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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2.07.04 15:56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월간 금융계 / 이보우 편집위원]

외환은행
여신금융협회상무이사
(현) 단국대 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교수
(현) 월간 금융계 편집위원
한국신용카드연구소 소장
한국신용카드학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업계가 거덜이 났다. 지난 해 부산저축은행 이 문을 닫더니 올해 들어서는 다른 저축은행들이 연이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더 이상 영업을 하기 어렵게 되고 계속 문을 열어 둘 수도 없는 지라 달리 방도가 없으리라. 2010년도 현대 저축은행들의 자산총액은 87조원에서 2년 사이 영업 정지된 회사를 제외하고 55조원으로 줄었다. 무려 36.7%가 쪼그라들었다.

당국은 이들을 금융지주회사를 통하여 인수하도록 하여 가까스로 시장의 혼란은 막았다.
전가의 보도처럼 늘 익히 서오던 방식대로 큰 은행으로 하여금 인수, 합병 하도록 하여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도산의 위기에 선 은행들을 합
병한 일이나, 그 후 카드사태 때 유동성위기에 처한 카드회사들을 주주은행이 흡수하도록 한 조치와 같은 맥락이다. 이들 은행들이 인수 합병에 나선 건 스스로 원해서라기 보다는 당국에 등이 떠밀려서다.

 그렇지만 은행이 내심으로는 크게 불리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뒷돈을 대어주니 밑져도 아쉬울 게 없는 장사다. 이러한 자금은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한다. 그러니 딱히 부실이 되었다 하더라도 전적으로 책임을 질 사람도 없어진다.

이번 저축은행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외국으로 몰래 빠져나가려던 자가 붙잡히기는 하였지만 경영의 누구에게 궁극적으로 책임을 묻는다는 소릴 듣지 못한다. 금융지주가 인수가 일단 파산 지경으로 몰린 저축은행의 수명을 연장하는 수단일 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독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저축은행의 생활과 비즈니스 영역이 은행의 그 것과는 판이한 생태계다. 은행이 실질적 주인이 된 후에 저축은행 은 그 고유의 영업노하우를 살리기가 그리 용이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은행의 생리로 영업을 하도록 하여 생존자체가 어려워질 개연성 때문이다. 앞으로 저축은행에서‘은행’이란 이름을 아예 떼자는 주장이 나온다. 일리가 있다. 저축은행의 부실의 단초가‘은행’이라는 날개를 달아준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 거다.

어느 날짐승이나 날개가 제 기능을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면 몸통은 여지없이 추락한다. 저축은행이 당초처럼 지역밀착형 서민금융의 영역에서만 날았다면 그렇게 수직으로 추락하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소설‘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에서는 제 몫을 못하면서도 욕망으로 질주한 그네들이 처참하게 추락하는 삶을 그린다.
근래 어느 진보들의 끝없는 급전직하(急轉直下)의 추락도 그들이 입버릇인 정의라 고 하는 날개가 실은 옥수수 대궁으로 만든 허깨비로 들어나면 서다. 문제는 추락하는 와중에서도 비상(飛上)으로 착각하고 우기는 행태다. 국민들이 나서고 새 제도로 길들이는 외에 달리 묘수는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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