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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창현 기자
  • 칼럼
  • 입력 2013.06.12 15:52

심리상담가 남상철, 지금은 스토리 시대-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II

[월간 금융계 / 이창현 기자]


지금은 스토리 시대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II

 

      심리상담가 남상철
21세기를 융복합의 시대, 불확실의 시대라고 한다. 거울나라의 엘리스라는 붉은 여왕은 “단지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 쉼 없이 뛰어야 해. 그리고 만약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최소한 두 배는 더 열심히 뛰어야 해”라고 말했는데, 우리가 적응해야 할 변화의 속도가 어떠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앞서기는 커녕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라도 온 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을 알려 주지 않는다. 답이 없는 시대에 스스로 답을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서울포럼에서 아툴 네르카르 미국 노스케롤라이나대 교수는 기업가정신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한국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대기업만을 선호하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찾아내려는 모습이 줄어들어 안타깝다. 젊은이들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발휘하도록 기업과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기업가정신’이란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문제삼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문화를 말한다.

기업가정신을 가진 인재는 반드시 스스로 답을 찾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진정한 자기 주도와 창의력과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 그렇다면 부모가 어린 자녀들에게 기업가정신을 키워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아래에 4단계로 나누어 제시해 보고자 한다. 공부라는 이슈를 가지고 다루어 보겠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를 원하지만 결코 성공적이지 못하며, 공부를 잘하는 아이라고 할지라도 창의력과 리더십을 갖춘 아이로 키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단계- 아이의 엔진에 불이 붙기를 기다려라.

아이가 태어났을 때처럼 아무것도 요구받지 않는 상태를 보장해 주도록 하라. 할 자유와 안 할 자유가 오롯이 자기 자신의 것인 상태를 보장해 주고, 며칠 또는 몇 주를 기다려주면 아이 스스로 세상(부모,친구,학교)과의 상호작용에서 오는 자극으로 인해, 공부를 해야 하겠다거나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부모는 답답하겠지만 이때를 기다려야 한다. 이제 아이의 엔진에 불이 붙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단지 공부를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 안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가 다를 뿐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상관없고, 다 건강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꼭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다. 아이의 엔진에 불이 붙어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제야 부모의 역할이 시작이 된다.

참고로 여기에서 부모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아이에게 가하는 힘이 달라진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공부하기를 원하니까, 하려는 아이에게는 더 하라고 힘을 가하며 목표를 더 높게 잡으며 채찍질을 하려고 할 것이고, 안 하려는 아이에게는 아이의 에너지 흐름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설득이나 위협이나 타협을 하려고 할 것이다.

2단계- 아이 스스로 엔진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도우라.

건강한 부모라면 아이가 어느 방향으로 가든 막지 않고, 하면 하는 대로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인정해 주면서, 어떤 이유로 하는지 또는 안 하는지 물어봐주고 그 결과를 스스로 경험하도록 기다려준다.

공부를 하는 아이든, 안 하는 아이든 틀림없이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고통을 스스로 경험하게 되어 있다. 그러면 이제 부모는 그 결과에 대해서 아이가 어떤 고통을 느끼는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회피를 하는지, 그리고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상호작용해준다.

아이는 부모의 상호작용의 도움을 받아, 자기의 엔진을 끌 필요 없이 방향만 수정을 하게 된다. 안 하던 아이는 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고, 느껴보았기 때문에 하려고 할 것이고, 하려고만 했던 아이는 안 할 자유를 빼앗겨 본 고통을 느껴보았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을 해보게 된다.

참고로 부모는 아이의 에너지가 향하는 방향을 억지로 막지 않아야 한다. 물론 생명이나 타인에게 해로움을 끼치는 에너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대면하고 맞서야한다. 그건 그것대로 구별해서 다루어주면 된다.

3단계- 하는 자유와 안 하는 자유를 모두 건강하게 사용하는 아이가 되게 하라

이제 아이가 '하는 자유와 안 하는 자유' 두 극단으로의 여행을 모두 수용하면서, 필요에 따라 하든가 안 하든가 선택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양쪽을 필요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자유를 이제 확보하게 된 것이다. 엔진만 있었던 아이에게 조정키가 하나 더 생긴 것인데, 이때부터 균형능력을 키우기 위한 연습을 하게 된다.

3 단계에서의 부모역할은, 아이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부산물인 상한 감정을 소통시켜주고, 상처를 치유해주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주도록 한다. 이 세상은 항상 왜곡된 도덕, 규칙, 법, 진리 등을 동원하여 아이들을 조종하고 억압하려고 한다. 그러한 힘에 맞서도 상처를 받고, 따라가도 상처를 받는다.

