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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fn21
  • 은행
  • 입력 2010.07.12 14:51

경남은행 PF 금융사고 발생 파문

피해규모 1000∼4000억원 달할 듯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이 ‘禍’ 키워

문동성 은행장 은행 신뢰회복에 주력

경남은행에서 대출영업 담당간부가 은행장 인감증명서를 부당하게 사용해 지급보증서를 임의로 발급해 수천억원대 지급보증을 선 것으로 드러나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 서울 영업부에 근무하는 A씨가 은행몰래 2008년 10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은행장인감증명서를 부당하게 사용해 지급보증서를 임의로 발급하는 등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시행사나 투자회사들이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는 것을 돕기위해 허위 지급보증을 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은행 대출담당 장모 씨는 자신이 담당한 부동산 PF 대출에 손실이 생기자 이른바 돌려막기에 나서면서 부실 규모를 키웠다.

장 씨는 은행장 인감증명서를 빼돌려 저축은행 등에 허위지급보증을 해서 건설업체가 대출을 받도록 해 주고 수익이 생기면 자신이 투자한 손실을 보전해 주기로 미리 건설업자와 약속을 해 뒀다.

현재 금융당국이 파악한 허위지급보증 규모만 최소 1천억 원에서 4천억 원에 이르고 관련 제 2 금융사들도 10여 곳이 넘는다.

장 씨가 벌인 일은 한 캐피탈 회사가 지난달 200억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이행하라고 경남은행측에 요구하면서 드러났다.

특히 다른 금융사들도 보증을 섰으니까 경남은행이 그쪽에 돈을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동산 PF 사업 진행이 잘 안 돼 저축은행 등이 일제히 돈을 지급하라고 요구할 경우 경남은행은 상당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남은행 측은 비리 직원이 은행 몰래 조작한 서류를 저축은행 등이 확인도 하지 않고 대출해 줬다면서 법적대응으로 과연 누구 책임인지 잘잘못을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된 수천억원대 대형 금융사고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 구조화금융부에서 2008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은행장 인감증명서를 부당하게 사용해 지급보증서를 임의로 발급하는 등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며 "검사결과 업무처리에 책임이 있는 기관 및 관련자에 대해 엄중 문책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사고 내용 규명 및 내부통제 시스템의 문제점 등에 대한 점검을 위해 5월 13일부터 검사역 4명을 투입해 경남은행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고 내용과 사고 규모 등은 조사가 종결되면 발표할 계획이다.

경남은행, 금융사고 경영지표에 영향 없다

경남은행(은행장 문동성)은 ‘지급보증관련 금융사고’와 관련해 사고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융사고에 대해 경남은행은 前구조화금융부장의 개인 비리임을 명백히 했다.

특히, 경남은행과는 무관한 제3자대출로, 은행 법인인감 무단 도용 및 사문서 위조 등의 수법을 통해 내부 승인 없이 확약·보증서를 발급한 우발채무라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은 손해규모는 피해액 대부분이 우발채무인 관계로, 정확한 손실규모는 향후 담보회수액 및 소송결과에 따라 확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략적인 피해금액은 1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은행은 금융사고로 발생된 손실에 대한 책임을 은행이 감당함은 물론, 고객들에게 불이익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관리와 인사정책을 점검하기로 했다.

2010년 5월말 현재 경남은행의 자산은 26조5000억원이며, BIS자기자본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2조, 13.2%로 견실한 자산구조를 유지 중이다.

경남은행은 “이번 금융사고로 고객과 지역민에게 우려를 끼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양호한 건전성과 영업실적을 감안, 경영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은행장, “은행 신뢰회복에 총력”

경남은행 문동성 은행장은 6월 11일, ‘지급보증관련 금융사고’와 관련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 시간을 가졌다.

사내 위성방송을 통해 방송된 영상메시지는 지난 10일 불거진 지급보증관련 금융사고 내용과 경과, 그리고 사고수습계획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문동성 은행장은 “고객과 지역민, 직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영책임을 맡고 있는 경남은행의 은행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문 행장은 “신속하고 원만한 사고수습을 위한 대책 강구는 물론, 은행이 가진 역량을 총동원 중”이라며 “자랑스런 경남은행의 40년 역사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행장은 “이번에 발생한 금융사고는 경남은행과는 무관한 제3자대출로, 前구조화금융부장 개인이 저지른 배임사건”이며 “대출취급 금융기관과 취급과정에서의 문제여부가 현재 조사중인만큼 법원을 통해 책임소재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문동성 은행장은 “사상 초유의 금융사고로 직원들의 박탈감 또한 적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수년간 눈부신 성과를 거양한 경남은행 직원으로서, 격랑에 흔들리지 않고 맡은바 소임에 더욱 충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덧붙여 문 행장은 “금융사고로 일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양호한 건전성과 영업실적을 감안해볼 때 경영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동성 은행장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황”이라며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그 어느 때 보다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문 행장은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관리와 인사정책 점검, 그리고 정도영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작금 위기극복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솔선수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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