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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분석, 워런 버핏처럼 생각하라

경영진이 중요하다.

쉬운 파일과 어려운 파일과 나눠라.

투자 분석에서 투자자가 내려야 할 가장 첫 번째 결정은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에는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기업도 많고, 이해할 수 없는 기업도 많다.

따라서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조바심을 내서는 안 된다. 주식시장의 모든 기업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기업을 두 그룹, 즉 이해할 수 있는 그룹과 이해할 수 없는 그룹으로 나누는 것이다. 그렇게 한 다음, 이해할 수 있는 그룹에서 단순한 기업을 찾으면 된다.

그렇다면 단순한 기업이란 무엇일까? 단순한 기업이란 10년이 지난 뒤 어느 자리에 있을지 평가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기업이다. 필립모리스는 미래에도 지배적인 담배 기업으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메리어트는 세계 최대 호텔 체인으로 남을 것이다. GSK는 10년 후에도 홀릭스를 계속 판매할 것이다.

10년 후의 모습을 비교적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기업이 바로 단순한 기업이다. 그러한 기업들은 사업 동력과 인구 통계 변화로 업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GSK의 홀릭스를 예로 들어보자. 시대가 바뀌었어도 어린아이들은 하루에 두 번 이상 홀릭스를 먹고 있다.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 기업이 10년 후에도 같은 제품을 계속 팔고 있을 것이라고 거의 확신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기업의 전형적인 예다.

많이 읽어라

일단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았다면, 다음 단계는 읽기다. 많이 읽어야 한다. 연례 보고서를 읽고, 업계 분석을 읽고, 경쟁업체와 업계의 변화에 대해 읽어야 한다. 또한 애널리스트 콘퍼런스 콜 자료를 구해서 읽어야 한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해 놓고 있다. 여기에는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경쟁업체들에 대한 정보도 담겨있다. 이 자료에는 분기 보고서나 언론 보도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경영진이 직접 밝히는 해당 기업과 소속 업계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단순한 기업에서 어떤 것을 찾아야 하는가?

장기간 자본 수익률이 높은지 알아봐야 한다. 인도의 아시안 페인트는 지난 10년 동안 평균 32%의 자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정도로 높은 자본 수익률을 일관성 있게 보고할 수 있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 또한 자본 수익률이 높은 기업 중에서도 경영진이 주주 친화적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경영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기업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많은 자본이 필요하지 않은 기업을 찾아라.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위해 많은 자본 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기업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벌어들인 수익 중 상당 부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는지 살펴보라.

최악의 기업들 중에 사업을 위해 정기적으로 자본을 투입해야만 하는 기업들이 많다.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 회사들이 정기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어 전략적 투자자들로부터 신규 투자를 받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콜택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기업도 이 범주에 속한다. 이들 중에서 매수 조건이 좋은 기업이 나타나더라도, 대규모 전략적 투자자들이 없다면 살아남기 어려운 기업은 피하기 바란다.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기업을 찾아라.

집을 페인트 공사를 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접착제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텔레비전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커피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이유식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다 있을 것이다.

이런 기업은 브랜드 자체가 경제적 해자 역할을 한다. 브랜드 인지도(share of mind)는 경쟁업체가 쉽게 모방할 수 없다. 수십 년 동안에 걸쳐 효과적인 광고, 타기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만들어진 브랜드 인지도는 경쟁업체들이 어쩔 수 없다. 물론 어떤 브랜드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지거나 구식이 되겠지만, 일반적으로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클수록 더 오래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포트폴리오에 그런 기업을 담아야 한다.

기업을 인수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라.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주식 또는 친지가 조언하는 주식을 사고, 빨리 수익이 나길 희망한다. 이런 식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쫓겨났다.

오늘날 보유 기간이 5년인 투자자를 만나기란 아주 어려워졌다. “오늘 사서 내일 파는” 세상에서 보유 기간이 10년인 투자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별종이다. 흥미롭게도, 신세대 투자자들은 마우스 클릭으로 즉시 사고파는 반면, 구세대 투자자들은 수십 년 동안 투자를 유지하면서, 아는 것은 훨씬 더 많을지 모르지만, 신세대 투자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버핏은 이런 행동을 다음과 같이 완벽하게 설명한다.

