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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가공에서 이너뷰티까지, 데일리 엔터프라이즈社 김경덕 대표를 만나다

[월간 금융계 / 김정호 기자]

피플/인물탐방 - 데일리 엔터프라이즈社 김경덕 대표


임가공에서 이너뷰티까지,
데일리 엔터프라이즈社 김경덕 대표를 만나다

 

   
데일리 엔터프라이즈社 김경덕 대표
“기부천사들을 통해 저도 행운을 얻었어요”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화재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덕분에 시중에는 종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화장품이 나와 있고, 가격도 매년 치솟고 있다. 이와 같이 오래되고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남다른 시각으로 푸른빛 물결을 보고,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회사가 있다. 아직 다소 생소한 ‘먹는 화장품’으로 출사표를 던진 데일리 엔터프라이즈社의 김경덕 대표를 만났다.

보통 한 분야에서 사업체를 이끄는 사람은,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사람인 경우가 많다. 특히 기존 사업체를 물려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더 그렇고, 다소 생소한 분야의 사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데일리 엔터프라이즈社를 꾸려나가는 김경덕 대표는 이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지 이제 갓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임가공(賃加工) 업체를 8년가량 꾸려나가다가 시장 상황이 점점 좋지 않게 변해가자 전업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가운데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제조업 경력이 필요한 실무 위주의 관리자 자리였기 때문에 그는 큰 고민 없이 입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일은 그의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처음 느끼는 식품업의 쓴 맛
김 대표는 입사 후 새로운 일을 배우는 재미로 1년을 휴일도 없이 하루 16시간씩 일했다. 하지만 회사는 곧 경영악화에 시달렸다. 매출은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로 답보했다. 회사 재정상태가 안 좋아지자 식품업 경력사원들은 하나 둘 퇴사를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회사 업무 전반에 걸쳐 일을 떠맡게 된 그는 GMP에 대한 지식도 없던 시기라 식약청 검열에 통과하기 위해 남들의 3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했다. 그런 노력에도 회사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마침내 급여도 제 때 받지 못 해 생활에 어려움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GMP 업체의 주 매출이 기업의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생산이었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없으면 매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개인의 노력으로 메울 수 없는 시장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였다. 부족한 인력으로 생산관리, 마케팅, 인사관리 등 1인 5역을 해내면서도 포기하지 못했던 건 오로지 아이들 때문이었다.
“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될 수 없었어요. 제가 평소에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이야기 했거든요. ‘해보는 수밖에 길은 없다’고요. 말만 앞서는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달면 삼키고 써도 삼키고
그러나 개인이 시장 구조적 문제를 떠받치기엔 한계가 있었다. 근근이 버티던 회사가 결국 1년 전 부도처리 되고 말았다. 어떻게든 회사를 되살려보려고 노력하고 뛰어다녔던 시간들과 야심차게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모두 허공으로 날아갈 위기였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기존에 거래하던 거래처 대표였다. 그에게 식품제조업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김경덕 대표에게 곧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다만 회사의 전반적인 관리와 마케팅을 담당했던 김 대표 한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제의였다.
“정말 많은 갈등을 했습니다. 이미 그동안 함께 고생하며 가족같이 끈끈한 사이가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면접보고 가르치고 같이 동고동락했던 이들을 버리고 차마 혼자 살아남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어려울 때 함께 고생한 사람들이 고통 외에 함께 나누는 게 있다면 정(情)일 것이다. 결국 정을 외면하지 못 한 김 대표는 인수자에게 본인의 임금을 포기하는 대신 모든 직원을 고용 승계해 줄 것을 제안했다. 회사를 인수하기로 한 거래처 대표는 “그럼 김 전무는 어떻게 생계유지를 할 겁니까? 고용승계를 했는데, 중간에 김 전무가 낙오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낭패 아닙니까?”하며 의아함을 들어냈다. 김 대표는 그에게 대신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판권을 줄 것을 요청하고, 더불어 OEM 생산도 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김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전문 유통판매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데일리 엔터프라이즈社 김경덕 대표는 휘트니스 아메리카 프로 세계 챔피언이자 코미디빅리그 징맨으로 활약하는 황철순선수와 2013년 12월 12일 MOU 체결을 했다.
레드오션에서 푸른 빛 꿈을 보다
“누구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게 되면 꿈을 한 가지씩은 가지지 않습니까? 저는 식품업에 뛰어들면서 제가 만든, 저만의 브랜드를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꿈을 꿨습니다.”
회사로부터 급여 대신 약속받은 제품 판권과 기꺼이 OEM 생산을 해준다는 약속은 오히려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일찍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서 일하며 브랜드 개발에 대한 구상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보기에 이미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포화상태라서 시장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 자명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꾸준한 반응을 얻는 건강기능식품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요소를 발견했다. ‘항산화’였다. 항산화를 통한 노화의 방지와 건강의 추구. 김 대표는 항산화가 사람들의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키워드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는 안티에이징이라는 키워드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뷰티시장을 들여다봤다. 이미 오랜 연구 끝에 좋은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었지만, 대부분 피부과나 바르는 화장품들을 통한 개선 방법이 다였다. 비싼 가격과 바르는 것을 중단하면 효과도 함께 없어지는 지속 불가능성이 명백한 한계로 보였다. 거기서 그는 자신의 브랜드가 자리잡을만한 시장을 보았다.
이너뷰티(Inner beauty). 화장품을 바르는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피부 표면만을 일시적으로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통해 몸 안쪽에서부터 피부 자체를 개선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먹는 화장품이 그가 보는 자신의 브랜드의 미래였다. 브랜드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을 때, 삼성경제연구원에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안티에이징’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그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줬다.

