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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3.09.09 18:31

[시론]금융시장의 운무(雲霧)

[월간 금융계 / 이보우 편집위원]

금융시장의 운무(雲霧)

이보우 편집위원

서울대학교 중문학과
베이징대학 경제학 박사
외환은행
여신금융협회상무이사
(현) 단국대 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교수
(현) 월간 금융계 편집위원
한국신용카드연구소 소장
한국신용카드학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다. 서유럽의 재정위기가 한 풀 꺾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신흥국시장으로 위기가 옮겨오는 듯하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역내 국가들이 발 벗고 나서니 안정을 되찾아 가는 중이다. 이제는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세아 국가들이 불안하다. 이들은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해 말 기준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는 인도 -5.1%, 인도네시아 -2.8% 태국은 0.7%다. 적자가 누적되다 보니 외환이 부족하게 되고 자국 화폐가치는 끊임 없이 하락하는 추세다.

위기를 느낀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들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이들 신흥국 채권 440억 달러를 팔아 치웠다. 이 중에서 지난 6월~ 8월 사이에 채권형식의 펀드에서만도 202억 달러에 달한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들 나라에서 외자가 빠져나갈 가능성도 크다. 미국의 양적 완화를 중단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 시기가 조금 오락가락 하고 있지만 결국은 오고야 말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끝없이 돈을 풀기는 어렵다. 미국내의 고용 등 경제지표가 나아지고 있는 것도 이유다.

시리아 쇼크도 하나의 커다란 변수다. 신흥국의 시장은 설상가상이다. 벌써부터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한국시장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신흥 시장에서는 주식이나 채권을 매각하면서도 한국에서는 오히려 사재기를 하는 중이다. 지난 7월 아세아 신흥국가에서 약 2조원의 주식과 22조원의 채권을 매각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주식을 1조원 가량을 사들였다. 7,8월 두 달 동안 채권은 3조 3천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글로벌 큰손들이 한국 주식이나 채권을 사 모으는 건 우리경제에 대한 장기적 전망을 비교적 밝게 보아서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경상수지가 장기간 흑자를 유지하면서, 원화가치의 상승을 기대하고, 미 유럽의 경기회복이 될 때 수혜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게다가 기초체력이 단단하게 보는 모양이다.
이러한 판단이나 이유는 실상 시장에 출몰하는 운무(雲霧)에 지나지 않을 경우가 흔하다. 구름과 안개가 뒤섞여 있으면 앞을 가려 실상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오거나 햇볕이 나오면 그런 안개는 바람처럼 사라진다. 시리아에 대한 미, 영국 등의 논리는 바로 북쪽의 가스무기에 대한 경고의 뜻도 있다고 한다. 우리 시장은 중동의 시리아와도 연관이 되어 있다는 얘기다. 불안하게 하는 요소를 더한 셈이다.
운무에 가려진 외국인의 전망을 곧이 그대로 믿고 안주하기는 어렵다.
불안의 시기에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기업을 옥죄이어서는 안 된다.
경제를 살리는 일이, 기업이 기업을 잘 하도록 하는 길이 금융위기를 미리막는 기본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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