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중국의 중국은행과 농업은행에 공급되는 리사이클링 ATM은 LG엔시스가 지난 2009년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제품으로 입금된 지폐를 다시 출금용으로 활용하여 입금과 출금의 모듈이 이원화되어 있던 기존 ATM 대비 가용시간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킨 제품이다.
LG엔시스의 환류식 ATM(모델명: ezATM 5000 시리즈)은 입금된 지폐를 지폐 카셋트(박스 또는 금고)에 다시 보관하였다가 이용객의 출금 요청이 있을 시 이를 재활용해 다시 방출해 주는 기능을 가진 고성능의 현금자동입출금기로 그동안 일본과 국내에서만 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활용의 편의성과 비용적 효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리사이클링 ATM이 기존 ATM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어 금융자동화기기 사업분야에서는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LG엔시스의 중국 메이저 은행 진입이 이목을 끄는 이유는 이들 은행이 ATM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에서 발주하는 물량의 70% 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들 은행에 국내 기업으로는 LG엔시스가 최초로 제품을 공급한다는데 그 의미가 남다르다.
LG엔시스의 경우도 사전 품질 검증과 다양한 위조지폐 및 비정상지폐 시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글로벌 규격 적합성 시험 등 까다로운 시험 및 인증절차에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엔시스는 중국의 주요 5대 은행 중 교통은행과 공상은행에도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또 다른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국 주요 은행 진입을 통해 금융자동화기기 분야 중 가장 첨단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글로벌 리사이클링 ATM 시장에서 LG엔시스의 기술력과 품질이 충분히 경쟁 우위에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중국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ATM 시장에서 LG엔시스의 성장은 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엔시스 정병선 금융자동화사업 본부장은 LG엔시스의 리사이클링 ATM 자체개발이 그동안 일본 기업들이 독점해왔던 국내 리사이클링 ATM 시장의 수입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이번에 중국시장 진입이라는 결실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LG엔시스가 오랜 기간 글로벌 리사이클링 시장을 겨냥해 기술개발과 생산, 마케팅 인프라 구축 등을 해온 만큼 점진적으로는 세계시장에서 앞선 일본 기업들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나가서는 국산 ATM이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