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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은 최후수단" 선긋는 LCC

[파이낸스경제신문=김충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이스타항공이 업계 처음으로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서면서 다른 LCC(저비용항공사)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국내 주요 LCC들은 "희망퇴직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서울에어, 부산에어 등은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이슈가 LCC 업계 전체로 확산될까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잘못된 사실이 전파되면 상황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LCC업체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 구조조정은 기업이 버티고 버티다 정말 안 될 때 마지막에 하는 수단"이라며 "기업들이 무급휴직, 순환휴직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희망퇴직을 거론하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를 제외한 주요 LCC들의 자금 상황을 보면 아직은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 얘기가 나올 단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른 업체 임원도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어떠한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추측성 내용이 퍼져 회사나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스타항공이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에 대해 제주항공에 인수를 앞두고 있는 등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LCC 기업들은 이스타항공을 뒤따라 구조조정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하늘길이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들마다 급여반납 및 유·무급휴직 확대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상반기에만 6조30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에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다음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두 기업은 자본 잠식 등 재무구조가 부실한 상황이고,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부채비율이 1386%로 1년 만에 2배 넘게 오르며 자본잠식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0%에 달하는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다.

당장 재무구조 악화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매출액 2335억원을 기록했지만 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자본잠식률 117%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에어서울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비수익 노선을 묶어 별도로 설립됐다. 주로 일본 노선을 공략해왔지만 수익성이 낮아 매년 자본잠식을 지속해왔다. 여기에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현재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에어서울은 지난 2월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직원의 95%가 유급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7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 손실 등으로 460억원 상당 유보금을 1분기에 거의 소진했으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593억원 초과했다. 올해 56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부분 자본잠식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DB산업은행은 어려움에 빠진 LCC를 지원하기 위해 무담보 조건으로 제주항공 400억원, 진에어 300억원, 티웨이항공 60억원,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각각 200억원, 300억원을 지원했다. 다음달에는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에어부산에 최대 280억원을 대출하고, 티웨이항공에 대해서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직?간접 연계 고용인원이 가장 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채 매입 지원대상에 제외돼 있는 등 항공사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충구 기자  fn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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