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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3.09.09 18:23

[칼럼]기업의 기부문화

[월간 금융계 / 이진호 주필]

기업의 기부문화

 

월간 금융계 주필
동아일보사 동우지 편집위원
아름다운 나눔의 신문 주필
월간 노인건강복지 편집주간
e환경일보 취재본부장
올 여름은 최장 49일간의 긴 장마라는 사상 유래 없는 빗물 폭탄 속에서 우울하게 보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조상님의 차례 상에 올라갈 과일이며 야채 값 등 모든 물가가 치솟고 있다. 이런 기상이변은 지구가 공해로 점점 더 더워지며 예측 불가능한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어 올 한해로 끝날 일만이 아닐 것이다.

날씨 마켓팅이라는 신조어가 이미 등장한지 오래다. 현대인들은 그만큼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옛날 임금님들은 날씨 때문에 흉년이 들면 본인이 부덕의 소치로 백성들이 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각종 제를 하늘에 올리며 복을 빌었다. 농사는 날씨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도 흉년이 들면 관가에서는 구휼미를 풀어 백성을 구제했듯 현대에 와서는 정부차원을 넘어 기부라는 개념이 복지로 발전하여 어려움에 처한 민초들을 돕는 형태로 나타났다. 또한 나라에서 부담하던 복지재정을 뛰어넘는 기업체의 사회적 환원도 눈부시게 진화하며 아름다운 나눔 문화를 키워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부문화는 아직도 기업차원의 '보여 주기 식' 기부가 많은 까닭에 선진국에 비한다면 초기단계로 많이 뒤쳐져 있는 현실이지만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제위기 여파와 올 1월 전격시행된 조세특례제한법의 부작용 등으로 그나마도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기업들이 이렇듯 기부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도 단연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수 천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놓은 기업의 재벌 총수들이 바로 그들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2001년 3월21일 작고)은 생전에 사재를 출연해 사회복지사업을 실현한 바 있다. '아산나눔재단'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범현대가가 동참하여 조성된 5,000억원 규모의 재단을 설립하고 정회장의 나눔 정신을 이어받아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 양극화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재벌 총수 가운데는 현대가의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회장이 가장 많은 기부를 하며 큰 나눔을 실천 하고 있다. 개인으로도 최대 규모 기부를 기록하고 해비치재단에 모두 8,500억원을 출연해 재계 1위에 우뚝 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세계적 재벌 그룹의 총수답게 총8,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여 기부에 앞장서고 있으며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 학생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은 '기부왕'으로 유명하다. 이 명예회장은 자신의 호를 딴 장학재단인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하고 8,000억원을 출연하여 인재 육성에 힘 쏟고 있으며 해외 출장 때도 이코노미석을 고집하고 1만원이 넘는 식사를 하지 않는 등 기부실천을 위해 평소에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신원 SKC 회장도 기부영웅으로 주목 받으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를 해와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세계공동모금회가 발족한 세계리더십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바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남촌재단으로 나눔을 키워가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인으로 떠오른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 마이클 블룸버그, 마크 저커버‘등이 가진 공통점은 엄청난 부를 축적했으면서도 기부천사라는 점이다. 이들은 단지 돈이 많아서 뿐만이 아니라 부의 상속 대상을 자녀들이 아닌 사회에 환원 하고 있어 수많은 미국인들은 이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현실적인 실천을 높이 평가하며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

기업들이 나눔 정신을 바탕으로 이렇듯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기부문화는 바람직한 것이다. 다가오는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 추석을 맞아 우리 주변에는 적어도 소외받는 이웃이 없어야겠다는 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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