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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3.05.15 14:40

대처리즘과 근혜리즘...

대처리즘과 근혜리즘...

주필 이진호

월간 금융계 주필
동아일보사 동우지 편집위원
아름다운 나눔의 신문 주필
월간 노인건강복지 편집주간
e환경일보 취재본부장

철의 여인으로 칭송되던 전 영국의 수상 마거릿 대처 여사 그녀는 무수한 신화를 남기고 얼마 전 우리 곁을 떠나갔다. 1984년 영국의 전국 광부노조가 1년간이나 기나긴 파업을 주도하는 과정에서도 대처 수상은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고 밀어 부쳤고 결국 노조의 항복을 받아냈다. 대처 수상 집권 초 영국은 1976년 IMF 구제 금융을 받고도 고 실업률, 저성장, 인플레이션 등 영국병으로 회자된 수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권력화 된 노조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었다. 다행이 미국의 카우보이 레이건 대통령도 그녀의 편이었고, 1982년 봄 영토 분쟁으로 발발된 11주간의 머나먼 원정전쟁 길에 올랐던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영유권 전투에서의 승리도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마거릿 대처는 가난한 잡화상의 딸로 태어나 영국의 명문 대학교인 옥스퍼드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에 영국 첫 여성 보수당 당수, 1979년 첫 여성 총리로 화려하게 복귀해 고질적인 영국병을 치유한 대처리즘으로 유명하다. 그녀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말해주겠지만 경제적으로는 공기업 민영화, 노조탄압, 복지 축소, 부자들을 위한 부자 감세정책(인두세)으로 서민들과 노조의 원성을 많이 들었다. 그녀의 정치적 시각은 영국이 유럽 연합 국가들의 리더여야 된다는 생각이었다. 영국이 유럽의 일원이 되면 유럽연합에서의 리더십을 잃는 걸 두려워하였기에 유럽국가의 하나로 편입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상대적으로 유럽연합에 우호적 시각이었던 보수당 정권과 부딪치며 정치적으로 고립되어갔고 결국 영국 수상으로써의 11년 6개월의 긴 여정을 청산하고 존 메이저 총리에게 공을 넘기며 다우닝가를 떠났다. 강하지만 유연하지 못해 많은 욕을 먹었던 지도자였지만 어려운 시대에 총리에 집권하여 영국을 다시 세계지도의 중심에 올려놓은 철의 여인이였다. 그녀가 떠난 지금, 세계는 용감한 결단력과 강인한 지도력을 보여준 그녀를 세계의 지도자로 칭송하고 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하였지만 대처 수상의 집권시기와 우리가 처한 작금의 현실이 어쩌면 비슷한 면이 많다. 대한민국의 상황은 노조가 그동안 기승을 부리며 사회 전반에 이익단체로서 뿌리를 확실하게 내린 상태이고, 정치인들의 복지가 만능인 양 떠들어대는 인기영합의 정치 쇼에서 보여주듯 그 당시와 너무도 흡사한 점이 많다. 대처수상이 주창했던 '국가는 소득 내에서 생활하고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써서는 안 된다'는 대처리즘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각 가정의 가계도 국가경제나 마찬가지이다. 수입은 뻔한 데 지출이 많아진다면 가계 또한 부도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박근혜 새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치,경제적 상황은 취임 초기부터 녹록치가 않다. 대처 전 영국수상이 그랬듯 박대통령도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마거릿 대처 여사와 박근혜 대통령은 첫 여성 총리와 첫 여성 대통령으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지도자가 되었고, 두 사람 다 정치와는 전혀 무관한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 또한 같다. 한국병이라고도 불러야만 될 인기에 영합한 국내 정치인들이 나라의 재정을 파탄시킬 수 있는 복지과다 지출을 부를 복지 만능 정책이나, 귀족 노조로 불리는 대기업 노조의 노조원이 자식들에게까지 취업 세습이라는 희한한 제도에 반발한 비정규직 노조 간부가 얼마 전 분신을 하는 사태까지 몰고 온 이상하고 아이러니한 우리의 현실은, 34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있지만 그 당시 치유가 불가능했던 영국병과도 닮은 점이 많다. 또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휴전 협정폐기 일방 선언, 개성공단 가동 중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위협' 등 연일 남한을 위협하고 전쟁 일보 직전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박대통령은 국가의 안녕과 발전, 사회 정희 수호를 위해 그녀 아버지의 용기있는 결단력과, 그녀 어머니의 관용과 포용이 어우러진 지혜로 대한민국의 어려운 위기상황을 헤쳐 나갈 근혜리즘을 발휘하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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