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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지급에 제로페이 재조명

[청년투데이=김충구 기자] 전국 지자체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난지원금 카드를 꺼내들면서 제로페이가 주목받고 있다. 각 지자체가 내놓은 지역상품권과 연계할 수 있어 '지역소비 촉진'이라는 재난지원금 취지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제로페이는 카드나 현금을 주고받지 않아도 되는 언택트(Untacr) 결제가 가능해 보다 위생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정점인 지난달 제로페이 신규 가맹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제로페이 가맹점은 42만6258개로 집계됐다. 2월(34만1357개) 보다 8만5000여개 정도 늘며 지난해 도입 이후 월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제로페이 가맹점은 전염병 본격 창궐 전까지는 월 1만~2만 여개 안팎의 완만한 증가 추세를 유지해왔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3월 오히려 제로페이 가맹점 수가 급증하며 월별 증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지난해 6월(25만1990개)부터 12월(32만4002개)까지 반년 간 증가한 가맹점수를 웃돌았다.

이처럼 제로페이 가맹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을 꺼리게 된 사회적 분위기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제로페이는 모든 강맹점에 대해 가맹점의 QR코드가 인쇄된 QR키트를 제작·비치한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가맹점 중 일부는 QR리더기를 통해 고객의 QR코드를 인식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한다. 두 방식 모두 카드나 현금 등을 주고받지 않아도 된다.

영등포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고객과 신체접촉이 불가피한 업종 특성상 위생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며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냐고 문의하는 손님이 있어 도입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로페이 매장이 맞냐는 전화문의 뒤 예약하고 찾아오는 분이 꽤 된다"며 "감염병 확산 주원인이 손이라고 하는데 손과 직접 맞닿는 카드를 건네받지 않으니 저희도 안심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언택트 결제와 함께 제로페이는 각 지자체가 내놓은 지역상품권과 연계된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특정 주소지 기준으로 사용처가 제한돼 확실한 지역소비 촉진 효과가 확실하다. 또 일명 '카드깡'이 불가능해 지자체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모바일로 구매시 소비자는 액면가 보다 15~20% 가량 저렴하게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다. 단 사용처는 해당 지역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한정된다. 판매자는 2~3%의 카드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돼 쌍방이 모두 '윈윈'하는 결제수단이다.

현재 온누리상품권과 지자체 지역사랑상품권 36종이 제로페이로 구매 가능하도록 연동돼 있다. 지자체의 코로나19 지원금은 각 지역 형편과 상황에 맞게 지급될 예정인데, 제로페이 연계 지자체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지급방식이 채택되면 제로페이 확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입장에서도 액면가 보다 10~20% 이상 소비증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제로페이 연동 상품권 지급을 검토 중인 지자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경우 Δ마포구 Δ강동구 Δ영등포구 Δ성동구 Δ관악구 Δ종로구 Δ중구 Δ중랑구 Δ동대문구 Δ서대문구 Δ양천구 Δ은평구 Δ강북구 Δ금천구 Δ동작구 Δ성북구 Δ노원구 Δ도봉구 Δ광진구 Δ강서구 Δ구로구 Δ송파구 등 22개 구에서 서울사랑상품권을 통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오는 4월27일부터는 강남구와 용산구도 동참 예정이다.

전국적으로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통해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며 각 지자체 상품권도 제로페이와 연동돼 있다. 제로페이 가맹 지역상품권은 Δ경남사랑상품권 Δ창원사랑상품권 Δ김해사랑상품권 Δ남해화폐 화전 Δ하동사랑상품권 Δ합천사랑상품권 Δ산청사랑상품권 Δ고성사랑상품권 Δ담양사랑상품권 Δ곡성심청상품권 Δ강진사랑상품권 Δ강원상품권 Δ고령사랑상품권 Δ진천사랑상품권 등 14개가 있다.

현재 제로페이 운영주체는 관에서 민간으로 넘어갔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운영을 주관하고 있지만, 각 지자체 연계 및 사용처 확대를 위해 중기부는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중기부는 "향후 교통결제, 온라인몰 결제, 방한 해외사업자와 제로페이를 연계한 외국인의 국내결제 기능 등을 개발해 사용기반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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