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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이규신이장, 추석명절 불길속 80대 목숨구해

파주시 조리읍 오산2리 이규신 이장

[청년투데이=김충구 기자]  민족 최대명절 추석 한가위를 누리던 황금연휴 기간 원인모를 불길속에 한 마을 이장의 수훈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추석날인 1일 오후 6시45분께 외진 주택 씽크대에서 난 화재를 발견, 초기진화에 성공한 것.

파주시 조리읍 오산2리 이규신(61.농업)이장은 “추석날이라 가족들과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즐기던중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송oo(65세.여)씨로부터  엄마한테 급한 전화가 왔다."고 상기했다.

이 씨는 "송씨 엄마가 집에 뭐가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한다"는 단말마같은 통화를 듣고 곧바로 자동차로 1km 남짓 거리를 단숨에 달려갔다.

더군다나 잠겨진 철대문을 가까스로 열고 현관문에 도착하니 한쪽에서 불꽃이 피어 오르는 것이 보일뿐 이미 연기가 자욱한 집안은 아무것도 식별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단독 주택인 화재현장은 소방도로 바로 옆에 붙어있는 20여평 규모의 밭이 있으며, 마당 중간에 배나무를 지나 4~5m 거리의 집 계단에 이르는 구조였다.

당시 화재현장이 씽크대라 판단한 이규신 이장은 119소방구조대도 생각할 겨를없이 어둠을 뚫고 들어가 수도꼭지를 찾아 개수대에 물을 받았다.

이를 수차례 불이 난 곳에 끼얹어 마침내 불길을 잡아 초동진화에 나선뒤 더듬더듬 전기불을 켜고 사방 창문을 열고 안방에 도착, 김ㅇㅇ(88세,여)씨를 발견했다.

김 할머니는 옷깃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벽을 보며 실신한 바, 신속하게 밖으로 업고 나와 진정을 시킨뒤 그의 가족에게 인계를 할 수 있었다.

김ㅇㅇ 할머니는 “눈이 안보여 무엇인가 타는 냄새가 진동할 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화재 현장은 몇초만 늦었어도 큰 화재로 번져 자칫 생명까지 잃을뻔한 아찔한 사건에서 며칠이 지났어도 문득 생각나는 트라우마에 이 이장은 진저리가 쳐진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뒤늦게 집으로 돌아온 이규신 이장은 “불을 끈뒤 목이 칼칼하며, 몸 상태를 모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린 뒤에야 검은 가래침이 곧 화재 연기를 마신 것을 알았다"며 긴박했던 화재 현장을 토로했다.

조리읍 오산2리 노인회의 정태학(67)총무는 “가뜩이나 경기마저 어려운 상황에 비록 한 촌락의 시골미담에 불과할 수 있지만,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이장의 귀감이 자라나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 여겨 알리게 됐다고 귀띔했다.

오산2리 이규신 이장은 “당시 상황은 불이 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 할머니가 눈이 안보였다"고 말했다.

이 이장은 "1차 불길을 잡은 뒤 주저할 겨를 없이 방안구석에 웅크리고 몸을 숙이고 계신 할머니를 찾아 구해내 보람”이라며, “큰 피해와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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