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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의 전통문화, "쑥대 고잔 지경 다지기" 개최

  쑥대고잔 지경다지기는 인천 지역의 경서동, 오류동, 반월촌 등지의 바닷가 마을에서 불리워진 소리로 집을 짓기 전 집터다지기를 할 때 부르던 노동요이다. 이 노래는 마을 어르신들의구전으로 전해오는 소리로서 정확한 발생 시기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집터다지기와 같은 노동은정착생활을 시작한 이후에 지속적으로 해 오던 일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에 연행하는 쑥대고잔 지경다지기는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김준완(92) 허영로(84) 등의 고로들이 기억하던 소리를 복원한 것이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 직접 노래하면서 집터를 다져본 경험이 있는 산증인들이다. 이러한 마을어르신들의 경험과 노래를 고증 삼아 (사)인천서구향토문화보존회는 쑥대고잔 지경다지기를 예전의 모습대로 복원하였다.

지경소리의 채록과 연희과정의 복원에서는 옛날 전통방식 그대로 복원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 과정에서 2008년에 과거 약 200여년 전부터 사용했던 지경돌을 찾아내는 성과도 거둘수 있었다. 지경돌은 땅속에 묻혀있던 상태여서 이를 어렵게 찾아낼수 있었고, 현재는 (사)인천서구향토문화보존회에서 기증 받아서 보관하고 있다.

쑥대고잔 지경다지기는 많은 인력이 필요한 노동이기 때문에 두레 형식으로 연행되었다.

지경다지기는 동네 사람들이 서로의 집터를 다져주는 상호 협력적 노동인 동시에 새로운 집터에 재앙을 쫓고 축복하는 의식이 함께 담겨 있다.

쑥대고잔 지경다지기의 내용은 크게 집터 다지기 전에 지내는 터 고사, 땅 고르기, 땅 다지기로나누어진다. 그리고 일 중간에 이루어지는 여흥 장면과 일이 끝난 뒤 마을사람들이 함께 노는 뒤풀이 마당이 추가되어 있다.

집터를 고르게 만들기 위해 흙을 퍼서 옮기는 작업에는 가래질소리가 불린다. 가래는 보통의삽보다 큰 크기로 가래를 든 사람 이외에 가래 양쪽으로 줄을 달아서 두 사람이 양 쪽에서 잡아당겨 힘을 보탠다. 가래질을 할 때에는 <어하능청 가래여>의 가래질소리를 노래하며 일을하는데, 이는 함께 노래를 해야 세 사람의 호흡이 맞아서 힘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해안의 조기잡는 배에서도 그물에 걸린 조기를 퍼낼 때 가래질을 하는데, 이때 부르는 가래질소리와 흙을 푸는 가래질소리는 음악적으로 유사한 면이 있다. 또 조기잡이 배에서 부르는배치기 소리와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 두 곳에서 모두 가래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일을 하는 것이며, 내용이 다를 뿐 푸는 동작도 유사하여 동일한 음악을 공유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흔히 서해안 지역에서 뱃노래와 육지의 일노래가 비슷한 구조로 불리거나 동일한 악곡을 공통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흔하다. 이런 점이 이 지역 노동요의 특성으로 생각된다. 또 지리적 특성상 경기도의 노래와 황해도의 노래가 섞여 사용되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부분적 땅을 다지는 작업에는 방아소리가 불린다. 방아소리 계열은 경기도 일대에서 회다지와같이 땅을 다지는 동일 기능에 널리 불리고 있어서 이러한 토목노동요로서의 방아타령이 경복궁 건립 때에도 노래됨으로써 경복궁타령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쑥대고잔지경다지기에 방아소리가 불리는 것은 경기 지역의 방아타령권에 속하는 문화권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집터를 다질 때는 무거운 지경돌이나 지경목을 12 가닥(십이지방향)의 동아줄로 묶은 다음, 집 지을 곳에 모여 동아줄 가닥을 나누어 잡고는 노래에 맞추어 일제히 들어 올렸다가 힘찬 발구름과 함께 돌을 땅에 내려뜨린다. 이 때 떨어지는 속도가 돌이나 나무둥치의 무게에 더해져서 땅을 단단히 다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거운 돌이나 나무를 들기 위해 많은 힘이 소요되는
데, 이 때 힘든 노동을 슬기롭게 해내기 위해 노동요인 지경소리를 부르는 것이다.

쑥대고잔 지경다지기는 메기고 받는 가창방식으로 노래하며, 리듬의 고조가 뚜렷하며 경쾌한 리듬이 특징적이다. 지경꾼들은 메김소리 때에 잠시 피로를 풀고 힘을 저축하였다가 받음 소리와 동시에 일제히 지경돌을 당겨 올렸다가 내려친다.  지경소리는 무거운 지경돌이나 지경목을 일제히 들어올리기 위한 신호로 역할하여 지경꾼들로 하여금 각자의 동작을 일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쑥대고잔 지경다지기 연희과정의 입장식으로 모든 출연진이 소품을 들고 풍물장단에 맞춰 입장>

<첫째마당-터고사
시루떡, 돼지머리, 조율이시, 곡주 등을 차리고 집안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터고사를 지낸다.>

<둘째마당-가래질소리집터를 높혀 평평하고 고르게 만들기 위해 흙을 퍼서 옮기는 작업에는 가래질소리가 불린다. 가래는 보통의 삽보다 큰 크기로 가래를 든 사람 이외에 가래 양쪽으로 줄을 달아서 두 사람이 양 쪽에서 잡아당겨 힘을 보탠다. 가래질을 할 때 패에는 (어하능청 가래여>의 가래질소리를 노래하며 일을 하는데, 이는 함께 노래를 해야사람의 호흡이 맞아서 힘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마당-지경다지기소리집터를 다질 자리에 지경돌이나 지경목을 놓고 8가닥 또는 12가닥으로 잡고 지경다지기를 시작한다. 선소리꾼이 북장단에 맞추어 지경소리를 메기면 힘을 비축하였다가 뒷소리와 동시에 일제히 지경돌과 지경목을 당겨 올렸다가 내려친다. 지경돌의 방향은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작게 원을 그리며 지경을 다진다.>

<넷째마당-아낙네 소리마당여러 동네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중간 쉴 참에도 함께 식사를 하거나 놀이를 즐기기도 하였다. 이 때 아낙네들이 일꾼들을 위로하고 신명을 돋우기 위해 인천 지역에 전승되는 부녀요., 노래가락. 시집살이 소리, 장부가 등을 노래한다.>

<다섯째마당-방아소리 땅을 고루 평평하게 다지는 작업에는 방아소리가 불린다. 방아소리 계열은 경기도 일대에서 회다지와 같이 땅을 다지는동일 기능에 널리 불리고 있다. 때문에 문화권적 특성의 영향으로 유사 기능인 집터 다지는 과정에서도 노래되고 있다.>

<여섯째마당-신명풀이지경다지기를 모두 끝낸 마을 사람들 모여서 그동안의 노고를 자축하고 새로운 과정을 시작하는 다짐의 뜻으로 뒤풀이 놀이마당을 연다.>

<일곱째마당-퇴장 쑥대고잔 지경다지기의 모든 출연진이 인사를 하고 퇴장을 한다.>
<쑥대 고잔 지경 다지기 행사를 농자천하지대본으로 마무리하는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 뜨거운 더위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땀을 흘리면서도 끝까지 행사를 마무리하신 단원들 대표로 두분의 행복하신 모습을 찰칵^ㅡ^ 행복하세요.>

 

조성준 기자  ds1ac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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