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금융계 권지나 기자]=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지난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와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정부 보고를 듣고 관련 대응책 등을 논의한 가운데, 외교부 강경화 장관이 “백색국가 배제 시 한일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 된다”고 말했다.

국회 외통위 여야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관련 현안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안을 듣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수립 등을 주문했다.

외통위 의원들은 특히 내달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 대상,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제기된 데에 따른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일갈등과 상관없이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백색국가 배제되면 한일관계 걷잡을 수 없게 악화 된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장관은 또 “한일 양자간 갈등은 그것대로 관리하더라도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 관계는 지속적으로 공고히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미국의 입장과 관련,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방한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부당하다는 (한국 정부의) 설명을 잘 청취했다”며 “미국으로서는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이 특히 중요한 이 시기에 (미국 정부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반응을 우리로선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대(對)한국 수출규제 후 8월 1일 첫 대면을 할 예정이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내달 1일 태국 방콕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날 “강경화 장관은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 계기에 내일 오전 고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강 장관은 31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콕에 도착했다.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난 4일 이후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