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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창현 기자
  • 칼럼
  • 입력 2013.11.11 14:17

[칼럼]김정호 기자, 동양사태 5만 명의 절규

[월간 금융계 / 김정호 기자]

동양사태 5만 명의 절규



                                                 

김정호
2013champion@naver.com
현)월간금융계 취재기자
현)파이낸스 경제신문 칼럼리스트
현)KT리더쉽 아카데미,
기업초청 강사
전)Zenith Stock운영자
조직적 사기?
동양피해자 대책협의회 회원 30여 명은 10월 25일 낮, 서울 성북구 소재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하고 눈물을 삼키며, 현재현 회장에게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김경훈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 의장은 성명에서 “이번에 벌어진 사상 최대의 금융 사기행위는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지휘 하에 동양그룹 각 계열사와 동양증권이 조직적으로 자행한 범죄행위.”라며 “현재현 회장 일가와 동양그룹, 동양증권 임직원이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 어차피 리스크는 투자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이유는 기관투자자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동양그룹 내 부실회사들의 채권과 어음의 불법판매가 합법적인 금융시장에서 이뤄지는데도 금융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대부분이 서민인 5만여 개인투자자들의 몫이 되었고, 그들은 지금 고통 속에 울분을 토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과연 금.감.원은 모르고 있었을까? 아니면 방치한 것인가? 혹은, 연루비리가 있는 것인가? 여러 가지의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동양그룹 사태 현주소
동양사태로 인한 개인들의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했다. 사회 지도층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본인들의 배만 불리면서 살 것인가? 대한민국이 언제까지 화이트칼라범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지 않는 금융 개발도상국인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사회지도층들의 검은 속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금호그룹에서도 CP(기업어음)와 회사채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때도 그랬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면 피해자 대부분을 판단력이 미흡한 연로한 연령층이 차지한다. 대부분의 사기행각이 연로하신 분들을 상대로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는듯하다.
최근 한 달간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와 CP가 5천억이 넘는다. 동양,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가 발행한 1조 3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에 5만여 명의 투자자가 좌불안석하고 있다.
동양시멘트를 제외한 동양그룹 관련 회사들은 2012년 초부터 BB+ 이하 투자부적격의 신용등급을 받은 터라 기관투자자들은 동양그룹 채권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양증권이 중심이 되어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연 7~8%의 고금리를 주겠다며 그룹의 부실 CP와 회사채를 사 와서 상품을 구성해 개인들에게 팔았다.
관련법 개정으로 증권사가 부적격등급의 그룹 계열사 회사채 및 CP 판매하는 것이 금지되자 동양은 다른 증권사를 구해야 했고 그것은 불가능해졌다. 쉽게 생각하면 이른바 카드 돌려막기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동양증권의 여직원이 양심을 속일 순 없다며, “회장님 개인고객들 돈은 꼭! 갚아주세요”라는 유서를 남긴 채 끝내 아까운 생을 달리했다. 하지만 현재현 회장이 개인계좌를 털어 개인투자자들에게 줄 리는 만무하다. 만약 최소한 양심의 가책이 있었다면 지난 한 달간 집중적으로 CP와 회사채를 발행하고 법정관리 신청은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동양 사태를 들여다보면 결국 가진 자가 언제나 그랬듯이 혼자 배부르게 먹고, 서민들은 배가 고프든 죽든 관심조차 없는 나 몰라라식 노블레스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현회장의 속내와 서민구제?
현재 동양그룹 중 재무구조가 가장 탄탄한 기업은 동양시멘트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인데, 왜 워크아웃을 하지 않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나?”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현재현 회장 측은 동양시멘트를 법정관리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보유자산의 신속한 매각을 통해 투자자 보호와 기업의 조속한 안정화에 가장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발표 했다. 하지만 모든 정황을 본다면 개인투자자와 기업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카드 돌려막기식 방침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업을 살리기보다는 재산을 보전하는 데 관심을 더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현 상황에서 동양그룹 기업평가를 한다면 사태해결방법은 없을 것 같다. 이 상황대로 간다면 분명 동양그룹은 분명 공중분해 될 수밖에 없다. 국정감사에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동양과 같은 부실 중견기업이 4곳 정도는 더 있다는 발언에 국회의원들은 물론이고, 국정감사를 지켜보는 많은 국민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서민들은 누굴 믿고 살아야 하는가? 정부도, 금융기관도, 대기업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면 서민들은 점점 더 희망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양사태는 그룹 자체의 문제가 아닌 5만 개인투자자의 생계, 노후대책과도 관련된 부분이다.
단순히 현회장에게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고, 정부 자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문책받을 부분은 받고 금융감독원이 주축이 되어 조속한 해결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 사태는 동양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여러 대기업의 자금유동력 및 총수들의 목과 발목을 옥죄는 초유의 사태로 번질 게 분명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발화점을 찾는 것이 우선순위이고, 그다음은 화재현장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발화점에 쏟아 부어야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정부의 조속한 대처방안으로 피땀 흘려 모은 돈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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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2013-11-12 15:53:54
여러분들 많이 힘드실줄 압니다.
마지막까지 지치지 마시고 힘내세요.
분명 정부도 그냥 지나칠순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심각합니다.
김성훈 2013-11-12 12:37:11
기업의 본래 목적은 이익에 대하여 사회에 환원하는게 맞는 것인데
개인의 영리를 위해 존재하는 기업이
또 그 기업의 만행을 눈 감아주는 현실이 마음아프네요
기자님의 좋은 뜻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모여 그 뜻이
이루어지길 저도 작은 힘을 보탭니다
alex 2013-11-12 11:30:12
동양 이라는 대기업 이름을 걸고
신종 보이스 피싱을 하다니...
대 국민 사기극
이승훈 2013-11-12 09:22:12
감사합니다.

동양사기 피해자 입니다.
정미주 2013-11-12 00:14:20
동양게이트 동양을위한 나라라 일어날수있는 대국민사기극이며 사태후 한달여간 대통령이 침묵하는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