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은행 4개중 1개꼴로 지난 2분기(4∼6월)에 고신용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기준을 완화시켰다고 전했다. 이는 8년 전 주택시장이 붕괴된 이후 은행들이 취해 온 대출 완화 조치 중 가장 큰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은행의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이자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어 기준을 낮춰 고객들에게 다가간다는 것이다. 은행권은 기업대출 경쟁의 연장으로 신용도가 낮은 회사에 대한 대출도 완화하고 있다.
또한 대형은행과 외국 기관의 약 절반이 투자 부적격등급 회사에 대한 신디케이트론이 2005년 이후보다 쉬워졌다고 응답했다.
한편 은행 대출 담당자들 중 많은 응답자는 여전히 모기지 대출 기준이 필요 이상으로 엄격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