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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양학섭 기자
  • 칼럼
  • 입력 2014.01.06 15:30

[칼럼]양학섭 편집국장, 환경변화에 버틸 체력부터 길러야

[월간 금융계 / 양학섭 편집국장]

환경변화에 버틸 체력부터 길러야

 

   양학섭 편집국장
미국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2014년 새해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현행 월 850억 달러인 양적완화(채권매입) 규모를 2014년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한다는 내용이었다. 벤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경기 개선 상황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를 더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권이 2014∼2015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해 '워싱턴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는데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벤 버냉키 의장이 물러나면서 후임인 재닛 옐런 의장 지명자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양적완화 축소나 이자율 인상 등 시장이 싫어하는 일을 본인이 처리하고 나가겠다는 의지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번 발표에 따라 해외시장의 반응은 상당수 언론과 전문가들의 불안한 예상과 달리 연준의 결정에 환호했었다. 이날 미국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나란히 급등하며 종가기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미국이 돈을 무한정 푸는 양적 완화 정책은 기준금리가 0%대인 상황에서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더 내릴 수 없기 때문에 대신 내놓은 비상 대책이다. 연준은 그동안 양적 완화 정책을 통해 3조달러가 넘는 돈을 풀었었다. FRB가 지난 5월 이후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칠 때마다 세계 금융시장은 불안하게 요동쳤었다. 그러나 막상 양적 완화 축소를 공식 발표하자 세계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가 달러 살포 정책에 기대지 않아도 될 만큼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받아들 였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새해 본격적으로 살아나면 유럽·중국을 비롯해 세계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져 한국 경제에도 좋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지금부터 가장 주시해야 할 부분은 달러화강세 추이와 속도다.
미국이 달러 공급을 줄이면 달러화 가치와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면 미국에서 신흥시장국으로 흘러들어갔던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신흥국들 중에서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를 내고 있는 브라질·인도네시아 등이 자본 유출로 위기에 몰리면 그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

금번 미국의 금융정책 수정으로 2014년엔 세계경제의 큰 조류가 바뀌고 그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우리 경제도 내수를 키우고 대외 의존도를 낮춰 대외 환경 변화에 버틸 체력을 기르는 일이 훨씬 중요해졌다. 정부는 국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적극적인 경기 진작책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양적완화의 축소가 국내 경상수지를 호전시키기는 하지만 국제자본의 유출이 우리나라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부에서는 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고 자본시장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힘이 상당부분 작용하는 나라다. 따라서 테이퍼링은 미국 경제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기 때문에 국제투자자본은 미국 출구전략 시기에 맞춰 선진국 등으로 유입될 확률이 높아서 국내 주가폭락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해소 및 경기회복의 신호로 인식해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우리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 등을 감안할 때 양적완화 축소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은 그 여파가 미미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언제 또 세계금융시장이 크나 큰 혼란에 빠질지 모른다. 아무리 강력한 해일이 몰아쳐도 그에 적을 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하는 정책과 각오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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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rge 2015-02-05 12: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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