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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3.03.08 17:48

[칼럼]이보우 편집위원, 신용카드의 信用

[월간 금융계 / 이보우 편집위원]
 

신용카드의 信用

 

                   이보우 편집위원
서울대학교 중문학과
베이징대학 경제학 박사
외환은행
여신금융협회상무이사
(현) 단국대 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교수
(현) 월간 금융계 편집위원
한국신용카드연구소 소장
한국신용카드학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지난 2월 27일 어느 일간지에서 ‘카드사의 덫에 걸린 국민들’이라는 칼럼을 보았다. 사실이 잘 못 기술되거나 왜곡된 부분이 지나치게 많았다. 기고자의 이름을 밝히는 게 옳지만, 그의 사견이므로 그냥 ‘장 변호사’라는 정도로 그치자. 다만 사견이지만 주장에 오류가 분명한 이상 바로 잡는 게 옳다.
그는 카드사들을 돈 놓고 돈 벌 궁리만 한다고 했다. 수익극대화를 위하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카드부터 발급’하고 보는 모험을 강행하면서, 발급받은 카드를 마음껏 긁을 수 있도록 어떻게 해서든 고객들이 ‘개념 없이 카드를 긁어 과다 지출’하도록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기업이 돈 벌 궁리를 하는 것 맞다. 이윤극대화는 기업의 가장 큰 존재이유 중의 하나이다. 금융회사는 상품의 기초가 화폐인 이상 돈 놓고 하는 장사라는 건 맞다. 가전이나 자동차 회사가 가전상품이나 자동차를 생산, 판매하는 이치와 다를 바 없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카드발급부터 한다는 건 지나치다. 아니 옳지 않다. 과장이거니 하지만 무지에서 나온 소리일 수도 있다.
카드를 발급하기 위하여서는 신용조사를 한다.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으면 카드는 발급되지 않는다. 카드를 쓰고 연체가 될 가능성이 크거나 돈을 떼일 염려가 있는데도 카드발급을 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고객들이 ‘개념 없이 카드를 긁어 분에 넘치게 지출하게 하는 환경’을 만든다거나, 신용한도의 조정이나 할부서비스를 충동구매를 이끌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신용한도를 정기적으로 조정하는 건 신용을 제대로 지킬지 여부를 정기적으로 평가하여, 사용한도를 조정한다. 신용 비즈니스의 기초이다.

이른바 ‘국민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국민들이 카드가 쳐 놓은 덫에 걸려들고 있다. 덫은 먹이에 눈먼 동물을 사로잡는 장치다. 인구의 절반 가량인 경제활동인구 거의 모두가 카드를 이용하고 있지만 이들 중에 얼마가 카드 덫에 갇혀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카드 소비자를 개념 없이 충동구매를 할 수 있는 군집으로 본 것도 결례다.

필자가 굳이 카드사를 편드는 게 아니다. 카드 비즈니스의 실상은 진실되게 그대로 알려야 한다. 그게 정의다. 다만 카드사들은 신용카드의 신용을 다시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일부의 시각일 터이지만 카드사가 탐욕적인 비즈니스를 하면서 가계부채를 늘리고 있다고 치부하는 경우는 있다. ‘장 변호사’도 그 중의 하나일 터다. 과장되고 삐딱하지만 카드의 신용을 되돌아보는 계제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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