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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방역 방침에 전문가들 “넌센스”연세대학교 출입 가능 상태에서 방역한 것과 관련해 방역 전문가들 일제히 비판
필수업무인력만 출입이 가능하게 된 공학관 건물 내부 모습. /사진=독자제공

[청년투데이=안현준 기자] 연세대학교에서 지난 22일 코로나19 첫 교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학측의 방역 대책을 두고 대학 측과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연세대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22일 공학원을 폐쇄 조치하고, 23일 서대문보건소에서 역학 조사를 나와 공학원과 제2공학관 4층을 소독했다"며 "예방차원으로 제 1, 2, 3, 4 공학관 건물도 24일 24:00까지 엄격하게 출입통제해 필수 업무인력만 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학원 지하1층 해당 연구실과 확진자 이동 경로를 감안하여 공학원 및 제2공학관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을 2회 시행하였고, 예방차원에서 제 1, 3, 4 공학관에 대해서도 24일 전체 방역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세대학교가 필수 인력의 출입이 가능한 상태에서 제 1, 2, 3, 4 공학관을 방역한 것에 대해 방역전문가들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런 방역에 대해 “정상적이지 않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폐쇄하면 문 걸어 잠그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밀봉한 뒤에야 소독 효과가 충분히 나며 바이러스 제거가 클린하게 된 후 출입해야 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담당했었던 장석일 전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방역을 실시할 것 같으면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고 하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이사는 “방역이란 건 띠를 두르는게 방역의 시작”이라며 “1차적인 시작은 사람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부터 온다”며 “사람이 출입이 가능한 상태에서 방역을 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일갈했다.

코로나 치료 현장 최전선에 있는 한 의사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람이 있는 가운데 잠깐 비워달라하고 한 뒤에 소독을 하는 것은 소독이 아니라 청소”라고 주장하며 "소독이라는 것은 방호복을 입고 가서 완전 제로부터 백까지 다 소독을 하고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에 학교측은 “공지사항에 적힌대로 수차례 방역 사항을 진행하였으며, 1, 3, 4 공학관은 방역의무가 없으나 예방차원에서 학교에서 방역 업체를 통하여 진행한 것”이라며 “업체에 따르면 보건소 방역과는 달리 업체 방역은 방역할 동안만 잠깐 자리를 비우면 된다”고 설명했다.

캠퍼스 전체에 확진자 발생 공지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 방역 전문가들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세대학교는 “22일 공학원과 공학관에 재학중인 학생과 입주기관 등에게만 확진자 발생 안내 사항을 공지했으며, 23일 오후 4시 31분 공과대학원장의 이름으로 공과대학원 학생들에게 보낸 문자메세지를 통해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다른 과 학생들은 24일 월요일이 되서나 정식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 수 있었던 셈이다.

이러한 뒤늦은 전체 공지에 대해 김 교수는 “이해가 안되다”며 “연세대학교 캠퍼스 어디든지 확진자가 나오면 연세대학교 내 구성원에게 전파를 해야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코로나19 심각단계이고, 3단계로 올려야되는 상황인데 학교에서 좀 방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이런 상황임을 전파하고, 시스템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것이 미흡한 것 같다”며 “학생과 교직원이 출입하는 캠퍼스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학교의 책임인데 보건소에 책임을 미룰게 아니라 제대로 대응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전 이사도  “그런 정도의 공지는 학교(차원)에서는 올바른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연세대학교 측은 이 같은 방역 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해 “학교 전체 차원에서의 공지는 충분한 조치 없이 시행할 경우 교내 구성원 사이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신중을 기하여 2중, 3중의 조치를 논의하고 시행한 후 24일 오전에 공지하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과대 학생들은 공학원이 매우 가까움에도 이과대 학생들에게는 공지하지 않았다는 것에 의아함을 보였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만남에서 “이과대 학생들은 공학원에 가지 않기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공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본지 취재결과 공학원 1층에는 이과대학원 학생들도 공동으로 사용하는 연구 장비들이 있고, 공동연구를 하기에 공학관에서도 연구를 하고 이과대 교수들과 학생들도 공학원 혹은 공학관 건물에서 회의를 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러한 취재결과에 대해 학교측은 “입주기관에는 공과대, 이과대, 외부 기관 연구실 등이 있었기에 이과대 대학원생에게 공지를 안했다는 것은 범위에 대한 차이 즉, 공학원을 이용하는 이과대 대학원생 범위냐, 공학원을 이용하지 않는 이과대 전체 구성원 범위냐에 따라 입장이 다른 사항”이라고 둘러댔다.

안현준 기자  fn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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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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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학생 2020-08-27 22:06:45

    안현준 기자님 연세대 관련해서 매번 좋은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매체들은 잘 관심이 없는데 학내 문제를 이렇게 깊이 있게 기사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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