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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중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기획
  • 입력 2010.11.11 12:04

CEO 선공전략 M&A

M&A는 연애드라마이다.

기업의 인수·합병을 의미하는 M&A는 이제 기업과 관계된 사람에게는 전혀 낮선 용어가 아니다. 더욱 M&A가 최근 각광을 받으면서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M&A(Mergers and Acquisitions)는 기업의 합병 및 매수로 번역되는데, 합병이란 독립적인 두 기업이 하나의 기업으로 합쳐지는 경우를 말하며, 매수란 인수주체 기업이 다른 기업을 매입하는 경우를 말한다.
형태의 차이는 있지만 합병과 매수는 현재의 경영진이 새로운 경영진으로 교체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M&A를 재무이론적 관점에서 보면‘한 기업의 경영진이 다른 주인의 이익을 대리하는 행위로 새로운 경영진에 의해 교체되는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영권의 이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M&A현상을 흔히 전투에 비유하곤 한다. 심지어 우리 옛조상들의 머리형태인 상투에 비유하여“목숨은 내줄지언정 상투는 못 자른다. 경영권은 목숨을 걸고 지킨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들이 M&A 행위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M&A정의에서“다른 주인의 이익”, 즉 어느 대주주 한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주주, 채권자, 은행을 비롯한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이해 관계자에 이익을 대변하는 법인이란 생명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M&A는 기업이라는 법인체가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즉, 세상이 변함에 따라 기업도 그러한 변화에 순응하기 위해 모였다 헤어지고 헤어졌다 다시 모이기 마련인데, 그러한 이치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바로 M&A이기 때문이다.
인간도 100년을 살지 못하는데 전 세계 기업 중에서 100년 기업이 몇 개나 될까?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인간은 100년 이상 살기 어렵지만 기업은 100년 이상을 살 수 있다. 바로 서로 다른 성격의 기업이 모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기업의 이합집산과 작은 중소기업이 합쳐 큰 기업이 되는 소합대산의 효과를 내는 M&A를 통해 가능한 것이다. 이는 마치 인간사에서 말하는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을 연상시킨다.
그렇다면 소위 경영권 시장(market for corporate control)이라고 불리는 M&A시장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활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우리나라는 가족기업이라는 기업형태상의 특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기업의 연혁, 즉 기업이 창업하여 현재까지 살아남아 산업의 축으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기간이 보통15년 정도로 일천하다는 이유가 있다.
셋째, 기업의 규모가 아직은 소유과 경영의 분리를 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
넷째, M&A는 어둠 속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언론매체에서 일반독자에게 호소력이 강한 M&A의 어두운 면만 부각하는 바람에 이러한 성향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실제로 대부분의 M&A는 밝은 태양 아래 이루어진다.
무엇보다도 M&A가 활발하지 않은 가장 주된 원인은 창업 때부터 열심히 일궈놓은 기업을‘자식’으로 생각하는 의식구조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즉, M&A를 자신이 애지중지 키워놓은 자식을 좋은 배필과 결혼을 시키거나 시집을 보내는 의미로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 M&A는 CEO의 성공스토리이다.
M&A는 기업과 기업이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전쟁터가 아니라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 스토리와 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즉, 서로 호감을 갖고 있어야 결혼에 골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상장 중소기업을 잘 키워놓은 CEO가 2,000억원의 현금을 받고 기업을 매각한 사례가 있는데, 이를 보면“잘 키운 중소기업 하나 열 대기업 안 부럽다”는 말이 생각난다.
한편, 비상장 중소기업의 경우 우호적인 M&A 인수방법만 적용된다.
여기서‘우호적’이라는 말은 적대적 M&A의 반대 의미로, 쉽게 말해서로에 대한 호감이 있어야만 M&A를 성사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간혹 이상이 잘 맞아 연애과정을 거치고 결혼을 하더라도 같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와 이상이 안 맞아 부부간에 다툼이 생기거나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오죽했으면 드라마에서 사랑과 전쟁이란 서로 모순된 단어를 타이틀로 쓰면서 시청률이치솟았을까?
인간의 마음에 와 닿는 많은 어휘 중에 존재하는 본능적인 단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M&A도 이와 비슷하다.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는 연애스토리처럼 기업간의 연애 드라마를 현실에 맞게 반영하는 것뿐이다.
이때 연애과정 편을 M&A에서는‘사전M&A전략진행과정(PRE-M&A)’이라고 하고, 결혼 후 사랑과 전쟁 편을‘사후M&A과정(POST-M&A)’이라고 한다.  M&A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 두 단계를 분리하여 진행해야 한다.