나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고, 수익성이 훌륭하며, 경영진이 믿을만하고 능력 있으며, 10년 뒤의 모습을 대체로 예상해 볼 수 있는 기업을 원합니다. 10년 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없다면, 사고 싶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이 내일 당장 문을 닫아 5년 동안 열리지 않는다고 해도 기쁘게 보유할 수 없는 주식이라면 사고 싶지 않습니다.

농장을 사서 5년 동안 가격 변동을 알지 못한다 해도, 농장만 좋으면 만족합니다. 아파트를 사서 5년 동안 가격 변동을 알지 못한다 해도, 아파트에서 예상한 수익만 나온다면 만족합니다. 사람들은 주식을 사서 다음 날 아침 주가를 보고 자신이 투자를 잘 했는지 못했는지를 판단합니다. 한 마디로 미친 짓입니다.

운전 자본이 낮거나 마이너스(-)인 기업을 찾아라.

간단한 규칙: 고객으로부터 현금을 선불로 받고, 납품업체에게 나중에 대금을 지불하는 기업이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높은 자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항공사를 예로 들어보자. 그들은 실제 비행 날짜보다 몇 달 전에 예약 승객에게서 돈을 받아 영업에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소비가 빠르게 이뤄지는 소비재 기업들 대부분이 현금을 받고 제품을 판매하고 납품업체에게는 훨씬 뒤에 대금을 지불한다. 모든 구독 기반 기업도 이 범주에 속한다. 이들 기업은 일반적으로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고 어리석은 일만 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경영진이 중요하다.

훌륭한 기회가 있는 최고의 기업이라도 경영진이 사업을 이끌어갈 능력이 없거나, 더 나쁘게는 정직하지 않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새티암 컴퓨터는 기회가 많은 산업에서 운용되고 있었다. 2009년 1월 어느 날 아침 라말링가 라주 회장이 회계 장부를 조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기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새티암이 2008년 기업 경영상을 수상한지 불과 4개월 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회계 사기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평생 모아둔 돈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보다 최근에는, DB 그룹의 샤히드 발와가 2G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다. 많은 부동산 회사들이 주택 구입자들에게 청약을 받고는 집을 짓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과부하가 될 정도로 정보가 범람하고 있는 요즘, 기업의 홍보 소식(어디서 파티를 여는지,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어디에 시간을 쓰고 있는지)을 알아내기가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

또한 정직한 기업을 찾는 것도 점점 쉬워지고 있다. 아쉬아나 하우징의 설립자는 계획이 무산되자 주택 청약자들에게 돈을 돌려주었다. 락슈미 머신 웍스의 경영진은 보수적인 성격으로 유명하다. 비디스 랩스의 경영은 대형 제약회사 고객들에 의해 열심히 일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기업 가치를 추정하라.

다음 단계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 특히 아마추어 투자자들은 이 단계에서 길을 잃는다. 대부분이 기업의 가치는 생각해보지도 않고, 단순히 주가만 보고 투자한다. 기업의 가치와 주가는 전혀 다른 두 가지다. 버크셔의 2007년 주주총회에서 나온 다음 사례는 투자자에게 필요한 사고 과정을 잘 보여준다.

여러분이 어떤 농장을 사기로 하고, 주인이 되면 에이커당 70달러는 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합시다. 그 농장은 에이커 당 얼마를 주고 사시겠습니까? 작황이 좋아져서 수확량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농작물 가격이 오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7%의 수익률을 바란다고 했을 때, 에이커당 1,000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따라서 농장 주인이 에이커당 800달러에 내놓으면 사도 돼지만, 1,200달러를 부른다면 사면 안 됩니다.

기업 분석에도 이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투자 수익률을 정해놓고, 그러려면 얼마에 사야 되는지 계산해 보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익 수익률, PER 배수의 역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현재 주가에서 투자하면 얼마를 벌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가열된 시장에서는 우량 기업이라고 해도 대부분이 이익 수익률이 아주 낮게 된다. 반대로 시장 침체기에는 같은 우량 기업들이 매력적인 주가가 된다. 관심 기업이 있다면 이익 수익률을 살펴보라. 국채 금리에 비해 매력적인가? 만일 이익 수익률이 낮다면, 순이익이 국채에서 받을 수 있는 이자를 능가할 만큼 충분히 빠르게 증가할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면, 왜 그 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배당 수익률이 좋아서인가?

이런 식으로 시간을 두고 기업에 대해 생각해 볼수록, 종목 선별 과정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고,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도 나아질 것이다.[청년투데이=이청년 기자]

기사 및 사진 코인프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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