하여 임금동결 초과근무수당의 제한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처절했다.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7년 전인 2011년이 466만대의 정점에서 이후 계속 감소세다. 국가별 생산 순위에서도 2015년에 글로벌 5위에 이던 것이 2016년에 6위로 밀렸다. 올해는 멕시코의 추월이 확실하여 한 단계 더 떨어질 전망이다. 노동시장의 개혁이 지지부진 해서다. 

돼지 정도로 불신의 비아냥을 받든 나라까지 온통 노동개혁 행진인데 우리는 애써 쌓으려던 저 성과자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조건 완화 등의 ‘노동개혁 지침’까지 원점으로 회귀하려니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다.

  남북의 표준시가 같아질 모양이다.

2015년 8월 15일에 북이 갑자기 평양시(平壤時)를 만들어 우리시간보다 30분 늦추었는데 이를 되돌릴 모양이다. ‘같은 표준시를 쓰던 걸 ‘우리측이 바꾼 것이니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는 건 당연하다. 이달에는 핵 실험장을 폐쇄하겠다 한다. ‘위장 쇼’인지 판단까지야 너무 이르지만 핵 동결의 초기단계 Shut Down이라면 옳은 길이다. 다만 행로에 턱없는 트집으로 역주행 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다. 수십 년 보아서 쌓인 관성적 걱정일 터다.        

 

‘푸른 5월’에 노 천명 시인은 이렇게 읊는다.

………..

라이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여왕의 계절’에 역 주행을 걱정하는 건 필자만의 외로움인가.  Pigs는 날지 못하나(Can’t fly) 거꾸로는 간다(Run advers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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