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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창현 기자
  • 칼럼
  • 입력 2013.06.12 17:26

이경엽의 낱말산책, 문장부호 이야기

[월간 금융계 / 이창현 기자]

문장부호 이야기

구두점은 ‘구점’과 ‘두점’을 아우른 말로, ‘구’는 마침표, ‘두’는 쉼표
작은따옴표(‘ ’)는 ‘새발톱표’, 큰따옴표(“ ”)는 ‘게발톱표’

                           이 경 엽
현) 한국산업은행 자금결제실장
1958년 경북 감포
대구상업고등학교/건국대 경영학과
일본 게이오대학 상학 석사
경북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1977년 한국산업은행
도쿄지점 과장/방카슈랑스사업단장
구미지점장
글을 쓸 때 표시하는 문장 부호의 이름과 사용법에 대해서는 한글맞춤법의 부록으로 정해져 있으나, 관용적으로는 이와 달리 사용되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따라서 문장 부호의 이름이나 사용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문장을 짓거나 문서를 만들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문장 부호나 각종 기호들의 이름을 중심으로 그 뜻을 찾아보고자 한다.

구두점(句讀點)은 마침표와 쉼표를 이르기도 하며, 때로는 문장 부호를 통틀어 이르기도 한다. 구두법은 구두점의 사용법에 대한 규칙을 말한다. 구두는 문장을 끊어 읽는 곳을 뜻하는데, 뜻이 끊기는 곳을 구(句), 구에서 읽기에 편하도록 끊는 곳을 두(讀)라 한다. 구두점은 구점과 두점을 아우른 말인데, 구점은 문장의 구절 끝에 찍는 점 곧 마침표이며, 두점은 구 안의 끊어지는 곳에 찍는 점 곧 쉼표를 가리킨다.

마침표와 쉼표는 가로쓰기 문장과 세로쓰기 문장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 마침표의 경우 가로쓰기에서는 온점(.)을, 세로쓰기에서는 고리점(。)을 쓴다. 쉼표도 가로쓰기에서는 반점(,)을, 세로쓰기에서는 모점(、)을 쓰도록 되어있다. 온점은 반점(半點)이 아니라 온전한 점을 뜻한다. 고리점은 문고리나 귀고리처럼 동그랗게 생긴 모양에서 온 듯하다. 그러나 모점의 ‘모’는 한자말이 아닌데, 그 뜻이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다. 또 가로쓰기와 세로쓰기 부호를 구별해 쓰지 않으면 시각적으로 모양이 좀 우스꽝스러워지기도 한다.
예) 가로쓰기 및 세로쓰기 문장과 마침표 ․ 쉼표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난다。

(○)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난다.

(×)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난다. (○)

 

-가로쓰기 문장에 가로쓰기 부호-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난다。(×)

 

-가로쓰기 문장에 세로쓰기 부호-

재미있는 문장부호 이름들이 있다. 쌍점(:)은 점을 포개어 놓았다 해서 포갤점이라고도 한다. 가로쓰기에 쓰는 작은따옴표(‘ ’)는 새 발톱처럼 생겨서 새발톱점, 큰따옴표(“ ”)는 게 발톱 같다하여 게발톱점이다. 세로쓰기에 쓰는 작은따옴표(「 」)는 낫처럼 생겨서 낫표, 큰따옴표(󰡔 󰡕)는 낫을 겹쳐놓은 것 같다고 해서 겹낫표라 한다.

묶음표 이름도 재미있다. 소괄호(( ))는 손톱묶음, 중괄호({ })는 활 몸처럼 생겨서 활짱묶음, 대괄호([ ])는 꺽쇠묶음이라고도 한다. 여기에서 괄호(括弧)는 한자말인데, 호로 묶는다는 뜻이다. 호는 활모양으로 굽은 선 또는 원 둘레의 한 부분과 같은 곡선을 가리킨다.

