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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창현 기자
  • 칼럼
  • 입력 2013.09.09 19:06

[건강칼럼]심리상담가 남상철, 지금까지의 독서와 앞으로의 독서

[월간 금융계 / 이창현 기자]

 

지금까지의 독서와 앞으로의 독서

 

심리상담가 남상철
독서의 기원은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스티븐 로저 피셔가 쓴 <읽기의 역사>란 책을 보면 기원전 1300년경에는 읽기는 거의 모두가 말하기였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독서가 말에서 글로 옮겨간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말로 하는 지시나 약속은 쉽게 분쟁에 휘말리거나 왜곡되거나 망각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서가 말하기에서 쓰기로 옮겨가고, 드디어 글자에 해당하는 기호의 시대, 지식의 시대가 열린다.

기호의 시대, 지식의 시대, 관념의 시대, 생각의 시대로 대변되는 현대의 독서는 인류에게 커다란 희망과 진보를 주었지만 동시에 글자에 갇혀 의미를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지식중심의 독서는 직접 경험하며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못하게 방해했다. 어떤 여자가 남자를 알려면 직접 남자와 살아봐야 한다. 그런데 지식중심의 독서는 남자와 살아보지 않고, 그대신 데이트하고 영화보고 밥먹는 것만 한다.

지금까지의 독서는 마치 미술 작품을 무대 중앙에 놓고 그것에 대해서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고, 만져보고, 대화하는 것과 같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이것도 불가능할 때가 많다. 무대에는 미술 작품이 보이지도 않고, 선생님이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일목요연하게 가르쳐준다.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야.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7세기를 대표하는 화가이지.
초상화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아마도 그 당시 부유한 상인의 아내인 리자를 모델로 그렸다는 기록이 남이 있어.
이 작품은 나중에 프랑스 왕실의 소유가 되었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나리자의 미소를 표현하기 위해 스푸마토라는 기법을 사용했어.
이탈리아 어로 '흐릿한'이라는 뜻인데 윤곽선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방법으로
여인의 미소를 모호하지만 부드럽게 보이도록 했어......."

이런 내용을 아이가 조사해서 발표를 하든, 선생님이 가르쳐 주든 별 다른 차이는 없다.

위와 같은 방식은,
만나야 할 남자를 사진으로 보고 그 사람에 대해 품평하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
차라리 남자를 직접 만나 데이트도 하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점심이라도 같이 먹으면 재미라도 있을텐데 말이다.

매사를 이렇게 해왔으니, 정작 정말 남자를 만나 살아야 할 때가 되면 준비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 동안 수 없이 연습했는데 왜 성공적으로 못 살아!"
"그 동안 그렇게 많이 읽고 배웠는데 왜 실패하니!"

이렇게 말하는 주위의 목소리들이 우리를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현대의 지식독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커다란 고민을 안고 있다. 그 이유는 이제 세상의 지식을 거의 다 찾아놔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우주나 바다속 깊은 곳에나 새로운 지식이 존재할 지경이다. 지식 그 자체로는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지는 않고 지식과 지식의, 사물과 사물의, 사람과 사물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융복합 함으로써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을 상징으로 봤던 중세시대의 상징독서와 상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식독서와 관계를 읽어내야 하는 관계독서를 모두 균형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균형독서란, 남자에 대해서 배우고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라는 대상을 직접 알아가게 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남자는 하나의 상징일 뿐, 그것은 곤충, 동물, 직업, 관념 등으로 아이들의 삶에 출현할 것이다.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느껴보고 해석해보고 확인해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와 상처, 고통과 기쁨을 처리하여 건강한 경험이 되도록 만드는 작업이다.

그래서 고통을 주지 않을 만큼 거리를 유지하며 관찰하려고 하는 잘못된 독서 속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며, 언제나 지혜를 배우는 독서가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배울 것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100명과의 상호작용 속에 숨어 있다. 그들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배운다.

당장 오대양 육대주의 주요 나라의 위치와 이름을 아는 것이 성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나중에 이것을 몰라서 인생을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것을 다 기억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와우, 대단하다!"라고 말을 할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살아가고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

정작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00명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면서, 100명은 커녕 내 가족 몇 명과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면서, 세상을 움직여 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교육 시스템은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조한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균형잡힌 독서는 바로 그 안 보이는 것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균형잡힌 독서는 실제로 누구와 만나든 함께 성장하며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균형잡힌 독서는 누구를 가까이 해야 하며, 누구를 멀리 해야 하는지, 누구와 어떻게 조율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독서법이다. 어떤 텍스트를 만나든 말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독서법이다.

심리상담가 남상철

소개 및 약력

심리상담가, 기업교육전문가 및 저술가, 웨스턴 신학대학원(마스힐 대학원)에서 상담학을,
썬더버드 국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전공한 후 심리상담가 및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일하고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서양의 문화, 철학, 사상이 상호보완 되어야 함을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육아, 교육, 대화, 독서, 경영 및 상담 분야에 접목하고 있으며 활발한 저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자는 인생의 모든 행위가 균형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하는 균형 심리학을 만들었으며, 균형 심리학의 핵심인 자율성과 상호존중의 이론을 실제적인 삶속에 적용시켜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균형심리학 개발 및 균형심리학 연구소 소장 • 심리상담가 • 기업교육전문가 • 균형독서연구소 소장 • 싸이코드라마, 소시오드라마 디렉터 • 너나우리 아동 청소년 발달 센터 고문 • Northwest Family Life 인증 가해자 및 가족치료 상담사 • MBC TV밥상 꾸러기 프로 훈육 및육아교육 전문가

저서: 내 아이의 생명력을 키워 주는 균형 교육법
내 아이의 해석 능력을 키워 주는 균형 독서법
유기농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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