이렇게 받는 상처는 부모가 아니라면 아무도 돌봐줄 수가 없다. 하물며 집안에서 부모가 그러한 억압을 한다면 아이들은 상처와 왜곡을 피할 수가 없으며, 그 상처를 견디고 숨기고 원망하고 회피하는데 소중한 에너지를 다 낭비하게 된다. 이렇게 하느라 아이들은 기업가정신은 커녕 정해진 틀에 맞추어 살기 바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린 시절 상처받으며 자랐고 그로 인해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돌봐줄 수가 없다. 그래서 건강한 기준도 알지 못하고 애초에 왜곡된 기준을 들이대고 노력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에는 실패할 것을 예측하지도 못한 채 발버둥만 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한 15살 정도 되면 부모의 노력은 거의 끝났고, 아이 스스로 가는 인생이 시작이 된다. 부모는 비참해지고 아이가 원망스럽고, 아이는 부모에게 죄책감과 분노라는 양면감정을 느끼고 살아간다. 그리고 아이는 부모가 되어서 똑같이 반복하게 된다. 이게 지금까지의 우리 인생이었다.

4단계- 균형능력을 가진 아이로 키워라

아이가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자기의 경험을 더욱 건강하게 완성시켜가도록 한다.

세밀하게 훈련을 하는 단계이다. 하는 것도 세밀하고 능숙하게, 안 하는 것도 더욱 세밀하고 능숙하게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세상과 조율(맞서거나 포기하거나, 밀착하거나 단절하거나)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이 단계에서의 부모역할은 보호자가 아니라 지지자이다. 아이가 갈망하고 선택하고 행동하고 느껴보고 다시 조절하는 것을 건강하게 반복하도록 환경을 지켜주는 역할정도만 한다.

이제 아이는 독립할 준비를 한다. 부모도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해 준다. 그럼 부모로서의 역할은 거의 끝난다. 아이가 건강한 힘이 길러지면 어떤 모습을 갖게 되냐면, 끼인 고통을 피하지 않고 풀면서 긴장에 머무르는 힘이 강해진다. 나의 딸 빛고운의 경우에는 공부를 재미있어하고 잘하고 싶은 갈망이 있는데, 개인의 자유를 빼앗고 집단적으로 기계처럼 움직여야 하는 학교 환경에 대한 답답함과 거부감이 있다. 하고 싶은 마음과 안 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 끼여서 몇 년을 힘들어 했다. 끼인 고통을 심하게 느끼며 힘들어했다. 하는 쪽으로 왔다가, 안 하는 쪽으로 갔다를 반복하며 양극단의 고통을 다 느껴봤다. 아직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둘 사이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스스로 느껴보며 통합적인 해결책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요한건 이런 과정을 거치며 창의력과 리더십과 답이 없는 시대에 답을 찾는 능력이 길러진다는 점이다. 이게 진짜 힘인 것이다.

나는 이것을 균형지능(Balance Quotient)이라고 부른다. 하느냐 안 하느냐의 양극단 사이를 건강하게 왔다 갔다 하며 균형을 잡는 능력이다.

심리상담가 남상철

소개 및 약력

심리상담가, 기업교육전문가 및 저술가, 웨스턴 신학대학원(마스힐 대학원)에서 상담학을,
썬더버드 국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전공한 후 심리상담가 및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일하고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서양의 문화, 철학, 사상이 상호보완 되어야 함을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육아, 교육, 대화, 독서, 경영 및 상담 분야에 접목하고 있으며 활발한 저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자는 인생의 모든 행위가 균형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하는 균형 심리학을 만들었으며, 균형 심리학의 핵심인 자율성과 상호존중의 이론을 실제적인 삶속에 적용시켜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균형심리학 개발 및 균형심리학 연구소 소장 • 심리상담가 • 기업교육전문가 • 균형독서연구소 소장 • 싸이코드라마, 소시오드라마 디렉터 • 너나우리 아동 청소년 발달 센터 고문 • Northwest Family Life 인증 가해자 및 가족치료 상담사 • MBC TV밥상 꾸러기 프로 훈육 및육아교육 전문가

저서: 내 아이의 생명력을 키워 주는 균형 교육법
내 아이의 해석 능력을 키워 주는 균형 독서법
유기농 육아
 

추천도서: 내 아이의 해석능력을 키워주는 균형독서법
문의 : 010-3236-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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