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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하정곤
  • 기획
  • 입력 2011.01.07 17:20

선진금융기법 도입 재무구조 대폭 개선

한국도로공사 최봉환 기획본부장

국내 초장기채권(30년) 최저금리 발행 성공
공기업 최초 6개월 이표채 발행…공기업 편견 깨
효율적 시스템 최적성과 이뤄“최고의 공기업 되겠다”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의 장기 침제, LH공사 등 공기업 및 국가 부채의 사회적 이슈화, 최근의 연평도 사태에 이르기까지 금융시장은 불안정한 살얼음판이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사장 류철호 www.ex.co.kr)는 이런 위기를 재무구조 개선의 기회 요인으로 활용, 공기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도로공사는 초저금리 시대에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일조했다. 무엇보다 앞선 선진금융기법을 선보이며, 공기업은 물론 금융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국내 초장기채권(30년) 최저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또한 공기업 최초로 6개월 이표채 및 해외투자자 자금 유치를 통한 저금리 원화채권을 발행했다.공기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깬 한국도로공사의 최봉환 기획본부장을 직접 만나 금융시장을 선도하게 된 원인과 비결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국민들은 흔히 공기업이라고 하면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다.하지만 도로공사는 공기업에 대한 이런 인식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있다. 고속도로건설을 통한 물류비 절감을 위해 그동안 꾸준히 국가기간교통망 확충을 추진해 온 도로공사는 2010년을 재무구조개선의 원년으로 삼고, 역사적 초저금리 시장을 활용, 역대 최저금리 수준(평균 금리 4.45%, 평균만기 9.25년)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5년간 통행료가 인상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실적이다. 그동안 공기업으로서는 최초로 30년채를 발행(2007년 500억원, 2009년 600억원)해 온 도로공사는 2010년에는 국내 최저금리(4.98%)로 30년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15년채 이상 초장기채 비중을 2009년도 대비 6,100억원으로 확대하여, 국내금융시장에서 초장기채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도로공사는 금융비용절감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2010년 도로공사는 공기업으로서는 최초로 1조 6,800억원을 6개월 이표채로 발행, 이자 지급주기를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변경함으로써 이자지급시기 이연에 따른 약 50억원의 금융비용을 추가 절감하기도 했다. 6개월 이표채의 경우 국고채 및 해외채권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는 발행 실적이 전무한 실정임을 감안하면 놀랍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저금리 시기를 활용하여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1995년 이후 보유중인 정부융자금 전액(미상환잔액 3,928억원,이자율 5.5%)을 시장에서 조달한 낮은 금리(4.09%)로 조기상환함으로써 약 222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아울러 틈새시장을 활용, 해외투자자 자금 유치를 통한 저금리 원화채권(1,500억원)을 공사채권보다 0.30% 낮은 금리로 발행하여 약 12억원, 구조화 채권(1,800억원) 발행을 통한 무위험 거래추진으로 약 60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밖에도 시장에서 변동금리 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을 감안, 스왑스프레드가 낮은 시점에 고정 금리부 채권을 발행(1,000억원)한 후 변동금리부 채권으로 스왑하는 방식을 활용하여 약 20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했다.
도로공사는 향후에도 이러한 다양한 금융기법 도입 등을 통해, 공기업 부채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최소화하는 데 전 직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과감한 의지를 나타냈다.

 

 

 INTERVIEW

Q.한국도로공사가 2010년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비용 절감 실적을 달성했는데 과정중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는지 말씀해주신다면
A.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전세계적인 경제위기가 2009년도까지 이어졌고, 2010년도에도 여전히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재정 건전성(재정 적자) 논의가 본격화되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어 예측이 곤란해짐에 따라 자금조달과 관련한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으며, 실제 금융거래 협의가 진행되는 중에 딜(deal)이 성사되는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시장을 적절히 판단하여 자금조달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Q.이번에 도로공사가 높은 실적을 달성하게 된 원인이 있다면
A.무엇보다 시스템 경영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로공사는 학습조직, 재무위험 관리시스템 운영, 신속한 의사결정 등의 내부지원시스템을 활용하여 금융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금리자료를 토대로 경기지수 및 정책금리와 금리간 상관관계, 변동금리부 채권의 수익분석 등 다양한 분석을 시도해 보았고, 이러한 분석을 통한 적극적인 선진 금융기법들을 시도한 노력들이 이러한 좋은 결과들을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즉 과학적 재무관리 및 체계적 분석 그리고 리스트 관리를 잘 갖춘 점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로공사는 2006년 이후 통행료가 인상되지 않았음에도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속적인 경영개선의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2011년에는 통행료가 인상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감안, 그 폭은 최소한으로 하고 도로공사 역시도 효율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습니다.

