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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실적악화…보험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파이낸스경제신문=김충구 기자]  보험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보험산업 성장이 정체된 데다 실적 악화가 겹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보험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저금리가 이어질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로 바뀐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그룹 편입 후 단행된 2012년 희망퇴직 이후 7년 만이다. 롯데손보는 퇴직금과 더불어 10년 이상 재직 직원에게는 기본급 39개월 치를, 20년 이상 다닌 직원에게는 최대 48개월치의 위로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지난 11월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지난해부터 '상시 전직지원제도'를 통해 15~20년차가 퇴직하면 15개월치, 20년차 이상은 20개월치 월급을 주고 있다. 임직원들이 회사를 나갈 수 있는 뒷문을 열어놓은 것이다.

보험시장 포화로 수입보험료가 정체돼 보험산업 성장성에 빨간불이 켜졌고 당장 올해 실적이 급락해 보험산업이 뒷걸음질 치고 있어 지금의 인력을 끌고 가기 버겁다는 분석이다. 24개 생보사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3%(9811억원)나 줄었다. 30개 손보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4.6% 줄어든 2조2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현재 보험사들은 저금리 탓에 운용수익 감소와 대규모 자본확충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가속화하면서 보험사 운용자산 이익률은 연 3~4%로 떨어졌다. 그래도 당장은 고금리일 때 사둔 채권 등 자산을 팔아 손해를 메울 수 있지만 고금리 채권의 만기가 도래해 소진되면 답을 찾기 어렵다. 최근의 저금리를 반영한 채권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자산운용이익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보험사들은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로운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응한 자본확충 필요성이 큰 상태다. IFRS17과 킥스는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평가 시점의 시장가치로 산출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면 자산이 크게 줄어 일부 보험사는 재무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 보험사가 인건비를 줄이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장이 정체되면 인력을 줄여 효율화하기 마련이어서 구조조정 자체가 충격적이진 않다"면서도 "문제는 이러한 경향이 일부 보험사가 아니라 보험업계 전체에 걸쳐 나타나고 앞으로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각 보험사 인력, 보험사 조직에서 더 나아가 보험시장 자체의 개편으로 이어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충구 기자  fn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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