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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월간금융계
  • 칼럼
  • 입력 2013.11.11 14:53

[칼럼]이보우 편집위원, 죄 있는 자에게만 호통을 처라

[월간 금융계 / 이보우 편집위원]

죄 있는 자에게만 호통을 처라

 


한국신용카드연구소 소장
한국신용카드학회 부회장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1956년의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42세였다. 지난 해 기준으로는 81세다. 50년 남짓 사이에 근 두 배 가량이나 늘었다. WHO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은 2045년에는 88세, 2095년에는 100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제1의 장수나라 일본을 앞지른다는 예상이다. 이와 같이 수명이 길어지는 건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환경 나아지고 의료기술이 발전에 기인한다. 아무리 의술이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생활환경이나 생태에 적응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장수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금연, 적당한 식생활, 운동, 허리둘레(체중)의 관리를 잘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남성 의 신체나이는 약 12년 더 젊게 유지된다 한다.

유기체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생태계의 생물과 같이 살아있는 인간의 삶을 그대로 닮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낙오한다. 노화가 되면 저항력이 떨어지는 것도 서로 통한다.
동양그룹이 법정관리가 될 모양이다. 기업이 제 때에 빚을 갚지 못하면 도산하기 마련이다. 동양은 다행이다. 대마불사(大馬不死) 신앙의 덕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채권보존, 채무감면이라는 링거를 꽂고 수혈을 받아 회복이 되길 기대한다.
그럼에도 금융자회사를 계열사 지원하기 위한 자금조달 창구로 이용하였다는 윤리의 손상을 회복하여야 하고,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불완전판매 의혹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룹의 모기업 동양시멘트는 1957년에 문을 열어 이미 60평생을 살아왔다. 사람으로 보자면 노년기다. 우리나라 1000대 대기업의 평균수명이 27년이니 그 두 배 넘게 살았다. 그러나 전 세계 57개국에서 200년을 넘어 활동하는 기업이7,212개가 된다고 하니 이들과 비교하면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큰 기업이 무너지는 건 하루 아침에 갑자기 오는 건 아니다. 나름대로 오랜 역사가 만들어낸 산물이며 경영비전의 누적이다. 때문에 그의 몰락을 하나의 이유만으로 설명이 부족하다. 다만 공통적인 요인은 있다. 바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비탄력적 경영구조다. 오늘 날 정보화 시대는 세상이 광속으로 변한다. 어제의 수요와 오늘의 공급시장이 달라진다.

이런 급변하는 세상에, 좁은 공간에서 웅크린 공룡은 살아남기 어렵다. 새로운 재화와 용역으로 글로벌에 도전하는 창조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없이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동양의 실패는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기존의 재화에다 내수에 안주하여온 경영이 낳은 결과다. 공룡이 쓰러지면 경제와 시장에 충격이 엄청나다. 그 여파는 이웃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그를 살리려 한다면 당국이 관리하면서 ‘야단치는’ 건 당연하다. 또 그래야 한다.
그렇다 하여 기업 총수들을 의사당에 불러놓고 마구 호통치는 게 경제민주화는 아니다. 위법이 있으면 사법처리로 족하다. 제발 기업인을 그냥 두어라.
그게 경제를 살리고 ‘창조적 혁신’을 이끌어 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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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 2015-02-05 14: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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