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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조민 기자
  • 은행
  • 입력 2010.04.12 22:59

기업은행, 리스크관리 우수성 인정받아
리스크관리 대상 수상

‘2009 thebell Risk Manger Awards’

 

 

지난 3월12일 기업은행은‘2009 thebell Risk Manger Awards’에서 리스크관리 우수사례 평가로 대상을 수상했다.

2009 더벨 리스크매니저 어워즈( thebell Risk Manger Awards)는 머니투데이와 더벨이 주최하고 금융감독원,전국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의 후원한 국내 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에 대한 평가 행사이다.

 
더벨은“기업은행은 리스크기반 경영성과 측정 제도를 도입, 영업점 직원도 제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간편화하고 리스크관리 문화를 전파시키는 등 경영의사결정 활용사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에게 리스크관리 대상이라는 큰 상을 안겨준 것은‘위험조정성과평가’(RAPM)이다. 리스크관리를 경영의 일부로 받아들인 기업은행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월 리스크관리 팀을 만들었다. 이후 11년간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쏟은 땀과 노력의 산물이 바로‘위험조정성과평가’(RAPM)이다.

RAPM (Risk Adjusted Performance Measurement)은 기업은행이 보유한 자산으로부터 향후 1년간 발생할 수 있는 최대손실가능액(리스크) 를 감안하여 수익성을 측정·평가하는 제도다. 또한 리스크와 수익성을 동시에 측정할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 임직원의 경영성과평가(KPI)에는 영업성과가 주로 반영된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KPI에‘EVA목표달성도’를 집어넣어 단순한 영업성과가 아니라 영업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안해 투자의 효율성을 평가했다.

 

 

 

대표적인 지표 및 측정방법에는 EVA와 RAROC이 있다. EVA(경제적 부가가치Economic Value Added)은 일정한 영업이익에서 투하된 내부자본(경제적자본)량에 대한 순자본비용을 차감하여 평가하는 금액기준 평가방법을 말하며 RAROC(Risk Adjusted Return on Capital, 위험조정이익률)은 영업이익에 자본기회수익을 더한 위험조정 손익을 투하된 내부 자본량으로 나누어 평가하는 비율기준 평가 방법이다.

두 지표 모두 신규 사업이나 신상품에 대한 투자의사 결정, 기존 투자처의 적정성 판단 및 자산·자본 배분등에 활용되고 있다. RAROC은 비율지표로서 자본비용률과 비교함으로 투자효율성을 판단하는데, EVA는 금액지표로서 부가가치 증가 여부를 금액으로 판단하는데 유용하다.

기업은행은 투자 효율성이 높은 투자처를 선택할 때는 RAROC을, 주주 부가가치 증가가 큰 투자처를 선택하는 경우에는 EVA를 사용하고 있다. 2003년도 도입초기에는 RAROC과 EVA지표를 조직평가지표로 동시에 사용하였으나, 2004년부터 EVA지표로 단일화하였다.

기업은행이 조직평가시 EVA를 주지표로 사용하는 이유는 당기순이익과 부가가치의 증대이므로 대출 취급시 은행의 당기순이익과 EVA를 증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업점 RAROC의 하락을 우려, 대출을 포기하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RAROC의 경우 대출취급시 영업점의 RAROC이 얼마나 변동되는지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EVA는 금액지표이므로 EVA증가액이 곧 영업점의 이익이되기 때문에 상품의 취급에 따른 가시적인효과를 바로 알 수가 있다.

따라서 대출취급 시점에 영업결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EVA지표를 영업조직의 경영평가로 사용하고 있으며, 은행 전체의 이익계획과 리스크관리 기본계획에 의거하여 사업본부별 EVA목표를 배정하였다.

기업은행 RAPM의 강점은 상품가격 결정이나 조직별 성과측정, 고객별 기여도에 이를 반영했다는데 있다.
대출금리 결정시에 차주의 신용도와 담보회수율을 감안해 금리를 산출하도록 했고, 사업본부·영업점 조직평가에 EVA 목표 달성도를 반영했다. 고객평가에서도 고객별 EVA 및 이익기여도에 따라 금리 감면이나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부여해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다.

유상정 부행장(리스크관리본부장)은“처음 영업점 직원들에게 리스크를 감안해 성과평가를 한다고 했을 때 반발이 많았다”면서“앞으로 금융시장에서 생존은 누가 고객에게 보다 적정한 금리를 부과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직원들을 설득했다”고 도입 당시 어려움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그는 또“실제 RAPM의 도입 과정은 쉽지 않았으며, 국내에는 벤치마킹할 우수사례가 없어 해외 선진은행의 사례를 참조해야 했다”고 말했다.

자본비용률 산정 시 미국 시장데이터에 의존했으나 국내 금융시장에 부합하는 자본비용률 산정이 가능하도록 개선방안을 찾아야했다.
2000년 금리체계 개선 작업시작 이후, 본격적으로 대출금리에 RAPM을 반영하기까지 5년이 걸렸다. 노력의 결실은 값졌다. 2007년 시중은행들이 신생 조선사와 건설사에 앞 다퉈 여신을 제공할 때, 기업은행은 조선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선제적으로 여신을 제한했다. 작년 말 현재 기업은행의 총여신에서 건설부문 여신비중은 5.8%에 불과하고, 조선사 여신은 1%도 안된다.

유 부행장은“2007년 조선사 RG발급을 제한한 것은 사전에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예측해 은행 손실을 방지하고자 하는 차원이었다”며“리스크관리가 직접적으로 이익을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또 하나의 영업이자 돈을 버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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