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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후암시장, 무허가 영세업소50여곳... 카드결제 ‘시선 밖’

일부 음식점 등 규제개혁 해결 융통성 있는 재량권 호소
“카드 사용안돼 아예 발길 돌리는 손님께 죄송”

2015년12월 ‘시장현대화 사업’ 완공이후 밝고 깨끗해진 시장 일대에서 15년째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원영명옹과 아내 우대범씨 부부만이 텅빈 시장을 지키고 있다. 2021.02.14
2015년12월 ‘시장현대화 사업’ 완공이후 밝고 깨끗해진 시장 일대에서 15년째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원영명옹과 아내 우대범씨 부부만이 텅빈 시장을 지키고 있다. 2021.02.14

[청년투데이=김충구 기자]   서울 1천만 시민의 쉼터, 남산자락에 인접한 재래시장내 일부 영세 업소들이 진통을 겪고 있어 제도개선이 요구된다.

14일 오후 민족 최대 설 명절의 황금연휴 마지막 날, 서울시 용산구 관내 후암시장에는 예전과 달리, 활기찬 모습은 이내 찾아볼 수 없었다.

재래시장 골목길에 유일하게 문을 열고 있는 H분식점의 원영명(77)옹과 우대범(71.여) 부부만이 설 명절연휴 마지막날을 지키고 있었다.  이들 노부부는 “후암시장을 살려달라.”는 단말마 같은 애소를 내뱉는다.

이들 부부는 “시장에 찾아든 상당수 손님들이 드시고 싶어도 카드가 안돼 그냥 발길을 되돌릴 정도”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용산구청은 무허가라서 안된다고 밝혔지만, 두 어르신은 한국에서 화교로 태어나 후암시장에서만 15년째 음식점을 꾸렸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우 할머니는 “저 역시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상기한 데다 원영명 옹은“일반 한국인의 어르신들은 정부에서 일정액의 지원금이 나오는데, 영주권이 있는데도 복지카드 외에 별다른 지원을 받지못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현지 후암시장에는 상당수 가게들이 무허가로 이중고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온갖 시련을 감내하지만 자구책 마련을 기대했다.

우 할머니는 골목 통로에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탁을 추가 마련해줘 그나마 날이 풀리면 애용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용산구청에 고마움을 잊지 못했다.

두 어르신은 무엇보다 남은 여생, 마음편히 꿈에도 그리던 영업허가 만이라도 받아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는 작은 올해 소망을 더한다.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는 잘 자라준 아들, 딸이 노구에도 식당을 차려 운영함에 따라 모시려는 깊은 효심이 항상 고마워할 따름이란다.

우 씨는 가능한 선에서 영업허가를 이웃과 함께 하루속히 받아 저렴하게 맛으로 단골을 사로잡을 부푼 꿈에 젖어 있다.

우대범 할머니는 "매년 무허가에 따른 100만원의 과태료를 납부하지만, 가능한 선에서 사업자등록을 내고 떳떳하게 남은 여생을 살아갔으면 여한이 없겠다"며 마음속 눈물의 한을 감추지 못했다.

1954년에 개설한 골목형 상설시장으로 시작된 후암시장은 남산이 한 눈에 보이는 서울시 용산구 후암로에 자리잡은 전통과 현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시장이다.

용산구는 2015년 후암시장에 총 7억3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시장현대화 사업을 완공하고 일대에 안전과 치안 문제를 해결하고자 CCTV도 설치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대규모는 아니지만 60년간 후암동을 지키며 주민과 함께 해온 전통시장이 바로 후암시장”이라며 “이번 현대화 사업을 통해 상인과 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용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2015년7월 ‘시장현대화 사업’ 당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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