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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극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

무대 위를 질주하는 차가운 현실

[청년투데이=김수현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2019년 마지막 청소년극으로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을 선보인다.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일하는 청소년’의 현실을 직관적으로 비춰낼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은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이 원작이다.

"자전거 도둑"은 70년대 빠른 속도로 근대화된 우리 사회에서 물질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부도덕성을 10대 청소년 ‘수남’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청소년 고용업소 3곳 중 1곳에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했으나, 대부분이 실질적인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번 쓰고 버린다는 의미의 ‘티슈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은 청소년 노동자들의 실태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2019년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자 했다. 9월부터 시작된 예술교육을 통해 청소년 대상 설문조사, 대본 낭독 및 토론, 리허설 공개, 학교 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배우들이 직접 거리에 나가 일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청소년들과 창작 파트너로 함께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국립극단은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을 통해 어른들이 겪어왔거나 보고 싶은 청소년의 모습에서 벗어나 우리가 알지 못했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일하는 청소년’을 바라보고자 한다.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수남’과 그의 친구들을 통해 10대 후반, 청소년과 성인의 과도기에 갑작스레 사회를 마주한 그들의 혼란스러움과 사회가 그들을 대하는 태도를 현실적이고 치열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은 "두뇌수술" "1984" 등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선보여온 윤한솔 연출의 첫 청소년극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볼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청소년극 첫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신예작가 김연주의 신선한 각색을 거쳐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이번 작품은 보호장치 없이 사회를 마주하게 된 청소년들의 불안과 혼란을 생생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작품은 11월 2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공연되며,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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