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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fn21
  • 핫이슈
  • 입력 2010.04.14 16:16

코스피 차익 실현 욕구로 단기조정 지속

코스피의 단기 조정 흐름은 지속되는 양상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는 시점에서 원화 강세까지 맞물려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지수 하락을 주도한 업종은 IT와 운수장비(자동차 포함)업종인데, 각각 연중 고점 대비 4.3% 및 2.3% 하락해 코스피(-1.3%) 대비 상대적 부진을 보였다.

코스피 기준 국내 증시는 연중 저점 대비 10% 가까이 상승했다. 불과 두 달만의 일이다. 따라서 최근의 주가 조정은 일면 자연스럽다. 문제는 한 차례 조정을 받은 현 시점에서 재차 반등을 모색할 것이냐 조정의 연장흐름이 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결론은 내부 동력은 부족하나 외부 여건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대외 여건부터 살펴 보면 1) 주요 증시가 여전히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2)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해소 국면에 진입하면서 달러화 강세도 진정될 조짐을 보이는 등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증시 흐름은 우호적

주요 증시 상승 흐름 유지. 그리스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 2월초 이후 글로벌 주요 증시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중 저점 대비 미국이 13.2%, 영국이 14.2% 등 선진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눈에 띈다. 중국 증시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축소된 상황에서 선진 증시의 이러한 상승 흐름은 우리 증시에 버팀목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들 선진 시장의 경우 한국이나 대만 등 아시아 신흥국가와 달리 이제 막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한 만큼 경기 모멘텀도 주가에 우호적이다.

유로화 반등 가능성. 유로화 반등 가능성도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소 중 하나다. 유로화는 지난해 12월 이후 본격적인 약세 국면에 진입했는데 그리스 국채 금리와 그 방향성이 거의 일치한다.

최근 그리스에 대한 EU의 지원이 좀 더 구체화되면서 그리스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와 맞물려 유로화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강세 일변도이던 달러화 가치에 제동이 걸릴 경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우호적 환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원화 강세는 정상화의 일환

해외 증시의 긍정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 첫째, IT·자동차의 주도주 단기 급등에 따른 상승 부담과 둘째, 원화 강세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증시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데, 차익 실현에 따른 주가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는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원화 강세는 정상화 과정으로 이해. 전일 원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원/달러 및 원/100엔 환율이 동반 급등했지만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듯 하다.

여기에다 최근 위안화 절상 이슈까지 맞물려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내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탈을 감안할 때 긴 호흡에서의 방향은 원화 강세가 타당하다. 문제는 속도인데 어제의 반등으로 단기적으로는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양새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최근의 원화 강세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 즉 정상화 과정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주가도 마찬가지다. 2000년 이후 주가와 원화가치의 흐름을 보면 원화 강세기에 주가도 강했음을 알 수 있다.

절대적 수준만 놓고 봤을 때 현재의 원화가치는 금융위기 직전 대비 여전히 저 평가 상태다.

2000년 이후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까지의 평균치 대비해서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05원, 원/100엔 환율은 966원이 평균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엔화 대비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전일 기준 원/100엔 환율은 1,200원을 상회해 과거 평균치 대비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다. 우려가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IT·자동차 이익 모멘텀 견조. 앞서 언급한대로 환율 하락은 정상화 과정의 일환이지만, 이와 무관하게 주가는 원화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IT와 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경쟁기업 대비 가격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매출은 P(가격)과 Q(수량)에 의해 결정된다. 지금은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Q)가 가격(P)적인 부담을 충분히 완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가는 조정을 받았지만 IT·자동차의 이익 전망치는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MSCI 12개월 선행 EPS 기준 두 업종 모두 실적 전망치는 사상 최대 수준을 계속해서 경신 중이다. ‘주가는 기업이익의 함수’ 라는 본질을 기억한다면 최근의 주가 조정을 추세 반전으로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미국과 중국이 선물을 안겨 줄까

어제 막판 뒷심을 발휘했지만 상승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국내 주식형 펀드 대규모 환매 지속, 외국인 매수강도 둔화 등 수급 여건이 좋지 않다.

결국 상승 반전을 위해서는 외부의 힘이 필요한데, 힌트는 미국과 중국에서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와 물가지표, 중국의 물가지표가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매크로 관점에서 제조업지수·고용지표에 이어 3연타석 홈런이 되는 셈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 회복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5, 6). 중국 물가지표의 경우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데,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전일 발표된 신규대출 감소와 맞물려 역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1) IT·자동차는 주가 조정을 활용한 단기 트레이딩 관점, 2) 내수주는 원화 강세 보다는 아시아 소비시장 확대 측면, 3) 소재·산업재 등은 턴어라운드와 단기 달러 약세 가능성 등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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