기업연애의 조건과 등장인물
■기업연애조건
흔히들 전통적인 결혼의 조건으로 A B C D E F G H I 등 9가지 조건을 본다고 한다.
M&A에서도 이 9가지 조건을 살펴보자.
A(Age)는 기업의 나이를 일컫는다.
이때 기업의 연혁이 오래됐나? 기업이 젊나? 등은 기업의 창업일부터 기업의 나이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구성원들의 연령으로 측정하거나 정신연령으로 측정한다.
B(Beauty)는 기업의 몸매를 나타낸다. 즉,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등 CEO의 성적표를 말한다.
C(Condition)은 인수 또는 매도조건을 의미한다.
D(Degree)는 인수가격, 인수범위를 말하며, 어느 정도의 기업을 살것인가? 10억원, 100억원, 500억원 등의 기업의 매수범위를 말한다.
E(Economic)은 경제성을 말하는데, 인수 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있느냐의 문제이다.
F(Family)는 경영자의 지배권을 말하며 대주주 지분은 어느 정도가되는지? 1인 체제의 기업인지, 가족회인지 등을 나타낸다. 이에따라 경영권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한다.
G(God) 는 기업이 특정 종교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의미한다.
H(Health)는 인수 또는 매수 후 매도?매수기업이 모두 건강하게 성장 할 수 있는지를 말한다.
I(Identity)는 기업과 이상이 맞는가? 새로운 영역인가? 기존 업무와유사한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가? 등을 나타낸다.
■기업연예 등장인물
기업연애를 구성하는 등장인물로는 매수자와 매도자 그리고 M&A 전문가가 있다.
또한 M&A 연애 스토리의 작가는 매수기업 CEO, 매도기업 CEO, M&A전문가 모두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들은 배우의 역할도 한다.
소설·희곡·각본 따위의 스토리를 형성하는 줄거리를 플롯이라 하는데, 이 세 주체는 연애 드라마 구성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삼각관계
이므로 역할에 따라 배우들을 바꾸거나 기존스토리를 더 현실적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스토리와 작가와 배우 사이도 성격이 맞아야 한다.
상대방에게 불만이 있다면 상대방의 잘잘못만 따질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나를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내가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 급선무다.
즉, 매도기업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따지기 전에 인수하기 위한 주목적이 나에게 맞는지를 다시 살펴보고 그 부분을 보완하고 맞춰나가야 한다.
냉철하게 자기를 들여다보면 플롯을 다시 쓸 수 있다. M&A에서의 연애 스토리가 일반적인 소설이나 드라마와 다른 점은 CEO 자신이 저자이며 스스로 해피엔딩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M&A의 완성은 무대 위의 등장인물인 매도자, 매수자, M&A전문가가 함께할 때 행복을 얻게 되는 보상 시스템을 잘 설계하는 데 달려있다.
등장인물간의 관계가 깨지는 것은 꼭 상대방 탓이 아니다.
M&A는 수동태가 아니라 능동태이기 때문이다.

M&A 등장인물의 트라이앵글(삼각관계)

 

