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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하정곤
  • 기획
  • 입력 2011.03.03 13:32

“자기 관리 철저히 하는 것이 성공의 첫 걸음”

국내 첫 여성 리서치센터장…리포트 새로운 시각 중요
다양한 아이디어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내 증권가에 여성 애널리스트는 10%정도다. 90년대와 2000년 초반 한자릿수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꽤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라면 한번쯤 되고 싶어하는 리서치센터장으로 올라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현재 여의도에 위치한 주요 증권사 가운데 여성 리서치센터장은 전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 리서치센터장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윤서진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업계에서 신선하면서도 참신한 시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서진 리서치센터장의 시도는 보수화 성향이 짙은 증권업계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 우선 리딩투자증권은 섹터의 구분이 없다.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가 한 업종을 전담하는 것을 감안하면 새롭다. 아울러 고객에게 매수 및 매도 의견을 권유하지 않으며 리포트가 길지 않고 핵심만 간추렸다는 점도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이런 시도를 할 당시에는 생소하다는 반응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긍정적이고 참신하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조직을 만들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윤 센터장은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까지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하지만 주위 의견이 좋은 걸 보면 고생한만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일에 대한 집중력을 강조하는 편이다.

흔히 국내에서는 술상무하면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프로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윤 센터장은 “진정한 프로라면 운동하는 시간이 있어야 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특히 업무를 하면서 술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주무기가 되면 안된다”며 “정작 자기 실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리딩투자증권은 고정관념을 깨고 점심시간에 회식을 하는 편이다. 저녁에 회식을 하게 되면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자기 계발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은 인적 자원이 훌륭한 나라입니다. 무엇보다 실력을 갖추고 겸손하면서도 당당해야 합니다. 시대가 바뀐 만큼 예전 세대의 방식은 바뀌어야 합니다”

 

재즈앨범 내고 수익금 불우아동 돕기

특히 그녀는 현 증권업계의 리포트 관행에 대해 불만과 아쉬움을 털어놨다.

증권맨의 역할은 고객의 행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장기 투자 위주로 움직여야 한는데 단기수익을 위해 매매에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윤 센터장은 “증권 시장이 옛날같지 않다. 과거와는 달리 복잡해져 기존의 세일즈방식으로는 대응하기 힘들다고 본다”라며 “풍부한 아이디어로 기존 증권사와는 다른 플러스 알파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작년 겨울 윤 센터장은 재즈가수 Jean Youn(진 윤)이라는 이름으로 재즈 앨범을 냈다.

이처럼 야무진 윤 센터장은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 특히 그녀는 국민 주치의로 불리는 윤방수 교수(가천의대 부총장)의 딸로 EU본부 국제 경제 정책부로 첫 발을 내디딘 후 삼성그룹 비서실, 인사팀과 삼성전자 언론홍보 및 IR팀, SG증권, 리먼 브라더스, 노무라증권, 우리투자증권 해외영업팀을 거쳤다. 특히 작년 6월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됐다.

 

Q: 평소 업무에 있어 애널리스트들에게 특별히 강조하시는 점이 있다면

A: 자기관리를 강조하는 편입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결혼하지 않은 싱글이라면 뭔가 계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Q: 국내 증권사에는 여성 애널리스트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고 인식도 달라졌는데 리서치센터장은 여성이 전무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아무래도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맞춰서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담백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Q: 고액 연봉과 좋은 대우 때문에 젊은이들의 애널리스트에 대한 선호도가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데 애널리스트란 직업의 매력과 애로사항에 대해 한말씀 해주신다면

A: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은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데 앞장서고 발굴해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대우가 과거보다 떨어졌고 금융시장 또한 옛날같지 않습니다. 금융업에 대해 외부에서는 화려하게 보지만 실제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습니다. 특히 고액연봉에 대해서는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재즈 앨범 'Something good'도 내셨습니다. 상당한 실력이신 걸로 들었는데 한말씀해주신다면

A: 평소 음악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앨범을 내게 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수익금은 장애아동단체 등 몇군데 후원하고 있습니다.

 

Q: 외국에는 경력이 풍부한 노련한 애널리스트가 많은 반면 국내에서는 40대만 넘어도 일선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아 아쉬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한말씀 해주십시오

A: 국내에서는 나이를 먹었다고 내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경력이 풍부한 노련한 애널리스트와 젊은 애널리스트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해당 산업에 대한 정확한 전망과 분석을 위해서는 우수한 애널리스트들이 많이 육성되어야 합니다. 전문 애널리스트를 장기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 및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A: 경험많은 분이 업계에 많이 들어와야 하고 또한 리포트를 쓰기에 앞서 기업 경험이 다양해야 합니다. 특히 책상에 앉아서 쓰는 리포트가 아니라 많이 돌아다니고 부지런해야 느낌이 살아있는 리포트를 쓸 수 있습니다.

 

Q: 여성 애널리스트나 리서치센터장에 대해 내부 및 외부 고객들의 시선은 어떻습니까

A: 아무래도 예전에는 여성 애널리스트에 대해 못미더워하는 시선이 일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제 자신이 외부 시선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소신껏 일하는 편입니다.

 

Q: 앞으로 리서치센터 인력 및 업종 보강 등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A: 작년 새로운 리서치센터 조직을 만들때 인원 등을 모두 충원했기 때문에 당분간 보강계획은 없습니다.

Q: 관심을 둬야 할 종목을 꼽는다면

A: 아무래도 LG생활건강, 아모레, 현대자동차, 삼성계열사, 바이오랜드, 만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하정곤 기자 hajunggon@paran.com

 

 

■ 윤서진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학부: St.Olaf College (미국, 미네소타주)–고전어학과 (고대희랍어 라틴어) 전공

MBA: Solvay Business School (벨기에, 브뤼셀)–국제 전략/EU 정책 전공

경영학박사: 서울여자대 국제 경영전략 전공=> 삼성 재직하며 취득

 

경력

1993: EU본부 (벨기에, 브뤼셀)–국제 경제정책부(Assistant Economist)

1995: 삼성 비서실 인사팀

1997: 삼성전자 언론홍보

1998: 삼성전자 IR팀

2001: SG 증권(서울) 해외영업

2003: 리먼 브라더스(서울) 해외영업

2005: 노무라증권(서울) 해외영업

2009: 우리투자증권, 해외영업

2010. 6월: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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