사람은 돕는 자를 돕는다
꿈과 목표는 명확했다. 하지만 막상 유통사업에 뛰어든 그가 마주한 것은 막막함뿐이었다. 그가 해왔던 기업을 상대하는 영업은 기술과 단가의 영업이었지만, 직접 유통라인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하는 필드형 영업은 무척 생소한 분야였다. 막막한 현실에 처해 유통라인 구축이 지지부진(遲遲不進)한 가운데 실마리는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풀리기 시작했다.
“제가 월급도 못 받으면서 생활고에 시달려 보니, 어려운 사람들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기부와 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별 뜻 없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공감해서 지인을 통해 들어간 기부모임에서 길을 보게 됐어요.”
그가 들어간 기부모임(하이트밴드·회장 김진수)은 기부와 더불어 회원들 간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는 모임이었지만 그는 그저 묵묵히 기부와 봉사에만 매달렸다. 그러던 와중에 그의 꾸준함을 곁에서 보던 모임 회원이 먼저 손을 내밀어 줬다. 그에게 높기만 한 벽이었던 유통라인 구축을 도와주기로 약속 한 것이다.

일이 풀리기 시작하니 일사천리였다. 막혔던 문제가 해결되자 2년 동안 진행해 왔던 이너뷰티 제품 개발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개발에만 몰두 해 나온 브랜드가 ‘jjunione’이다.
“저희 회사명이 ‘Daily Enterprise’입니다. 지인 분께서 ‘일용할 양식을 생산하는 거대한 회사’가 되라고 지어주신 사명이죠. 봉사를 하다가 길이 열린 만큼, 사업이 잘되더라도 온전히 내 덕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회사명에 부끄럽지 않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는 착한 기업을 만드는 게 제 목표에요.”
화장품 업계는 2009년 50억여 원에 불과했던 이너뷰티 시장이 2013년 3,000억 규모로 대폭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먹는 콜라겐 등 단편적인 사실들만 소비자에게 알려져 있다. 반면, 더페이스 샵이나 아모레퍼시픽,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엔씨 등이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블루오션이기도 하다. 이너뷰티라는 아직 다소 생소하지만 잠재력 있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경덕 대표. 그의 열정만큼이나 이너뷰티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길 기대한다.

 

 

이창현 기자  chapp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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