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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 이유, 아무도 사려 하지 않기 때문

[청년투데이=이청년 기자] 미국 5월물 원유 선물 계약이 최종 거래일에 들어가면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추락한 뒤, 아시아 시장 거래에서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 깊숙이 머물렀다.

지난주 월요일 5월 인도분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20달러 위에서 -40.32달러까지 폭락 수준으로 보인 후 다시 -16.10달러까지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경제가 마비되면서 정유사들의 정제량도 훨씬 줄어들었고, 미국 에너지 회사들은 넘쳐나는 원유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 그리고 만일 원유를 저장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누구도 만기일이 다 되어가는 원유 선물 계약을 원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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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역사학자로 퓰리처상 수상자인 IHS 마르키트의 다니엘 예긴 부회장은 “5월물 원유 선물 계약은 신음소리를 넘어 고통에 울부짖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에 반해 6월물 원유 선물 계약은 배럴당 20.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두 계약의 스프레드가 35달러가 넘어선 이유는 정유사들이 운영을 줄인 상황에서 5월물 원유를 인도받게 되면 어디에 둘 곳이 없기 때문에 너도나도 마감일 전에 선물 계약을 팔려고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는 엄청난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졌고, 미국 내 저장 설비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연초 이후 코로나19의 복합적 영향과 OPEC+ 감산 합의 결렬로 인해 유가가 폭락했다. 끝이 보이지 않고, 전 세계의 생산자들이 계속 원유를 뽑아내고 있는 가운데, 저장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트레이더들 사이에 선물 계약 투매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전 세계 각국 정부가 봉쇄를 연장함에 따라, 산업 및 경제 활동이 중단되었고, 미국 원유 시장이 엄청난 공급 과잉에 시달리면서 이런 극단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주일 전 OPEC+이 감산에 합의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의 3분의 1이 붕괴된 상황에서, 너무 규모가 작았고, 시기도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월요일 유가 폭락 이전인 지난주에도, 텍사스의 바이어들은 일부 원유를 배럴당 2달러 정도로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아시아의 경우, 은행들은 재앙적인 채무불이행 위험을 점점 더 두려워하면서, 상품 트레이더들에게 대출을 꺼리고 있다.

미국의 핵심 원유 저장 허브이자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계약의 인도지인 쿠싱의 원유 비축량은 2월 말 이후 거의 5,500만 배럴로 48%나 급증했다.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일 기준 이곳의 작업 저장 용량은 7,600만 배럴이다.

헤드라인 가격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원유 선물에 투자하고 있다. 금요일 USO(U.S. Oil Fund ETF)에는 5.52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되었고, 지난 한주 동안에만 16억 달러가 유입되었다.

유가 폭락은 원유 산업 전체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주 원유 탐사 업체들은 미국 시추선 중 13%를 정지시켰다. 스탠다드차타드 상품 담당자 폴 호스넬은 “미국 내 생산 감소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저장 시설이 넘치지 않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는 못하다.”라고 말한다.

전략 에너지 경제 연구소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지금의 배경 심리가 엄청나게 비관적이라고밖에는 말할 방법이 없다. 앞으로 점점 더 재고가 엄청나게 쌓일 것이고, 이를 단기적으로 해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태다. 보유한 원유를 처리하려는 이들은 많은데,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코인프레스 사진 및 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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