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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국회 의장 국회도서관에 의정 기록물등 약7.100여점 기증

국회도서관(관장 허용범)은 5일 오후 2시 1층 중앙홀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 기증자료 특별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전·현직 국회의원,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헌정회 임원 등 국회 내·외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생 수집·보관해왔던 개인소장 도서 2,074권과 문서류·시청각류·박물류 등 의정활동기록물 5천여 점, 국회의장 재임 중 세계 각국으로부터 받은 선물 178점을 국회에 기증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라며 “앞으로도 김 의장님께서 국회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기증자료는 합리적인 의회주의자의 역사이자, 치열했던 정치 인생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소 ‘공적인 삶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던 인생철학을 그대로 실천하신 것에 대해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김 의장님은 5선의 국회의원이던 제18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의장을 역임하셨고, 그 당시 저도 국회부의장으로서 함께 의장단에 몸담은 인연이 있다”면서 “김 의장님은 정치인인 동시에 인문학을 탐구하는 훌륭한 작가로서도 활동하셨고, 정계은퇴 이후에 이어지는 김 의장님의 열정적인 활동은 여야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 의장은 “우리는 예로부터 사료를 소중히 하고, 실록의 편찬과 보존을 중시하며 기록문화를 꽃피워왔다”면서 “앞으로도 국회도서관이 대한민국 입법부의 활동과 역사를 기록하고 관리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해 주길 바라며, 오늘 전시회처럼 귀중한 기증 자료를 국민과 공유하는 전통이 확립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똑바로 걸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여유 있는 정치'와 '국민을 쳐다보는 정치'를 당부하며 정치인들이 유한한 정치인생보다도 훨씬 더 긴 자기 인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에 매진한다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우리 정치가 오늘처럼 살벌하지 않고 투박하지 않고 '위만 쳐다보는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여유 있는 정치', '국민을 쳐다보는 정치', '얼터너티브 라이프를 당부하며 "'공직자가 어떤 길을 가야 할까'에 대해 저의 조그마한 행동이 느낌표를 찍어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국희의장은 김구 선생이 애송했던 한시(漢詩)를 소개했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한밤중에 눈 덮인 들길을 걸어갈 때,

불수호난행 (不須胡亂行) 그 발자국을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말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 오늘 나의 행적이,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반드시 훗날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라

김 전 국회의장은 "요즘 '불수호난행(不須胡亂行)'이 아니라 '필수호난행(必須胡亂行)'처럼 너무 어지러운 것 같다"며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똑바로 걸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하며,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국회 밖에서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1947년 고성에서 태어나 경남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외교학과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 경남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그리고 중국 텐진대학교, 불가리아 소피아 대학교에소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2년 부산 영도구에서 제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제18대까지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국회의장으로서 2008년 제헌.개원 60주년과 함께 출범한 제18대 국회의 전반기를 이끌었다.

정치 생활이후에는 작가로서 “술탄과 황제”, “백범묻다. 김구 답하다” 등 다수의 작품을 출판 했으며, 현재는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 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기증품 중 주요한 것들을 선별해 9월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국회의장 김형오의 의정활동'의정 활동 구술기록과 영상기록등과, '작가 김형오의 역저 「술탄과 황제」의 탄생'을 재 조명하며, 국회의장 재임 시절 각 국가를 순방하며 외교활동 중 받은 선물이나 기념품류 120여 점을 전시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외국 VIP들의 다양한 선물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김 전 의장이 기증한 도서는 국회도서관 내에 ‘김형오 개인문고’를 설치해 보존하고 일반인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며, 기타 의정기록물은 순차적으로 디지털화하여 국회전자도서관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본인의 책과 의정기록물 전체를 국회도서관에 기증한 것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며 “국회도서관은 기증 도서와 기록물을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소중히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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