Q.국내 공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올해 6개월 이표채를 발행하여 이자지급주기를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변경함으로써 약 50억원의 금융비용을 추가 절감했습니다. 6개월 이표채는 국고채 및 해외채권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는 발행 실적이 전무해 발행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A.도로공사는 변화를 중요시합니다. 처음 6개월 이표채 도입을 검토할 때는 3개월로 해야하지 않나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3개월은 비용이 더 드는 데다 다행히도 올해는 저금리 시장으로 채권발행자 우위시장이 형성되었고 지금이 기회다고 생각하여 추진했는데 투자자들의 도공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발행이 잘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올해 도입한 6개월 이표채가 완전히 정착하도록 노력하여 다른 기관에서도 조기에 도입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내 채권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Q.국내 타 공기업들은 높은 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말씀해주십시오
A.국민들이 공기업에 대해 비효율적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기업과는 다른 공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분야에서는 오히려 공기업이 민간기업보다 효율성이 더 높습니다. 도로공사의 경우 금융부채는 약 22조원수준으로 전체 공기업중 3위에 해당되어, 재무구조개선에 대한 전사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 하겠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국민의 우려를 조기해 해소시켜야 한다는 부담 또한 큰게 사실입니다. 2010년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사적인 부채종합관리대책을 수립하여, 투자규모의 합리적인 조정과 경상경비 절감 등을 포함하여 재무개선 효과가 큰 20대 과제를 선정, 운영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전사적으로 정착되면 우리공사의 재무구조 또한 점차 개선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Q.도로공사의 자금조달 계획 및 2011년 비용절감은
A.2011년은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인 4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며,다각적인 선진 금융기법을 검토하여 나름대로 금융시장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최대한 금융비용을 절감할 예정입니다. 또한 금융시장에서 도로공사가 자금조달에 있어서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Q.높은 실적을 달성하게 된 데는 자체 조직한 사내 학습조직이 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A.도로공사는 조직의 성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하여 5년전부터 내부적으로 COP(Community of Practice)라는 학습조직을 140여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재무처에서도 학습조직을 만들어 수시로 금융시장을 분석하고 복잡한 구조화채권을 발행하거나 만기구조를 분석할때에 서로 토론하는 등의 학습과정을 거쳐 적절한 자금조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더 확대하고 체계적인 관리기법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Q.국내에서 30년 만기 장기채는 보기 드문데 올해 상당규모로 발행했습니다. 발행하게 된 배경이 있으시다면
A.도로공사에서 투자하는 고속도로 건설비는 약 30년 정도의 장기간에 걸쳐 통행료로 회수되기 때문에 투자비 회수기간과 자금조달 만기를 일치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007년 공기업으로는 최초로 3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올해는 세 번째로 발행했는데 국내 최저금리인 4.98%로 채권을 발행하여 금융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령 도로투자 회수기간이 30년이라고 하면 자금상환시기도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업무를 보실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푸시는지
A.과거에는 달리기를 했지만 얼마 전부터는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하곤 합니다. 요즘 저스티스(Justice)를 읽고 있는 데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 다시금 뒤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Q.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A.비교적 체력이 좋은 편이라 과거에는 마라톤 풀코스를 3번 완주했습니다. 하지만 나이먹으면서 요즘에는 하루 1시간 기체조와 단전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Q.2011년 한 해 개인적인 소망 및 계획이 있으시다면
A.개인적인 소망이나 계획은 없고 도로공사가 최고로 인정받는 공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세계화시대에 국내에만 머물지말고 글로벌한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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