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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건우 기자
  • 심층취재
  • 입력 2020.09.29 00:00

한때 1위 였던 미스터피자 16위인 페리카나에 굴욕 매각…‘적자 개선할까’

재계示…유통업계 관계자 의견 분분

미스터피자

[청년투데이=안현준 취재팀장, 이건우 기자] 한때 피자 업계 1위의 명예를 뒤로 안고 미스터피자가  결국 단돈 150억원에 치킨 프랜차이즈 16위인 페리카나에 매각됐다.

28일 유통업계와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페리카나가 미스터피자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페리카나 관계자는 "미스터피자 운용사인 MP그룹이 정우현 전 회장과 아들 정민순씨 등이 사모펀드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와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모펀드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페리카나와 페리카나의 관계사인 ㈜신정이 최대 출자자다. 두 회사의 합산 지분율은 69.3%에 달한다. 

사모펀드는 MP그룹이 두 차례 제3자배정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발행 예정 주식은 3천만주 이상이며 인수 가격은 150억원이다. 또한 인수 대금은 회계법인 명의 계좌에 예치한 뒤 두차례에 걸쳐 납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매각과 관련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미스터피자의 이미지 회복과 함께 적자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촉각을 기우리고 있다.

앞서 MP그룹은 2016년 정 전 회장의 갑질 사건이 터지면서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거기에 ‘치즈 통행세’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회사 경영에 치명타를 안겼다.

이후 MP그룹은 경영개선계획을 위해 정 전 회장을 비롯한 일가가 모두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고 자산매각과 본사직원 40%를 구조조정하며 경영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또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매각, MP한강 지분매각 등 자산 처분으로 부채비율도 59.84%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매출액은 곤두박질쳤다 2016년 1512억원, 2017년 1452억원, 2018년 1198억원, 2019년 1099억원으로 점차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2017년 17억원 2018년 3억원 2019년 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한 406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손실도 전년도 11억원보다 50억원 증가한 61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액 감소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갑질 경영 논란때문에 이미지 타격이 커지 않았겠냐”고 주장하며 “이번 매각을 통해 미스터피자가 다시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특히 MP그룹은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사용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MP그룹은 배달 강화라는 흐름 속에서도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펼쳤다. 

당시 MP그룹은 ‘매장 재활성화 프로젝트’(SRP; Store Revitalization Project)를 실시하면서 피자 뷔페 유행을 시켰으며,. ‘흑당버블티피자’등 해외 인기 식재료를 피자 토핑에 첨가하는 ‘핫앤뉴’ 프로젝트, 1인 가구 증가에 발맞춘 1인용 피자 ‘피자샌드’ 등 공격적인 신제품 마케팅에도 가감없이 투자했다.

이러한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통해 영업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흑자전환으로는 이어지지 못해 안타까웠다는 것이 당시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MP그룹 한 관계자는 실적과 관련해  “현재 적자폭을 줄여놓은 상황”이라고 말하며 “전망치를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페리카나의 인수와 관련해서는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평이 갈리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에 대해 "무리수라고 생각한다"며 "사모펀드가 투자 컨소시엄에 페리카나를 함께 넣어 인수하는 만큼 페리카나 측이 경영에 얼마나 관여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치킨과 피자 사업의 핵심은 유통망이라 생각한다"며 "페리카나가 구축하고 있는 유통망과 기존 미스터피자이 갖고 있는 유통망이 합쳐지면 그 시너지는 폭발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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