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획ㆍ인터뷰
수협, 발전위한 경영진의 진지한 고민 필요하다이기심과 욕심버리고 대의 먼저 생각해야

'정체성 확보’ 정치적인 수식어로 변질돼

인터뷰- 수협중앙회 안배영 노조위원장/

   
(월간 금융계 김사선기자) 지난 3월 9일 오후 6시 수협중앙회 로비를 가득 채운 비장한 표정의 노조원들 사이로 노동가요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인권사수·감사권남용 저지 투쟁 결의대회 및 안배영 노조위원장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김문호 금노위원장과 금노산하 지부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안배영 위원장의 삭발식은 그동안 수협 내부의 인권침해 등 감사권력 남용에 대한 단호한 투쟁 선포식이었다.

지난 1월 수협중앙회지부 10대 위원장으로 취임한 안배영 위원장이 노조 업무 현황 파악도 하기 전에 감사위원장의 연임 저지에 적극 나선 것. 안배영 위원장은 삭발식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한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 끝에 3번째 감사위원장 연임을 무산시켰다.

안 위원장은 “머리를 삭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지난 4년간 감사라는 명목하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감사실의 행태를 심판하기 위해 삭발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안배영 노조위원장은 “표적감사, 인권침해 감사 등 부적절한 감사는 조직 전체에 큰 아픔과 후유증을 안겨 주었다"며 "이번 감사위원장 퇴진 투쟁을 통해 감사위원장 연임을 저지시키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고, 노조의 단결력과 직원들의 노조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기회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처음 해 보는 노조활동이어서 주변에서 노조일을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과거 집행부 이상으로 적극성과 투쟁성을 통해 노조원과 직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2011년 임단협 협상도 집중교섭을 벌인 끝에 식비인상과 창립 특별보너스 지급, 통신기기 구입비 지원 등 복지 증대를 이끌어 내는 등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직원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안배영 위원장은 수협중앙회가 임원선출을 둘러싸고 법적 소송이 남발하는 내홍에 휩싸인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내부의 최고 임원을 지낸 인사들이 잇달아 조직을 상대로 법적공방에 나서면서 최고의 협동조합을 지향한다는 50주년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안 위원장은 “최근 수협중앙회는 일부 경영진들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을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라며 “수협중앙회가 진정으로 어업인을 위한 협동조합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경영진들이 조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또 조직의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가장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또 수협중앙회가 강조하고 있는 정체성 확보에 대해 “정치적인 단어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정체성이란 단어가 몇몇 경영진들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인 수식어가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직원들은 현실적이거나 실리적인 단어를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수협중앙회가 진정으로 ‘어업인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영진들이 이기심과 욕심을 버리고 대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최선의 경영이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영진이 교체된다고 해서 해결될 부문이 아니므로 제도적인 개선을 통해 필요하며 이에 대해 노동조합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Q 위원장 취임 이후 주력했던 부문이 있다면. 또 처음 해 보는 노조활동에 어려움은 없는지.

A 역시 감사위원장 퇴진투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삭발을 하였고 투쟁을 통해 조직원들의 단결력을 고취하게 되었으며 노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노조활동을 즐겁게 하자는 것을 간부들이 늘 공유하면서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스트레스 주지 않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잘 꾸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Q 위원장 취임 이후 수협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노조의 입장은 무엇이고 대책방안이 있다면.

A 기본적으로 조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또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에 대한 가장
진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대다수의 조직구성원들입니다. 몇몇 상층부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조직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이라는 것입니다. 지도자로서 또는 측근에서 지도자를 보필하는 것은 사심이 없어야 하고 공정한 게임의 룰에 의하여 판단하고 보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권력의 집중과 이기심에 의해 대의를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경영이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취임 이후 직원들의 인권보호, 무리한 징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직원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데.