한글맞춤법의 문장 부호에는 나오지 않으나, 문서나 표를 작성할 때 자주 쓰는 부호나 기호들의 이름에도 독특한 것들이 있다. 참고한다는 뜻의 ‘※’표는 당구장 간판에 흔히 쓰이는 그림(큐 2개와 당구공 4개)과 비슷하여 ‘당구장 표시’라고도 부르는데, 인터넷의 위키피디어 백과사전에서는 ‘참고표’라고 하지만 일반 국어사전에는 볼 수 없는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이를 한자 쌀 미(米)자와 비슷한 모양이라 하여 ‘고메지루시’(米印, 쌀 표시)라고 부른다.

수학의 산식 등에서 많이 쓰이는 삼발점(∴)은 귀결부(歸結符), 결과표, 고로표라고도 한다. 고로표의 ‘고’는 한자 故자를 쓴다. 또 ‘왜냐하면’이란 뜻으로 쓰이는 ‘∵’는 삼발점을 거꾸로 하였다는 뜻으로 ‘거꿀삼발점’이라고도 하며, 까닭표, 이유표라고도 한다.

문장에서는 ‘큰말표’로 쓰이고, 수식에서는 부등호로 쓰이는 부호인 ‘〈 ’는끝이 갈라진 부분이란 뜻으로 가랑이표라 한다. 이와는 반대로 문장에서는 ‘작은말표’이고 수식에서는 부등호인 ‘ 〉’는 거꿀가랑이표로 부른다. 100분의 몇에 해당하는가를 뜻하는 퍼센트(percent)의 비율, 곧 백분율의 기호 ‘%’를 ‘쌍방울표’라고 표시한 국어사전도 있다(동아새국어사전 제4판).

‘@(at mark)’는 원래 부기나 계산서에 단가를 나타내는 기호로도 많이 쓰이지만, 요즘에는 이메일 주소에 필수적이다. 흔히 ‘골뱅이’라고도 부르지만, 국어사전에는 ‘동그람에이’라고 당당히 나와 있다. 나라마다 @의 이름은 다양하다. 네덜란드에서는 원숭이 꼬리, 덴마크는 코끼리 코, 이탈리아는 지렁이, 타이완은 작은 쥐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문서에서 네자리 숫자의 연도를 표시하면서 앞의 숫자 두 자리를 생략할 때는 아포스트로피(apostrophe, ‘ ’ ’)를 붙인다. 예를 들면, 1988년은 (’88), 2013년은 (’13) 등으로 표시한다. 이 때 아포스트로피는 작은따옴표의 닫기( ’ )를 써야 하는데, 열기( ‘ )를 써서 (‘88)이니 (‘13)으로 잘못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문서나 표 안에서 “위와 같다”고 할 때 사용할 때에는 디토(ditto) 곧 ‘〃’ 란 부호를 써야하는데, 큰따옴표의 열기(“) 또는 닫기(”)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디토와 큰따옴표는 엄연히 다른 부호다.

예) 디토를 쓴 경우와 따옴표를 쓴 경우 

디토(〃)를 쓴 경우

(○)

큰따옴표 열기(“)를 쓴 경우 (×)

큰따옴표 닫기(”)를 쓴 경우

(×)

비고

구분

금액

구분

금액

구분

금액

 

1

5,000억원

1

5,000억원

1

5,000억원

 

2

2

2

 바탕체

도량형을 국제표준 단위로 표시할 경우, 킬로(kilo), 센티(centi), 밀리(mili)등은 모두 영문소문자 k, c, m 등으로 적어야 한다. 예를 들어, 킬로미터는 km, 킬로그램은 kg, 센티미터는 cm, 밀리미터는 mm 으로 표시해야 맞다. 킬로그림을 KG, Kg, kG로 표시하면 틀린다. 마찬가지로 Kg, Cm, MM 등을 킬로그램, 센티미터, 밀리미터의 단위로 적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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