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3.07.11 17:14

[칼럼] 버냉키쇼크

[월간 금융계 / 이진호 주필]

 

버냉키쇼크

 

월간 금융계 주필
동아일보사 동우지 편집위원
아름다운 나눔의 신문 주필
월간 노인건강복지 편집주간
e환경일보 취재본부장
1944년 7월 브레튼우즈 협정의 결과로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가 되었다.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경제는 달러에 대한 신뢰유지를 위하여 물가안정, 경제성장, 재정균형, 무역균형 등 안정과 균형을 동시에 달성해야한다. 세계의 경제규모가 성장하고 무역양의 증가로 그의 맞추어 달러를 충분히 공급해야 될 필요성이 나타나며 상대적으로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져 안정과 균형과는 서로 상호 모순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찌되었건 달러가 세계의 기축통화로 사용되면서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인 버냉키의 입만 바라보는 이유다. 금융위기 이후 통화팽창정책을 구사해왔던 버냉키의장은 지난달 19일 달러의 양적완화를 금년 말까지 축소하다가 내년에는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란 발권력을 가지고 있는 중앙은행이 화폐를 찍어내어 국채등의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이며 시중에 대량으로 돈을 푸는 통화정책으로 이 양적완화로 인해 그동안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의 실물자산이 상승해왔다. 버냉키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연말 까지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다가 내년 중반쯤 양적완화를 끝내겠다는 단계적인 양적완화축소 로드맵을 밝혔지만 세계의 증시는 급락하고 금리와 환율은 치솟으며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은 금융위기 후 약 3조 (3,500조)의 달러를 풀어 경기를 지탱해왔다. 미국이 양적팽창을 끝내면 미국으로 달러가 유입되어 미국구채가격의 폭락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국채투자비중이 높은 신흥국의 중앙은행과 세계의 상업은행에 큰 손실로 이어져 금융위기 후 또다시 글로벌 신용경색이 축발될지도 모른다. 미 연중의 양적완화를 끝내겠다는 이번발표로 인해 경상수지 적자 보전을 위해 외부 차입에 많이 의존해온 인도, 브라질, 터키 등 신흥시장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 국내금리의 상승을 어떻게 방어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점쳐진다. 성공의 시나리오는 달러가 강세로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엔저 현상이 더 벌어지며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상승되기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상승이 일본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아베노믹스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약적완화 축소에 대비하여야 하는 우리나라의 국내 금융시장입장도 좋지가 않은 상황이다. 달러의 유동성이 줄어들면 신흥국 시장에 투자했던 달러를 회수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게 나타나기때문에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지만 정부는 지난달 23일 휴일임에도 불고하고 경제 관련대책회의를 열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한편 미국 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하는 추세이다. 약 30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의 비중이 높다. 단기던 장기채권이던 채권을 가진 투자자나 금융회사는 채권비중을 줄여야 하기에 채권을 팔아 버리는 사태가 생각다면(손절매)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여기고 투자했던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과 더불어 채권을 많이 보유한 금융회사의 부실화가 우려된다. 금리 상승의 여파로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은 이미 타격을 입었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해외 채권형 펀드도 마이너스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렇게 수익률이 부진해지자 채권형 펀드에서는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6월에만 그 금액이 무려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증시도 외국인들의 자금회수가 이어져 연초대비 약 10조원이 줄어들며 금융시장은 주식, 채권, 원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이 상대적으로 돈을 덜 풀었다고는 하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버냉키쇼크에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의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사전에 만전을 가해야만 한다.

열정, 노력, 꿈 그리고 청년투데이
저작권자 © 청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