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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노혜경 “요즘 시대에 페미도 아니면 뭐해?” 출간이 별것 아닌 것을 아직도 몰라요? 시대에 뒤떨어지지 마세요

[파이낸스경제신문=김수현 기자] 참여정부 국정홍보비서관과 노사모전국대표로 일했던 시인 노혜경이 남자든 여자든 ‘페미’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페미니스트로서 살아간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를 책에 담았다.

페미니즘은 최소한 100년 전에는 존재한 적 없다. 그러나 변화하고자 하는 외침은 소리 없이 강하다. 2010년 후반 한국에 페미니즘은 강력한 목소리로 돌아왔다. 페미니즘 책이 많이 쏟아지고 있으며, 관심은 커지고 있다. 아직도 페미니즘은 고생하고 있지만, 페미니즘은 작동하고 있고, 세상은 변하고 있다. 생각보다 시시하게.

저자는 “우리는 가볍게 세상이 변하는 시간대를 살고 있다. 가볍게, 시시하게, ‘이 별것 아닌 것을 아직도 몰라요? 시대에 뒤떨어지지 마세요’라고 말하기라도 하듯(p22)”이라며, 이제 페미니즘은 기본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성차별은 모든 차별 중에 가장 본질적이라고 한다. 가장 많은 인류를 가장 손쉬운 이유로 차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차별의 본질을 이해한다는 의미라며, 노혜경은 페미니스트로서 살아가는 건 무슨 의미인지를 책 갈피갈피에 적어놓았다.

『요즘 시대에 페미도 아니면 뭐해?』는 『시사저널』에서 마련한 ‘시시한 페미니즘’ 코너에 매주 연재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는 책 서문에 “나의 세대와 지금 젊은 세대 사이엔 소통의 벽이 있고, 흡사 새로 나라를 만든 것처럼 새로운 페미니스트들은 백지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작 우리 선배들의 이야기는 살짝 잊혀졌다”고 토로하며, “세상의 일들에 대해 나 나름의 리부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알았다(p8)”고 고백한다. “역시 노혜경이구나” 하며 감탄사가 나오는 대목이다. 명망 있는 시인이자 페미니스트의 선배도 변하는 시대에 기꺼이 자신을 ‘리부트’한단다.

이렇듯 저자는 새로운 페미니즘의 흐름에 자신을 변화시키며, 나이 먹은 세대에게는 요즘의 페미니즘이 어떤 것인지를, 젊은 세대에게는 페미니즘이 어떻게 현실에서 보다 확장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노혜경은 1991년 『현대시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였으며, 1990년대에는 열음사 ‘외국문학’ 편집장을 지냈다. 2000년대에는 언론개혁운동, 노사모 운동, 개혁당 운동 등 사회변혁운동에 뛰어들었으며,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을 거쳐 참여정부 국정홍보비서관과 노사모전국대표로 일했다. 저서로는 네 권의 시집 『새였던 것을 기억하는 새』, 『뜯어먹기 좋은 빵』, 『캣츠아이』,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와 에세이집 『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가 있다. 공저로 『페니스 파시즘』과 『유쾌한 정치반란 노사모』를 낸 바 있다.

책은 다양하고 폭넓게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주제는 크게 5가지로 나뉜다. 1부는 페미니즘 개념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2부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언어의 문제를 다룬다. 3부는 페미니즘이 일상의 정치 차원을 넘어 현실정치에서도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이며, 4부는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미투, 몰카, 위안부 등에 이르기까지 성을 빌미로 이루어지는 온갖 종류의 폭력 문제를 다룬다. 5부는 이 책의 결론으로, 페미니스트의 존재와 실천이 우리 모두의 세상을 보다 낫게 바꿔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fnk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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