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
  • 금융
  • 입력 2010.07.12 14:00

7월의 핵심 변수는 실적과 금리

주식시장이 늘 같은 이유로 움직이는 것 같아도 내면을 들여다 보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변수가 조금씩 달라진다.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더블 딥이 아닌 점진적 수준의 세계경기 둔화,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스탠스 등이 6월 증시를 움직인 ‘손’이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7월엔 누가 주가를 움직일까? 지금부터 7월에 이르기까지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로 세 가지 정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2분기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업실적 발표, 점증하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 주가 발목을 잡는 유럽 발 잔존 리스크 등이다.

◆2분기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업실적 발표…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하기는 커녕 오히려 상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흔들림 없는 기업실적에 있었다고 판단된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12개월 선행 EPS 추정치를 보면, 남유럽 리스크가 정점에 달했던 5월 중순 일시적으로 이익 성장세가 꺾이는 듯 하였으나 이내 회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

향후 주식시장이 실적시즌에 들어감에 있어 점검해야 할 포인트는 두 가지. 하나는 2분기 실적을 확인함과 더불어 꼭 챙겨야 할 3분기 전망이다. 미국의 S&P 500 기업 EPS 추정치는 2분기에 33.8%, 3분기 24.5%(전년대비 기준) 증가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이익 추정치가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어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 하겠다 (그림 2).

다른 하나는 실적에 대한 주가 반영이다. 지난 1월과 4월에도 나타났듯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실적시즌 초기에 형성될 수 있다. 주가 흐름으로 보자면, 실적시즌 초반까지 기대감으로

주가가 먼저 올랐다가 막상 실적이 발표되고 나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밀릴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지금의 견고한 주가 흐름이 7월 초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배경이다.

◆점증하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 유럽의 재정위기로 미국·영국·일본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판단된다.

당장 7월에 한국은행이 지난 16개월 동안 2%로 동결했던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높지 않지만 하반기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금리인상은 시기와 폭, 그리고 그 배경에 있어 모두 주식시장의 득실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금리인상 시기는 오는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전에 가시화될 수 있다.

최근 정부와 한국은행이 환율효과 희석, 공공요금 인상, 임금상승 압력 등으로 인해 하반기 물가상승에 대한 염려를 자주 내비침에 따라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림 3, 4).

만약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앞으로는 계속 올리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

통화정책 스탠스가 공격적인 긴축으로 단번에 바뀌지는 않더라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연속된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 증시 영향은 견고한 수출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원화 강세가 가파르지 않은 선에서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충격이 덜 할 것이다.

 ◆주가 발목을 잡는 유럽 발 잔존 리스크… 지난 5월에 비해 남유럽 재정위기의 부정적인 주가 영향이 크게 축소된 것은 사실이다. 오히려 불안했던 투자심리가 완화되면서 6월에는 호재로 둔갑하기도 했다. 7월에는 어떨까? 유럽 이슈가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나, 주가가 전 고점을 돌파해 추가 상승하는 데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EU와 IMF의 재정안정 매커니즘 마련, 최근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발행 성공 등으로 특정국가가 디폴트 위험에 빠지는 최악의 사태는 모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7월에 스페인 국채만기 도래 물량이 307억 유로에 달하고, 8월 이탈리아의 국채만기 도래 물량도 456억 유로로 많기 때문에,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가장 좋은 그림은 유럽 내에서 경제 및 증시가 차별화된 흐름으로 가는 것이다. 독일·프랑스 등 서유럽과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 등 남유럽은 이미 주가와 CDS 측면에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림 5).

이 같은 흐름이 7월에도 지속되면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신용위험은 축소되는 한편, 펀더멘탈에 근거한 지역별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전 고점 돌파의 열쇠는 ‘실적’

미국의 FOMC 회의에서는 FRB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작년부터 유지해 온 두 가지 문구를 변화시킬 지에 관심이 간다. ‘exceptionally low level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과 ‘extended period (장기간)’가 그것이다.

앞으로도 미국이 상당 기간 거의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뜻을 이어간다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된다.

주말에 예정된 G20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구체화, 은행규제에 대한 논의,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공동 대처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다. 위안화 절상 관련해서는 중국이 환율의 유연성을 강조한 선제적 대응 덕분에 구체적인 실행이 뒤따르지 않더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고, 은행규제 관련해서는 7월 4일 예정된 미국의 확정안 입법 절차까지 봐야 할 것 같다.

주식시장이 닷새 만에 조정을 받긴 했지만 해외 증시와 보조를 맞추며 전 고점을 돌파하는 상승 시도를 펼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추가 상승의 에너지를 응집하기에는 ‘실적 호전’만한 재료가 없다고 생각한다. 시장 대응 측면에서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선(先)반영되는 시기에 실적 호전주를 공략하는 것이 낫고, 실제 실적발표 시점에서는 차익실현을 고려해볼 만하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황금단

열정, 노력, 꿈 그리고 청년투데이
저작권자 © 청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