M&A 러브스토리의 종류
기업연애는 재무구조 등 기업의 신체적 매력인 B(Beauty)에 중점을 두고 생산제품, R&D, 기술개발의 방향 등 비슷한 관심사나 가치관에 끌려 연애를 시작한다.
기업 연애의 성공과 실패는‘서로가 품고 있는 스토리’가 잘 맞는가에 달려 있다.
대부분의 CEO는 가정과 사회에서 얻은 경험, 책, 영화, 종교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자기만의 M&A 연애 스토리를 만든다.
■성공확률이 높은 M&A스토리
첫째, 비즈니스 스토리이다. 사랑이란 좋은 주주와 같다.
기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룩한 M&A는 가장 바람직하고 성공적인 M&A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사랑과 전쟁 스토리이다. 매일 싸우면서도 연인들이 붙어사는 이유는 전투욕구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검사와 변호사, 교수와 교수,선생과 선생… 그러나 람보와 줄리엣의 관계는 어떠할까?
셋째, 여행 스토리이다. 관계의 시작은 흥미진진했으나 막상 결혼은 도전적인 새로운 여행의 출발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깨닫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넷째, 정원가꾸기 스토리이다. 어떤 관계라도 가꾸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마음으로 동반자들이 꾸준히 가꿔나가는 스토리이다.
다섯째 유머 스토리이다. 관계를 너무 진지하게 이끌면 삭막하므로 유머러스하게 이끌고 가는 스토리이다.
■성공하기 어려운 M&A스토리
첫째, 예술 스토리이다. 이 경우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조건은 육체적 매력이다.  기업의 육체적 매력은 재무제표의 운용과 조달의 균형을 통한 수익발생의 최적화를 말한다.
둘째, 수집가 스토리이다. 각자 특성을 맞춰 욕구를 채워주는 여러 파트너와 동시에 데이트를 즐긴다.
셋째, 경찰 스토리이다. 배우자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봐야만 직성이 풀리므로 배우자가 무엇을 하는지 하루에도 몇 번 씩 전화하는 스토리이다.
넷째, 판타지 스토리이다. 백설공주처럼 백마 탄 남자가 구해주는 스토리 또는 돈 많은 공주를 얻어 사회적 부와 명성을 얻는 스토리이다.
지금까지 성공하는 M&A와 성공하기 어려운 M&A의 대표적인 스토리를 살펴봤지만, M&A 성패의 해답은 결국 자기가 품고 있는 스토리와 잘 맞는가에 달려 있다.
특히 하나의 스토리 안에 서로 보완해주는 역할을 갖고 있으면 상승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판타지 스토리와 정원가꾸기 스토리를 갖고 있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만나면 한 쪽은 백마 탄 기사에 의해 구출될 수 있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한쪽은 영양분을 주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 스토리이므로, 이 둘은 서로 조화롭게 합쳐질 수 있다. 반면에 판타지 스토리와 비즈니스 스토리는 합쳐지기 어렵다.
운명적 왕자와공주는 로맨스를 위해 힘들게 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M&A 스토리가꼭 훌륭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플레이어들이 편안하게 써 내려가고 싶은스토리 속에 어울리는 등장인물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친밀감과 열정은 있지만 헌신이 없는 사랑 스토리를 만드는 CEO와 헌신과 열정이 있지만 친밀감이 없는 공허한 사랑 스토리를 만드는 CEO들이 많다.
이처럼 서로 맞지 않는 스토리를 갖고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같은 무대에서 서로 다른 드라마를 연기하는 꼴이다. 처음에는 잘 모르지만 갈수록 서로의 리액션이 어긋나므로 결국 같은 무대에 설 수 없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은 기업이 성장가도를 달릴때는 기업 퇴출의 어려움을 망각하고 있다가 막상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기업이 빈혈상태에 처해있을 때 비로소 기업처분의 마지막 수단으로 M&A를 생각하게 된다.
이를 보면 중소기업에 있어서 적대적 M&A는 인수하려는 기업에 따른 상대적인 것이 아닌 중소기업 내부에 내재되어 있는 장애요인으로 볼 수 있다.
즉, 대책 없이 있다가 강제적인 구조조정이나 화의 법적절차 등의 방법을 밟게 되는데 이를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적대적 M&A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채권자는 기업성장을 위한 자금투입에 대해서는 인색할 것이며, 오히려 채권회수 차원에서만 기업의 명맥을 유지시키려 할 것이다.
세계적인 위기를 겪으면서 M&A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현저히 감소하고, 점차 M&A를 중소기업이 생존하고 계속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기업의 경영전략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경영전반을 가치(Value)중심으로 전환해나가야 한다. 즉, 성장기에 있을 때 가치성장을 위해 기업의 역량집중을 위해 불필요한 부문을 매각하고, 전문화된 영역을 인수하여 기업의 미래 핵심사업을 키워나가는 전략의 수단으로 M&A를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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