A 수협은 감사제도는 과거 군사정권의 영향으로 타 기관에 비해 인권침해적 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감사처분에 대한 이의제기 등 일개 개인으로서 불복방법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많은 직원들이 실정법 등 상위법에서 정하고 있는 내용보다 더 심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 억울한 것이 있어도 그냥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감사위원장에게 사전, 사후 감사권이 주어져 있어 감사권을 남용한다고 해도 책임을 묻거나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즉, 권력의 집중으로 경영간섭을 할 수도 있는 체제입니다. 타 기관은 감사실이 대표이사 직속으로 되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결국 제도개선을 통해 타기관 수준의 감사규정을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Q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위원장 자신이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한 ‘한풀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는데

A 어떤 문제에 대하여 지적을 하거나 잘못이 있다고 말하면 아무리 정당하고 옳은 행동을 하더라도 먼저 지적하는 행위자를 찾고자 합니다. 문제의 본질을 돌아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점을 고쳐야 할까? 이렇게 나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사람에 집중해서 공갈, 협박으로 말하는 사람의 말문을 막아놓고 나는 잘하고 있는데 무슨소리야? 라고 말한다면 조직이 어떻게 발전하겠습니까?

노조간부 선거과정에서 많은 직원들이 요구한 사항을 수렴해서 실천에 옮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 자신이 징계를 받은 당사자로서 감사시스템의 불합리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현재 노동조합 이외에는 누구도 감사권의 남용에 대해 지적하거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부득이 투쟁에 나선 것 뿐입니다.

또한 이러한 시각을 의식해서 한번도 저 자신의 문제를 끄집어 내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Q 강병순 전 감사위원과 박규석 전 대표 등 수협에서 각종 혜택을 본 임원들이 법적 소송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A 다양한 이해관계의 회원조합 조합장이 중앙회와 관계를 맺고 또 친분도 쌓아가고 있습니다. 실제 회원조합의 경영을 위해서는 중앙회와의 유대가 필수적이고 회장이나 대표이사나 감사위원장에게 우호적인 조합장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Q 수협중앙회가 지도경제부문과 신용경제 부문의 한지붕 두가족 체제로 운용되다 보니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양부문간 대립으로 인한 피해가 직원에게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 및 대책방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A 수협중앙회는 하나의 법인속에 두개의 독립사업부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신용사업은 예금보헙공사와 MOU(경영이행각서)를 체결하여 매 분기마다 이를 이행해야 각종 제재를 받지 않으며 경영자에게는 극도로 민감한 사항입니다.

그런데 신용사업부문은 지도경제부문에 공통비 형식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지도경제사업은 신용사업부문에 이차보전 등 유무형의 자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서로 할 말은 있는 것입니다. 이는 양부문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노력을 경영진 스스로 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MOU를 탈피하지 않으면 불씨를 제거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도경제부문도 신용사업부문이 MOU를 빨리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첩경이 될 것입니다.

   
Q 수협이 어업인들의 진정한 협동조직체로, 최고의 협동조합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해결할 과제가 많습니다. 당장 바젤Ⅲ도입과 관련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내부 의견 통일도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은데.

A 농협이 신경분리로 지주회사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수협이 국내 최대의 협동조합이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바젤Ⅲ 도입에 대한 것은 내부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T/F팀을 구성하여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새로 선출된 지도경제대표이사도 이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내부의견을 빨리 통일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도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Q 향후 활동 계획과 제도개선 등 필요한 부문이 있다면 무엇인지.

A 경영진이나 조직내부의 권력구조상 노동조합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제도개선도 그 범주에 속하는 것이며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노동조합은 조직의 윤활유가 될 것입니다. 또한 조합원의 행복을 위해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경영참여의 기회를 많이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김사선 기자  money@fnnews21

<저작권자 © 파이낸스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사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Billie 2015-02-05 10:41:51

    magnificent points altogether, you simply received a brand new reader. What would you recommend about your put up that you just made a few days ago? Any certain?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