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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체험이 추억으로 다가오는 여행지 ‘익산 산들강웅포’

익산투어 참여한 기자들의 모습.
익산투어 참여한 기자들의 모습.

[청년투데이=장효남 기자] 산들강웅포! 소소한 재미를 넘어 그날의 추억을 인생이라는 노트에 써 넣어도 아깝지 않은 곳. 그 만큼 소소함을 넘어 특별함을 가진 곳이라 여름  휴가를 호캉스로 준비한다면 ‘웅캉스(익산 산들강웅포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강력 추천한다, 

처음 그곳에 발을 디딜 때는 농림식품부가 음식·교육·숙박·체험 등 4가지를 종합 평가해 12년 연속해서 1위로 선정한 마을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뭐 별거 있어! 조금 다르더라도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막상 1박 2일을 보내면서 조금이 아니라 엄청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체험 할 수 있었다. 

이곳에 오기 직전에 중간 기착지인 성당포구마을에서는 ‘동심’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 바람개비열차를 타고 이곳저곳을 달리면서 동심에 젖었기 때문이다. 성당포구금강체험관 앞 주차장에서 만난 바람개비열차는 4인승 카트에 2열로 연결된 열차는 드럼통을 반으로 자른 후 1인이 탑승이 가능한 좌석과 장식용 운전대, 빨간색 햇빛 가리개를 설치한 5량짜리 열차로  총 1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성당포구마을의 윤태근 이장과 다른 청년이 운전한 바람개비열차는 체험관 주차장에서 출발해 우측 마을길을 거쳐 산북천 뚝방을 따라 가다 데크 다리를 건너 우측 바람개비길로 달려간다. 이어 용안생태습지공원으로 내려가 입구 축구장 옆을 지나 풍뎅이광장에서 청개구리광장, 수련연못, 억새숲길, 전망대 두 곳을 경유해 산북천 다리를 지나 우측 뚝방길까지 운행한 것. 

깡통열차의 모습.
깡통열차의 모습.

이때는 놀이동산에 온 느낌이었다. 다만 바람개비가 마을 이곳저곳에 있어 “나름 노력한 모습이 보이네”라는 느낌일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셔틀버스에 몸을 싣고 ‘산들강웅포’에 도착할 때까지는 “지금 가는 곳도 아까 그곳과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눈 녹듯이 사르르 사라져 갔다. 이번 여행은 주마간산 (走馬看山)이 아니라 내가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나와 완전히 하나 되는 여행이 되었다.

처음 강당에서 맞아주신 관리책임자 신동근 운영위원장은 나름 유모와 위트를 섞어가며 마을 소개를 재미있게 들려주셨다. 보통 마을소개는 공무원들이 진행하는 행사처럼 형식에 얽매지만 이날 마을 소개는 심청이와 심봉사 등이 등장하는 등 MSG도 쳐가며 색다른 마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전설 따라 삼천리’가 아닌 ‘국정 교과서’도 빠지지 않았다는 사실.  

어찌되었던 재미있게 마을 소개가 마무리한 후 드디어 체험 시간이 되었다. 블루베리가 들어간 ‘호떡만들기’ 였는데 동행한 기자들이 10여명이 넘어 제대로 체험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우였다. 3인1조로 하는 체험이라 뒤로 뺄 수 없는 무조건 같이 해야 했다.

호떡만들기에  열중하는 필자(왼쪽)
호떡만들기에 열중하는 필자(왼쪽)

먼저 준비된 밀가루에 물을 붓는 것 까지는 눈으로 보는 것이 가능했다면 반죽 만드는 것은 뒷짐지고 볼 수 없이 모두 3명 모두 참여했다. 약간 노동? 아니 진짜 힘든 노동이라 3명이 돌아가면서 반죽을 개어야했다. 아니 반죽을 창조했다.

다음은 뻔한 이야기이라서 생략하고 호떡 안에 들어간 흑설탕 속에 들어간 블루베리 이야기를 할까 한다. 이곳에 와서 알게 된 사실 중에 하나가 이곳이 블루베리 생산지라는 것이다. 그것도 양질의 블루베리 생산지라 생산 즉시 팔려나가면서 남은 블루베리로 가공할 생각으로 만든 블루베리 가공공장이 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확인을 떠나 그만큼 질이 좋아 판로에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하튼 이곳 블루베리가 호떡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쓰임새가 다양해 나중에 기회 있으면 블루베리를 구입해 보고 싶다.

호떡만들기 체험을 한 후 산들강웅포에서 출발해 금강 뚝방길로 이어지는 자전거 투어를 가졌다. 15분 정도 달리다 보면 금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다가 쉴 수 있는 정자도 잘 갖춰져 있었다. 자전거 투어는 3Km 떨어져 있는 서해 5대 낙조 명소인 웅포 곰개나루까지 이어져 낙조를 감상하는 행운까지 얻어갈 수 있다. 폭넓은 금강을 끼고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비교적 안전하게 투어를 즐길 수 있어 산들강웅포에서 추억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렇게 첫날이 지났다.

자전거 투어
자전거 투어

밤 지나 아침이 되자 상쾌한 마음으로 방안 사워실로 향했다. 남자들 입장에서 얼굴을 가볍게 씻고서 하는 일이 있다. 면도이다. 보통 비누나 면도크림으로 턱수염을 덮은 후 면도기로 턱수염을 살살 밀어간다. 그런데 면도기가 뾰루지를 잘 못 건드려 생각보다 많은 피가 세상에 나왔다, 집이라면 구급함을 찾아 응급처치를 했지만 이곳은 체험마을에서 운영하는 숙소라 구급함이 없을 것이라 여기고 화장지로 상처를 눌러보았다. 그러던 중 무엇인가 눈에 띄는 것이있었다. 구급함이었다. ‘아!’라는 탄성이 절로 나면서 열어보니 지혈제, 밴드뿐만 아니라 후시딘 등이 눈에 들어왔다. 국내외에 여행을 실로 많이 다녀봤지만 구급함이 눈에 띄었던 것도  처음이었고 상처 난 곳에 바르는 후시딘까지 준비되어 된 곳도 처음이었다. 

아침밥을 먹으면서 숙소를 관리하는 신동근 위원장에게 물어보았다. “아침에 면도하다가 상처가 났었다. 그런데 방안에 구급함이 있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숙소에 구급함이 있는 것은 처음인데 어떤 생각으로 마련해 놓았는지 궁금하다”고 물어 보았다. 그런데 답변이 쉽게 나왔다. “제가 적십자에서 활동한 적이 있어 준비한 것”이라고 말이다. 몸에 밴 것이라는 뜻이지만 그날 요긴하게 그리고 감사히 잘 쓸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신 위원장님!!!)

다른 행사나 체험들도 이것 말고도 많다. ‘황포돛배 만들기 체험’, ‘자생 녹차밭 방문’,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생각나는 ’아카페 정원‘ 등 체험거리, 볼거리가 무척 많았지만 여기도 모든 내용들을 밝히는 것 보다 그곳에 한번 가보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여행가 김남희가 모 여론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을 끝으로 산들강웅포 방문기를 여기서 줄인다.

“여행을 계속 다니다 보니까 언제나 여행이 주는 큰 선물은 어떤 화려한 이국적인 풍경이나 우리가 몰랐던 풍물이나 이런 것보다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인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어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만나서 그 사람과 마음을 열고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나한테 더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었고, 가장 소중한 경험들을 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여행을 통해서 얻은 가장 큰 가르침과 배움은 사람들을 통해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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